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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국 한옥체험 상세 가이드

자연과 전통문화의 매력에 푹 빠져요~

■ 기획·김유림 기자 ■ 글·조득진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10.06 11:20:00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헐리고 사라져 이제는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는 한옥.
그러나 최근 들어 한옥을 찾아 하룻밤 머물며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 가을 번잡한 도시를 떠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국 한옥체험 상세 가이드

경북 안동에서 영덕 방향으로 30분 정도 이동한 뒤 수곡교를 건너 구불구불 산길을 30분쯤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지례예술촌은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깡촌’이다. 그러나 새벽이면 임하호 가득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한옥숙박의 원조이기도 한 이곳은 1664년 조선 숙종 때 지어진 의성 김씨 지촌 김방걸 종택으로 행랑채, 별채, 서당과 제청 등 10여 동 1백25칸 규모. 지촌의 13대 종손인 안동대 교수 출신의 김원길씨가 80년대 후반 임하댐 건설로 인한 수몰을 피해 당시 3년에 걸쳐 현재의 위치로 건물을 옮겨왔다. 애초에는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계획돼 시인 구상, 소설가 이문열, 수필가 유안진 등 문인과 예술인들이 머물렀지만 요즘엔 일반 손님이 더 많다. 저녁식사 이후, 안동 토박이인 주인이 손님들과 함께 차 한 잔을 마시며 예술촌의 유래와 유교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례예술촌에서는 설과 추석을 제외하고도 1년에 10차례의 제사를 지내는데 이왕이면 이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제례의식과 음식, 복식, 사당 등 유교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안동지역의 전통제례를 볼 수 있도록 일반인들의 제사 참관을 허용하고 있는 것. 해지기 전에 도착해 제사를 준비하는 과정과 제사 지내는 것을 보고 제사상에 올린 음식을 함께 들면서 전통제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다음 제사는 10월10일, 10월12일, 11월1일, 12월4일.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받는데 온돌방이 17개로 숙박료는 방 규모에 따라 2만~5만원. 식비는 5천~3만원이며, 따로 신청을 하면 한정식이나 장작불 바비큐도 맛볼 수 있다.
문의: 054-822-2590, www.chirye.com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에서 나와 34번 국도를 타고 안동 시내를 지나 영덕 방면으로 달리다 안동대학 지나 ‘진보 16km’ 이정표에서 우회전 후 수곡교 지나 다시 우회전, 박곡과 지례를 지나면 나타난다. 안동 시내에서 예술촌에 전화하면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지원해준다.

조선 말기 건축양식 볼 수 있는 한옥_ 안동 수애당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국 한옥체험 상세 가이드

수애당은 수애 류진걸이 1939년 지은 민가로 조선 말기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한옥이다. 일자(-)형의 평면구조로 된 살림채와 고방, 솟을대문 등 총 3동 29칸 규모. 최고의 목재인 춘양목으로 뼈대를 만들었고, 문살 모양이 독특하다. 임하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놓이자 87년 지금의 자리에 옮겨 지었는데, 안동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것이 장점. 으리으리하지는 않지만 마루에 올라서면 임하호가 펼쳐져 있어 경관이 좋다. 시부모가 지키던 이곳을 며느리가 이어받아서 재래식 부엌, 화장실, 세면장을 외부형태의 변경 없이 현대식으로 개조하고, 방과 대청마루를 황토와 천연도료로 마감하여 전통문화체험장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곳에선 아궁이에 직접 군불을 지피고 고구마와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으며 투호놀이, 널뛰기, 굴렁쇠놀이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매일 저녁 8시엔 한지공예접시 만들기 체험교실이 열린다. 참가비는 1인당 5천원. 온돌방은 11개로 4명이 머물 수 있는 사랑방은 9만원, 중간방은 6만~7만원. 2인이 머물 수 있는 작은 방은 4만원이다. 숙식 시 타월과 칫솔을 준비해야 하며 아침 차림상은 어른 5천원, 미취학아동 3천원.
문의 : 054-822-6661, www.suaedang.co.kr
찾아가는 길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에서 나와 34번 국도를 타고 안동 시내를 지나 영덕 방면으로 달리다 안동대학 지나 ‘진보 16km’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가면 수곡교 지나 수애당.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국 한옥체험 상세 가이드

