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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가벼운 소풍 장소로 그만이에요~ 예술의 전당 & 양재동 문화 탐방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주영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4.10.06 10:47:00

야외 공연이 펼쳐지는 광장과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분수, 은은한 묵향이 인상적인 서예관 등이 있는 예술의 전당은 한마디로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인근의 양재천과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예술, 자연과의 만남이 동시에 가능한 예술의 전당과 양재동으로 문화 탐방을 떠나보자.
올가을 가벼운 소풍 장소로 그만이에요~ 예술의 전당 & 양재동 문화 탐방

예술의 전당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먹을거리에서 놀거리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 보통 예술의 전당이라고 하면 비싼 공연 티켓을 구입해야만 갈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벼운 소풍 장소로도 그만이다.
지연(10), 다연(7) 자매가 엄마 김윤숙씨(38)와 처음 찾은 곳은 서예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전시실 가득한 묵향이 풍겨왔다. 지연이는 서예를 배운 적이 없지만 제법 진지하게 작품들을 둘러보았고 다연이 역시 언니를 따라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구경을 했다.
두 자매의 모습을 본 서예관 관계자는 “어린이라고 해서 꼭 어린이 대상 전시회만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낯선 전시장을 찾는 것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좋거든요. 사실 아이들이 서예 작품이나 한국화를 볼 일이 거의 없잖아요. 이렇게 대형 글씨 작품을 보면 신기해하죠” 하고 말했다.
그 다음 들른 곳은 미술관. 굳이 이름난 대형전시회가 아니더라도 미술관 나들이는 아이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해준다. 지연이와 다연이는 ‘작은 그림 전시회’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던 다양한 포즈의 하마 그림을 보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사랑스러운 자매가 그 다음 찾은 곳은 서예관과 미술관 1층에 마련된 아트숍. 미술관 등을 관람한 후에는 아트숍에 들르는 것이 좋은데 예술적 향취가 풍기는 생활용품을 구경할 수도 있고 전시회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긴 책자나 물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서적도 있어 책 읽기와 독서록 쓰기가 취미인 지연이의 발길이 한동안 머물기도 했다. 지연이는 그곳에서 예쁜 색깔의 하트 퍼즐 카드(3천원)를 구입했는데 친구들에게 보여줄 거라며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시회장 두 군데를 방문한 후 잠시 발걸음을 쉬어 가기로 하고 들른 곳은 세계 음악분수 광장에 있는 노천 카페. 엄마는 커피 한 잔으로, 지연이와 다연이는 포도주스와 케이크 한 조각을 먹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 후 지연이와 다연이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지연이는 미술관에서 본 하마가 인상적이었는지 스케치북을 펴들자마자 하마부터 그렸다. 미술관이나 예술관을 찾을 때는 이렇게 간단한 그림 도구를 가지고 오는 것이 좋은데, 둘러보고 난 후 기억에 남는 곳을 그려보면서 체험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가을 가벼운 소풍 장소로 그만이에요~ 예술의 전당 & 양재동 문화 탐방

그런 다음 두 자매가 찾은 곳은 국악박물관. 예술의 전당과 연결되어 있어서 한꺼번에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들어서자마자 대형 북과 종들이 자매의 시선을 끌었다. 평소 볼 수 없던 악기들을 보자 신기했던 것. 다연이가 특히 마음에 들어한 것은 ‘투종’이라 불리는 악기. 매달아 놓은 종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이 악기는 아이들이 직접 종소리를 들어볼 수 있어서인지 특히 인기가 있었다. 국악박물관에는 흥겨운 우리 가락을 직접 배울 수 있는 무료 체험 학습 프로그램이 있는데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
국악박물관 앞에 있는 광장에서는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사방치기 등의 전통 놀이를 할 수 있고 장구, 북, 꽹과리, 징 등 사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지연이는 투호에 재미를 붙여 연신 막대기를 던졌고 다연이는 유치원에서 배운 사방치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예술의 전당만 찾는 것이 아쉽다면 양재천이나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두 곳을 동시에 찾는 것은 무리. 예술의전당과 양재천, 혹은 예술의 전당과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으로 나누어서 방문하도록 하고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을 방문할 때는 분재박물관을 함께 둘러본다.

올가을 가벼운 소풍 장소로 그만이에요~ 예술의 전당 & 양재동 문화 탐방

오페라 하우스와 음악당, 서예관, 미술관 등으로 이루어진 예술의 전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복합예술 공간이다. 서예관과 음악당 사이에 자리한 음악광장은 예술의 전당의 중심광장으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영화 상영 등이 이뤄진다. 미술관과 자료실 사이에 있는 미술광장은 미술과 공연예술의 장으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계단광장에서는 종종 팝 콘서트나 퍼포먼스 공연이 열린다.
예술의 전당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오페라 하우스와 음악당 사이에 자리한 세계음악분수로 11월까지 하루 두 차례(오전 11시40분~오후 2시, 오후 6시30분~8시30분) 세계 각국의 음악을 테마로 분수 음악회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야외무대에서 나오면 산 위로 난 길이 보이는데,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성사가 보이고 약수터와 운동 시설도 있다. 어렵지 않는 코스이므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벼운 등산 코스로 좋다. 조용히 쉬고 싶다면 한국식 연못인 우면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종종 판소리 다섯마당이 펼쳐지기도 하는 이곳에서는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편히 쉴 수 있다.
견학 프로그램 예술의 전당 곳곳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한다. 방문하려는 날짜보다 일주일 먼저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초등학생 이상 참여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12시 전까지 가능하다.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음악당 로비에서 출발해 콘서트홀과 오페라 극장 내부 등 예술의 전당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추천 숍 미술관련 서적과 아트 포스터, 액자 등을 구입하려면 아트숍(미술관 1층 02-584-3567, 서예관 1층 02-588-8444)을 방문한다. 특히 미술관 1층에 위치한 아트숍에는 어린이를 위한 예술 서적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또 아이들의 안전성과 디자인을 고려한 독특한 스탠드가 많이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발레를 배우는 아이와 함께라면 필사인(02-588-2803)이라는 전문 발레용품점을 둘러보아도 좋다. 무용과 발레용품뿐 아니라 서적, 비디오 등 발레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문 숍이다. 오페라 하우스 1층에 위치한 식당 예향(02-3487-4280)은 저렴한 가격의 메뉴가 준비된 구내식당으로 일반인들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올가을 가벼운 소풍 장소로 그만이에요~ 예술의 전당 & 양재동 문화 탐방

