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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이와 손잡고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역사의 숨결 느끼며 가을을 즐겨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 선승희 ■ 자료 & 사진제공·(도서출판 황금부엉이)

입력 2004.10.06 13:51:00

천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 안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역사유적지들이 의외로 많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아이의 역사공부에 도움이 되고,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석이조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슬픈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_ 옛 러시아공사관 탑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산책길로 사랑받는 정동길 한켠에는 우리가 힘없는 나라로서 겪어야 했던 슬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1895)이 일어난 후 고종이 피신하였던 러시아공사관이 그곳. 개선문 형식의 정문과 ‘ㄱ’자 형태의 단층 건물, 전망대 역할을 하던 3층짜리 탑으로 구성되어 있던 이 러시아공사관은 해방 직후 소련영사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는 탑 부분과 지하층만이 남았다. 이곳에 얽힌 시대적 상황과 국제관계 등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 덕수궁에서 러시아공사관 탑으로 향하는 중간에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회인 정동교회를 만날 수 있고 난타전용극장, 정동이벤트홀 등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별도의 관람시간이나 관람료는 없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지하철 2호선 12번 출구)로 나와 정동극장 조금 지나면 있다.문의 02-2260-1094

우리나라 통신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_ 우정총국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우리나라 최초의 우정업무가 시작된 곳으로 1972년 건물을 보수하고 체신기념관으로 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오래된 한국 엽서와 우표 등 우정사료와 고종황제가 발급한 여권, 신문사 인가서 등 총 3백여 종의 귀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체신기념관으로 쓰이는 우정총국을 비롯하여 우표마당, 편지정원, 전신의 뜰, 커뮤니케이션 광장 등으로 꾸며진 우정공원을 둘러보면 우리나라 통신 역사와 함께 인터넷, 위성통신 등 미래의 통신수단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궁궐을 제외하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가까이에 조계사와 인사동, 경복궁, 창덕궁 등이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관람료 무료문의 02-734-8369

부적과 민화, 민속자료가 가득한_ 가회박물관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전통가옥을 개조하여 민속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만든 곳으로 인간의 삶과 염원이 담겨 있는 부적과 민화, 기타 민속자료 등 약 1천5백 점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친근한 한옥집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곳 전시실은 ‘ㄱ’자 형태의 안채를 개조해 만들었다. 신발을 벗고 온돌로 된 방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주술적 신앙이 반영된 벽사그림, 통일신라시대의 인면와(人面瓦), 귀면와(鬼面瓦), 부적병풍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후에는 직접 부적을 찍고, 귀면와를 탁본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전통병과교육원 방향으로 가면 있다.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관람료 일반 3천원, 고등학생 이하 2천원문의 02-741-0466

한양 도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_ 목멱산(남산) 봉수대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남산은 조선시대 궁궐 남쪽에 있다는 의미로 남산이라 불렸지만 고유 이름은 목멱산이다. 이곳에는 93년 ‘남산제모습찾기운동’의 하나로 김정호의 관련 자료를 검토하여 복원한 봉수대가 있다. 봉수는 횃불과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으로 전국적으로 총 6백73개소의 봉수대가 있어 전국 어디서나 12시간 내에 그 내용이 목멱산 봉수대로 도착했다고 한다. 봉수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드문드문 한양 도성의 흔적도 남아 있다. 근처에 서울타워가 있는데 이곳 지하의 지구촌민속박물관에 들러 세계 여러 민족의 생활문화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하차 후 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버스(지선버스 0014, 간선버스 402)로 남산도서관 앞에서 하차한 후 팔각정까지 걸어가면 된다.문의 02-753-5576

설렁탕의 유래가 깃든_ 선농단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고대 농업을 발전시킨 인물로 알려진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드리던 곳으로, 설렁탕이 유래된 곳이기도 하다. 선농단에서 제사가 끝나면 소를 잡아 국을 끓여서 농부들과 구경 나온 노인에게 대접했는데 이 국을 선농단에서 끓인 국이라 하여 선농탕(先農湯)이라 하였고 다시 설롱탕, 설렁탕으로 변한 것. 선농단 아래쪽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가 있는데, 조선 초기 선농단을 축조할 당시에 심어 5백 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는 선농단 외에도 사직단, 원구단 등 10여 개소의 제단이 있었으나 오늘에 와서는 그 의미가 퇴색한 것이 사실. 정성과 간절함으로 제를 올리던 제단의 흔적을 선농단에서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별도의 관람시간이나 관람료는 없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제기역 1번 출구로 나와 100m 정도 걸으면 있다.문의 02-2127-4707