무려 9백 채에 달하는 전통한옥을 비롯해 전주전통문화센터,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양사재,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공예품전시관, 명품관, 경기전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전주 한옥생활체험관(세화관)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와 안마당, 사랑마당이 있는 전통한옥. 한국의 전통생활양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구들이 놓여 있어 숙박이 가능하고, 방마다 아름다운 전통가구가 놓여 있다. 또한 투숙객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어 일대 전통문화공간을 둘러보기에 편하다.
이곳의 특징은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등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 뜰에서 굴렁쇠나 투호놀이를 할 수 있고, 먹을 갈아 두루마리 한지에 붓글씨를 쓸 수도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킨 공연이 열리고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에는 해설이 있는 전통민속놀이체험이 펼쳐진다. 한옥생활체험관 옆에 있는 전통술박물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술 시연회와 무료 시음회도 참가할 만하다. 숙박요금은 2인 기준으로 6만~12만원. 숙박요금에 아침식사가 포함되는데 찌개, 김치, 생선 등을 기본으로 다섯 가지 반찬을 더 내놓는 오첩반상을 내온다.
문의: 063-287-6300, www.saehwagwan.com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 IC를 나와서 남원 가는 표지판을 보고 직진해 전주역 앞을 지나 아중역 삼거리에서 우회전, 풍남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리베라호텔 후문에 있다.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국 한옥체험 상세 가이드

。전주 양사재
조선시대 호남 땅에서 가장 큰 향교였다는 전주향교의 부속건물인 양사재(養士齋)는 말 그대로 선비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 이성계가 1380년에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무찌르고 돌아가는 길에 전주에 들러 전주 이씨 집안사람들과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를 벌였던 오목대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양사재 뒤편 오목대 산자락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키우고 따 먹었을 차나무가 발견됐는데 이곳이 바로 차나무 자생지로는 북방 한계선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양사재에서는 이곳을 운영하는 이들이 직접 따고 볶은 차 맛을 볼 수 있다. 숙박요금은 4인 가족 6만5천원이며 미취학 아동은 무료. 모든 숙박객에게 가정식 아침식사와 전통차가 제공되는데 작은 놋그릇마다 정갈한 찬이 담겨 나온다.
문의: 063-282-4959, www.jeonjutour.co.kr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 IC를 나와서 남원 가는 표지판을 보고 직진해 전주역 앞을 지나 아중역 삼거리에서 우회전, 기린로를 따라 오목대에 이르면 위치.

