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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이와 함께 다녀왔어요

수민이와 엄마의 부천 아인스월드 체험기

“미니어처 세상이지만 세상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뿌듯했어요”

■ 기획·김동희 ■ 사진·정경택 기자 ■ 촬영협조·아인스월드(032-320-6000, www.aiinsworld.com)

입력 2004.09.07 10:31:00

가을은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놀러 가기 좋은 계절.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면서 학습 효과도 거둘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부천의 ‘아인스월드’는 세계의 문화유산과 유명 건축물을 정교하게 축소한 테마파크로 아이들이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곳. 딸 수민이와 함께 아인스월드를 찾은 강은아씨의 체험기를 소개한다.
수민이와 엄마의 부천 아인스월드 체험기

며칠 전 수민이(10)가 엄마랑 같이 놀러 가본 지도 오래되었다고 살짝 투정하던 게 생각나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인스월드를 찾았다. 아인스월드는 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 세계 7대 불가사의,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등 총 1백9점의 건축물과 유적을 실제 크기의 25분의 1로 축소해 재현해놓은 곳. 지역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12개 존(Zone)으로 구분되어 있다.
입구에서 받은 안내지도를 따라 왼쪽 길로 들어서자 템스강의 명물 타워브리지,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 궁전 등이 눈에 들어왔다. 궁전 일부가 자동으로 열리며 여왕 접견실의 인테리어가 나타나자 수민이가 탄성을 질렀다.
프랑스존에서는 파리의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사원 등이 눈에 띄었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은 소장품이 30만 점에 이르러 관람기간만 일주일 이상 걸린다는 곳. 미니어처의 규모만 봐도 그 실제 위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유럽존에 들어서자 수직으로 섰다가 다시 기울어지는 피사의 사탑이 수민이의 시선을 붙잡았다. 거대한 옥수수들이 하늘로 치솟은 듯한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해 1882년 착공에 들어간 이 성당은 앞으로도 2백 년 이상 공사를 해야 한다고 하자 수민이는 “이담에 커서 직접 가보면 옥수수탑이 몇 개나 완성되어 있을까요?” 하며 흥미로워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1호인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파르테논 신전에 이르자 수민이의 눈이 반짝 빛났다.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 전날 성화를 파르테논 신전에 안치하는 모습을 TV에서 봤기 때문이었다.
수민이와 엄마의 부천 아인스월드 체험기

1 고대 이집트 무덤의 수호신 스핑크스.
2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해 워싱턴 D.C에 세워진 기념비.
3 미국 뉴욕항 리버티섬에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


마야와 잉카문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존을 지나 미국존에 들어서면 링컨 기념관, 백악관, 9·11 테러로 인해 사라진 세계무역센터 빌딩 등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벽을 타고 오르는 킹콩이 손을 흔들자 수민이도 함께 손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이곳의 미니어처는 실제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해낸 듯 정교함이 놀라울 정도. 사진 촬영을 하다 보니 마치 세계 여행을 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어 수민이와 난 한껏 기분이 고조됐다. 또 미니어처 존을 돌면서 각 나라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즐거웠다. 사진을 찍으며 한 바퀴 돌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저녁을 먹기 위해 정문 1층 푸드코트로 향했다. 3백 석 규모로 4천~5천원대의 한식, 중식, 돈가스, 치킨과 음료 등을 팔고 있었다.

환상적인 조명으로 새롭게 되살아나는 건축물들
식사를 마칠 무렵, 주위의 조명이 켜지는가 싶더니 아인스월드는 어느새 또 다른 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환상적인 조명이 낮에 본 건축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듯했다. 공연히 설레는 마음과 함께 본전을 뽑자는 욕심으로 좀 전에 돌았던 코스를 다시 돌기 시작했다.

수민이와 엄마의 부천 아인스월드 체험기

파리존을 지날 때 드라마의 제목을 떠올린 수민이가 팔짱을 끼면서 “우리는 다정한 ‘파리의 연인’이 아니라 ‘파리의 모녀’네요” 하면서 깔깔거렸다. 불 밝힌 노트르담 사원에서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종지기 콰지모도가 나타날 듯했고,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애절한 아리아가 울려 퍼졌다. 수민이에게 내용을 말해주었더니 제법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코스인 아시아존에서는 중국의 자금성과 만리장성, 일본의 구마모토성 등을 통해 각국 건축문화의 특성과 민족성까지 다시 비교해볼 수 있었다. 수민이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중국의 성은 웅장한 아저씨 같고, 일본의 성은 아담하고 얌전한 소녀 같아요”라는 그럴싸한 평을 내놓았다.
밤까지 이어진 총 5시간의 여행. 미니어처 세상이지만 세계를 한 바퀴 돌았다 싶으니 뿌듯했다. 무엇보다 아인스월드 관람을 통해 수민이가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경험한 것 같아 기뻤다.
4 무굴 제국 황제 샤 자한이 왕비 무 무타즈간을 위해 만든 타지마할 옆에서 춤을~.5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는 구마모토성.6 유럽존의 파르테논 신전 야경.
아인스월드는 연중무휴로 평일은 오전 9시30분~오후 10시, 토·일요일은 오후 11시까지 개장한다.정문 앞에는 부천시에서 운영하는 5백 대 규모의 유료주차장이 있다. 주차비는 2천~3천원선.입장요금은 평일엔 어른 1만2천5백원·어린이 5천원, 주말·공휴일엔 어른 1만4천5백원·어린이 9천5백원, 야간(오후 6시 이후)엔 어른 8천5백원·어린이 5천원이다.


여성동아 2004년 9월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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