국립국악원
신라의 음성서, 고려의 대악서·전악서, 조선의 아악서 등을 거쳐 현재 국립국악원에 이르기까지 1천6백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유일의 국립음악기관이다. 예술의 전당 옆에 있으므로 같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전용극장인 대극장과 소극장, 놀이마당을 갖추고 있으며 토요일 상설 국악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국악 공연이 열린다.
국악박물관 국립국악원 한쪽에 마련된 국악박물관은 음악사적 가치가 있는 국악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관, 전시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박물관이다. 악기 전시실, 고문헌실, 국악사실, 음향실, 영상실 등 전시실과 국악 도서실, 국악 자료 판매실을 갖추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월요일 휴관. 문의 02-580-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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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광장 국악박물관 앞에 마련된 전통놀이광장에서는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막대기를 작은 통 안에 던져 넣는 투호, 제기 차기, 팽이 돌리기, 굴렁쇠 굴리기, 줄넘기,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도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사물놀이를 배워볼 수 있도록 징, 꽹과리, 북, 장구 등 전통 악기가 마련되어 있다.

추천 프로그램
[국립국악원 문화탐방] 국악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 국악원 및 국악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중음악, 민속음악, 전통 무용, 민요, 판소리 등 해설이 있는 국악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전래놀이광장에서 굴렁쇠 굴리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을 하고 국악박물관 관람도 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에서 12시까지 진행되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참가 가능하고 참가비는 1인당 3천원이다. 문의 02-580-3087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국악문화강좌] 초등학생 이상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국악 체험 프로그램. 단소반, 사물놀이반, 가야금반, 판소리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며 최소한 부모 1명, 아이 1명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8주 과정으로 한 가족당 참가비는 2만원. 현재 올해 마지막 강좌가 열리고 있으며 다음 강좌는 내년초에 있을 예정이다. 문의 02-580-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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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박물관 국악체험학습] 국악박물관에 마련된 국악체험 프로그램. 한 번에 20명 정도의 인원이 참가하며 참가비는 무료. 국악기 소리를 들려주거나 국악 연주 비디오를 보여주며 간단한 악기 연주를 배울 수 있다. 7세 이하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참가해야 한다.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 11시에서 11시30분, 오후 3시에서 3시30분, 3시30분에서 4시까지 하루 네 차례 진행된다. 국악박물관 현장에서 직접 접수하면 참여할 수 있다.

상설 공연
[토요상설 국악공연]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토요상설 국악공연은 어린이부터 어른,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국악을 쉽게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 궁중음악, 무용, 민속음악, 민요, 창작 국악 등 국악 전 장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천원. 문의 02-580-3300

[휴일 오후의 소리 공감] 매월 셋째 일요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야외무대 별맞이터에서는 무료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과 국악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악FM 공개방송 음악회로 매달 새로운 주제로 전통음악에서 창작음악까지 다양한 국악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년 4월에서 11월까지 계속되며 10월과 11월은 야외무대가 아닌 예약당에서 진행된다. 문의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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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자연생태공원 도심 속에서 자연학습이 가능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은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마련된 공간이다. 그냥 생태 공원을 방문해도 좋지만 생태교실(02-570-6379)에 참여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거미 관찰교실] 10월 한 달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진행되며 거미의 특징, 거미줄, 거미가 생활하는 법 등 거미에 대한 모든 것을 관찰하며 배울 수 있다.

분재박물관 우면산 기슭에 자리한 분재박물관은 2천여 평의 규모에 각종 희귀 분재와 사진 및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분재 관련 전문박물관이다. 분재는 약 2천 년 전 중국 후한시대에 시작됐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이라는 책에 처음 소개됐다. 매년 10월에는 정기적으로 분재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연중무휴. 문의 02-577-0001

양재 시민의 숲 양재역에서 성남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넓게 펼쳐진 숲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양재 시민의 숲이다. 잔디광장, 배구장,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등의 체육시설과 윤봉길 의사 기념관, 윤봉길 의사 동상과 기념비, 야외무대, 충혼탑, KAL기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 어린이 자연관찰소 등이 있다. 최근에는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무지개다리를 설치해 양재천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 숲교실] 매월 1, 3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 숲 속의 국화 종류 구분하기, 국화꽃으로 한지 편지지 만들기, 공원에 숨겨진 보물찾기 지도를 이용한 생태 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문의 02-575-3895

양재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양재천은 자연 상태에 가장 근접하게 복원해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강변에 마련된 자전거 도로와 곳곳에 조성된 쉼터, 징검다리 등이 있어 아이와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 ‘여성동아’에서는 11월호에 게재될 ‘독자 나들이 체험’에 아이와 함께 참여할 어머니를 찾습니다. 참여할 분은 독자 엽서에 사연을 적어 ‘여성동아’ 앞으로 보내주세요. 참가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육아·생활용품을 드립니다.



여성동아 2004년 10월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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