아흔아홉 칸 만석꾼 집에서의 하룻밤_ 청송 송소고택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국 한옥체험 상세 가이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고장 경북 청송의 산자락에 자리한 송소고택은 ‘삼부자집’으로 불리는 곳으로 내부만 1천7백 평, 뜰까지 포함하면 약 3천 평의 99칸 고택이다. 만석꾼인 송소 심호택이 1880년쯤 지은 건물로 민가로는 최대 규모. 사랑채와 안채는 미음(ㅁ)자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행랑채, 별채, 후원, 솟을대문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방마다 담으로 나누어진 마당이 9개나 있어 다른 숙박객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깨진 기와를 박아 넣은 꽃담과 낮은 굴뚝, 문고리,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지은 헛담이 재미나다. 1백2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말해주듯 대문을 열 때마다 삐걱 소리가 나긴 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을 밝혀주는 별빛 아래서 감자를 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송소고택에서는 최근 민속놀이 다섯 가지를 묶어 투숙객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민속놀이 5종 경기’를 만들었다. 제기차기, 새총으로 징을 맞히는 새총 쏘기, 화살을 원통에 넣는 투호놀이, 일곱 개의 조각으로 퍼즐을 맞추는 전통 두뇌개발놀이인 칠교놀이, 굴렁쇠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참가 가족별로 합계점수를 내서 순위에 오르면 한지 기념품 등을 선물로 준다. 달마다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숙박요금은 2인 기준으로 행랑채와 작은 방은 각 4만~5만원. 사랑채는 7만~9만원. 안채와 따로 분리된 별채는 18만원으로 가족단위로 머물 수 있다. 기준인원 초과 시 성인 1만원, 초·중·고생은 7천원이 추가되며, 아침식사는 5천원. 점심·저녁식사 주문도 가능하며 마당에서 가벼운 삼겹살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다.
문의: 054-873-0234, www.songso.co.kr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로 나와 34번 영덕 방면으로 간다. 진보사거리에서 청송·포항 방면으로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따라가다 파천초등학교에서 우회전, 다리를 건너면 송소고택.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국 한옥체험 상세 가이드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등 서울의 팔대가로 불리던 사대부집부터 일반평민의 집까지 전통한옥 다섯 채를 옮겨놓은 남산 한옥마을은 단순히 옛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외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디딜방아 밟기, 새끼 꼬기, 두부 만들기, 맷돌 돌려보기, 그네뛰기, 널뛰기 등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각종 문화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천우각에서는 주말마다 공연이 펼쳐진다. 운이 좋으면 전통혼례 장면도 볼 수 있다. 서울정도 6백 년을 기념하여 지난 94년 11월29일 지하 15m 지점에 서울의 도시모습, 시민생활과 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백 점을 매설해 4백 년 뒤인 2394년에나 열어보게 될 타임캡슐도 아이들의 눈엔 신기하기만 하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일이며 개방시간은 4~10월 오전 9시~오후 8시, 11~3월 오전 9시~오후 5시. 숙박시설은 없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 02-2266-6937, www.fpcp.or.kr
찾아가는 길: 승용차 이용 시 서울 퇴계로3가 사거리에서 매일경제신문사 신사옥 쪽으로 진입해 30m 직진. 입구에 있는 중앙대학병원 유료 주차장 이용.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에서 내려 매일경제미디어센터 출구로 나와 30m.

한나절 전통한옥체험 코스로 그만~_ 서울 북촌한옥마을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국 한옥체험 상세 가이드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한 북촌한옥마을도 한나절 한옥체험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재건축 바람 속에서도 9백20동 남짓의 한옥이 옹기종기 남아 있어 6백 년 역사의 서울의 나이를 읽을 수 있다. 북촌 명소 대부분은 골목길에서 들어가 있어, 깊은 맛을 보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북촌 둘러보기는 현대건설 사옥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북촌문화센터’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먼저 가회동 31번지 코스로 재동초등학교 위쪽에 있는 가회동성당 옆길로 올라가다보면 천연염색과 전통매듭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물빛(02-741-6352)’이 나타난다. 정독도서관 옆 오원 장승업의 집터에 자리 잡은 ‘작은 차 박물관(02-737-5988, 찻값 포함 관람료 1만원)’은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차와 다기, 고미술품을 모아둔 곳.
가회동 11번지 코스에선 불교미술박물관(02-766-6000)이 눈에 띈다. 미술관을 나와 창덕궁 길을 걷다보면 예부터 귀한 식물로 여기던 검은색 대나무 반죽으로 만든 오죽장을 구경할 수 있는 ‘오죽공방’, 활 만드는 ‘각궁공방’을 만나게 된다. 또한 진귀한 궁중음식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궁중음식기능보유자 황혜성의 ‘궁중음식연구원(02-3673-1122)’이 공방들과 맞닿아 있다.
북촌에는 하룻밤 묵으면서 한옥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네 곳 있다. 한복도 입어보고 붓글씨도 직접 써볼 수 있다. ‘서울게스트하우스(02-745-0057)’와 한옥생활체험관 ‘우리집(02-744-0536)’ 그리고 ‘안국게스트하우스(02-736-8304)’는 2만~3만원의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락고재(02-742-3410)’는 숙박과 아침식사를 포함해 1인당 15만원이다.
문의: 서울시 북촌문화센터 02-3707-8388
찾아가는 길: 승용차 이용 불가능.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직진.


여성동아 2004년 10월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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