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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행복 일기

예쁜 첫아이 얻고 방송 복귀한 개그우먼 김지선

“아기와 처음 마주했을 때 감동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4. 10. 04

지난해 5월 동갑내기 사업가 김현민씨와 결혼한 개그우먼 김지선. 지난 6월 첫아들을 출산한 그가 방송에 복귀했다. 모유수유를 위해 유축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그는 요즘 아이 커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의 출산 & 육아기.

예쁜 첫아이 얻고 방송 복귀한 개그우먼 김지선

출산을 앞두고 잠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개그우먼 김지선(33)이 9월 초 방송에 복귀했다. ‘무통분만’으로 고통 없이 아이를 자연 분만했다는 그는 “아이 낳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인지 몰랐다”며 “이 정도의 고통이라면 열 명이라도 낳겠다”고 넉살을 떨었다. 부기가 완전히 빠져 처녀 적 몸매로 되돌아온 그는 “오히려 아기 낳고 예뻐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특유의 유쾌한 웃음을 터뜨린다.
“대부분의 산모들은 아기 낳고 얼굴이 많이 붓잖아요. 얼굴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눈의 실핏줄이 터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너무 쉽게 아기를 낳았어요. 배 아래로 한 번 힘을 주니까 ‘순풍(?)’ 아기가 나오던걸요(웃음). 얼굴도 전혀 붓지 않았죠. 남편이 제 얼굴을 보고는 아기 낳은 사람 맞냐면서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더라고요. 그러더니 ‘수고 많았어’ 하더군요.”
동료 개그우먼 김현영이 사과 한아름 안고 있는 태몽 꿔줘
그는 아기를 안고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한 후 이마에 뽀뽀를 마구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아기에게 젖을 물렸는데 ‘비로소 내가 완전한 여자, 엄마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기와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가 정말 고마웠어요. 여자들은 아기 낳는 고통 때문에 남편을 원망한다고 하는데, 전 남편도 너무 고맙게 느껴졌어요.”
병원에서 3일간의 안정을 취한 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모유수유를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는 방송활동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유축기를 가지고 다닌다고.
예쁜 첫아이 얻고 방송 복귀한 개그우먼 김지선

“힘이 좀 들긴 하지만 아기를 위해서 이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죠. 모유 먹고 큰 아이와 우유 먹고 큰 아이는 확연히 다르다고 하잖아요.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해요.”
걸어서 10분 거리에 사는 시어머니는 하루에 한 번씩 그의 집에 들러 아기를 보고 가신다고 한다. 친정아버지 또한 요즘 들어 “지훈이가 눈에 아른거린다. 집에 좀 다녀가라”며 부쩍 전화를 자주 하신다고.
“아기가 태어나면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고 하는데, 사실인 것 같아요. 아기를 보고 있으면 누구나 웃게 되잖아요. 남편은 이제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아기만 봐요. 어떤 집은 아기가 태어나면 남편이 아기에게 아내를 뺏겼다고 서운해 한다는데, 우리는 반대예요. 제가 우리 지훈이한테 남편을 뺏길 것 같아요(웃음).”
태몽은 절친한 동료 개그우먼 김현영이 대신 꾸었다고 한다. 임신 사실을 알기 전 전화를 해서 “사과를 한아름 안고 있는 꿈을 꿨는데 혹시 임신하지 않았냐”고 물었다는 것.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사실을 확인했는데 부부가 둘 다 임신을 서둘렀던 터라 결혼 4개월 만에 생긴 아기가 무척 반가웠다고 한다. 그러나 유난히 심한 입덧 때문에 임신 초기에는 한 달간 살이 3kg이나 빠질 만큼 힘들었다고.
“처음에는 입덧인지도 몰랐어요. 밥을 먹고 나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돼 체한 줄 알았죠. 차츰 정도가 심해지더니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토하는 거예요.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게 생겨도 금세 마음이 변하더라고요. 결혼 초에는 아이를 세 명 낳는 걸로 계획했는데, 입덧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예쁜 첫아이 얻고 방송 복귀한 개그우먼 김지선

김지선은 방송 복귀 후에도 아들 지훈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다.


그가 유별난 입덧으로 고생을 하는 동안 시어머니는 그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지구 끝까지 가서라도 구해오겠다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먹고 싶은 게 생각났다는 그는 그때마다 남편에게 “자기야. 나 ○○ 먹고 싶어. 응?” 하고 혀 짧은 소리를 했고, 남편은 매번 “지금? 지금?” 하고 되물으면서도 거절하지 못하고 나가서 사오곤 했다고.

2년 정도 터울 둔 뒤 예쁜 딸 낳고 싶어
그는 임신해서도 살이 많이 찌지 않은 덕분에 출산 후에도 살 빼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출산 후 산모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이 따로 있더라고요. 빨리 살을 빼야겠다는 마음에 과격한 운동을 하는 건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는 스트레칭에 걷기와 소식을 병행한다고 한다. 저녁마다 집 앞에 있는 학교 운동장을 속보로 걷고, 식사량을 조절한 것. 아기를 낳자마자 식사 조절에 들어갔다는 그는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지만, 잘 먹는 것과 많이 먹는 건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아직까지 무거운 걸 들어서는 안 되지만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손목에 무리가 간다고 한다. 대신 집에서는 항상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의자나 바닥에 손을 짚지 않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또 아기 보는 게 너무 힘들 때는 남편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한다. 특히 아침에 아기가 일어나 울면 그는 남편에게 “이제 당신도 아기 아빤데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겠어? 얼른 일어나서 아기 좀 봐” 하며 졸린 목소리로 남편을 깨운다고.
예쁜 첫아이 얻고 방송 복귀한 개그우먼 김지선

남편 김현민씨는 입덧이 심한 아내를 위해 늦은 밤에도 음식을 사 날랐다고 한다.


그는 2년 정도 터울을 둔 뒤 둘째를 낳을 생각이라고 한다. 그때는 꼭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용하다는 데 가서 딸 낳는 비법을 알아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아이를 가졌을 때 ‘부디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 이 세상에 보탬이 되게 해달라’고 많은 기도를 했다고 한다. 요즘엔 지나가는 아기만 봐도 먼저 말을 걸 정도로 아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그는 TV에서 희귀병을 앓거나 부모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요즘 아기 낳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 아기가 옹알이를 하거나 저를 보고 살며시 웃을 때 정말 묘한 기분이 들죠. 무에서 유를 탄생시켰다는 생각에 저와 아기 모두 대견스럽기도 하고요. 주위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아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웃었다가 울었다가 한다는데 아이와 함께 그려 나갈 인생이 많이 기대 돼요.”
태어난 지 4개월이 채 안 된 아기를 떼어놓고 방송에 복귀한 그는 “지금은 많이 미안하지만, 나중에 아기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좋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랜다고. 현재 그는 KBS ‘폭소클럽’ ‘비타민’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으며, ‘개그콘서트’에도 곧 합류할 생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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