한국 교회 역사가 숨쉬는_ 절두산 박물관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188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죽임을 당하고 탄압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 병인순교 1백 주년을 기념하여 절두산 봉우리에 순교기념관과 성당을 지었다. 기념관 2층과 3층엔 기념박물관이 있어 교회사 관계 자료, 문헌 관계 자료, 유물 및 유품 등 총 3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3층에는 한국 교회의 창립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와 신유, 병오, 병인박해 관련 사료 및 유물 등이, 2층에는 역대 주교들의 유품과 천주교회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 등이 있다. 기념관 앞쪽으로는 순교기념공원을 꾸며놓아 자유롭게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가는 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합정시장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30분(12~1시 점심시간, 월요일 휴관)관람료 1천원문의 02-3142-4434

세종대왕의 업적을 한눈에~_ 세종대왕 기념관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수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기 위해 관련 유물을 전시해놓은 곳. 세종대왕의 어진(사진)과 재위 32년 동안의 행적을 동양화로 제작하여 진열하고 있는 일대기실, 한글 및 훈민정음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한글실, 금속활자 관련 유물과 천문기구 및 지도 등을 진열하는 과학실, 그리고 궁중에서 사용하는 악기와 악사·무용복식 등을 진열하는 국악실 등이 있다. 기념관 외부에서도 물시계 모형, 세종대왕 신도비 등 다채로운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기념관 주위가 공원처럼 나무와 잔디밭으로 조성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에 제격.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관람료 일반 1천8백원, 고등학생 이하 1천2백원문의 02-969-8851

조선시대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의 제사와 유학교육을 담당하던 곳으로 성균관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으로 문묘의 담장이 보인다. 제사를 위한 공간인 대성전 구역과 교육을 위한 명륜당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대성전 구역의 현판은 한석봉이 썼으며 단청은 붉은색과 푸른색만을 사용해 단출하고 간결한 느낌이 든다. 대성전 뒤편에 있는 명륜당은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으로 된 우리나라 건축의 특색을 잘 나타내는 건물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유림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에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석전대제를 올리는데 우리나라의 석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으므로 이때 방문하면 문묘에 대한 이해를 좀더 높일 수 있다.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하차 후 성균관대학교 입구로 가면 있다.관람시간 24시간 개방 관람료 무료문의 02-763-0991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길에서 옛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가 덤으로 있는_ 동관왕묘(동묘)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를 모신 사당으로 임진왜란 당시 명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 나라의 신하였던 장군을 모시는 사당을 짓고 제사까지 지내게 했으니 강대국에 대한 부끄러운 사대 역사의 현장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현대를 사는 우리가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문화유산. 중국 건축의 영향을 받아 평면이나 외관이 우리나라 건축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외부를 돌담으로 둘러쌓고 각종 정원수를 심어놓았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동관왕묘로 가는 길에는 오래된 물건들을 파는 가게와 노점들이 즐비해 추억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가는 길 지하철 6호선 동묘역 5번 출구로 나와 50m 정도 걸으면 보인다.관람시간 오전 6시~오후 6시관람료 무료문의 02-731-0535

조선시대 건축양식과 우주 이치 담은_ 대원군 별장의 별당
서울의 숨은 역사문화 유적지 10

10평 남짓 아담한 규모의 건물이지만 장인의 숨결과 정성이 느껴지는 이 별당은 ‘석파랑’이라는 음식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통가옥 내에 있다. 대원군 별장에 있던 건물을 서예가 손재형 씨가 옮겨온 것으로 전체적인 공간의 구성, 벽면의 사용, 창의 모양, 마감질까지 모두 빈틈없이 처리했다. 특히 건물 왼쪽 벽에는 하늘을 뜻하는 원형 창이, 오른쪽에는 땅을 뜻하는 네모 창이 있는데 여기에 사람이 사니 이 건물 한 채에 천지인, 즉 우주의 근본이 되는 삼재(三才)가 담겨 있는 것. 대청을 중심으로 하는 정면, 내부구조, 창살 등은 전통한옥의 형식을 갖췄고 외형을 이루는 모습은 조선 말 중국 청나라의 영향을 받았다. 1백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가옥은 조선왕조 건축양식의 표본으로 상류사회의 대표적인 사랑채 모습을 보여준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버스(지선 0212, 1711, 7081)로 갈아타 상명대 앞에서 하차한다.문의 02-395-2500

여성동아 2004년 10월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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