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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 재테크

저축으로 21억원 모아 부동산과 사업에 투자한 개그맨 박준형

“열심히 벌고 악착같이 모은 것이 비결 개그 전용극장 세우는 게 꿈이에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9.02 16:15:00

어린 시절부터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 탓에 검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는 개그맨 박준형. 갈갈이 개그로 스타덤에 오른 그가 30대 초반에 20억원이 넘는 큰 돈을 모은 재테크 비결을 공개했다.
저축으로 21억원 모아 부동산과 사업에 투자한 개그맨  박준형

돌출된 앞니로 무를 가는 갈갈이 개그로 스타덤에 오른 개그맨 박준형(31). KBS ‘개그 콘서 트’ 간판스타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는 현재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 ‘쇼 행운열차’ 등 4개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연예기획사 ‘갈갈이패밀리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대학로에 소극장 ‘갈갈이 홀’을 오픈하는 등 사업가로서의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개그맨, MC, 그리고 사업까지 1인3역을 소화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그는 그 와중에도 후배 개그우먼 김지혜와 핑크빛 사랑을 가꿔가고 있다. 이성문제에 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하지만 효자로 소문난 그답게 “지혜가 어머니한테 잘하고 또 어머니도 지혜를 예뻐해 기쁘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는 재테크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월평균 수입은 4천만원 정도. 하지만 연예기획사와 소극장이 아직 별다른 수익이 없는 상태라 운영비와 신인 개그맨 발굴 투자비로 지출되는 돈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현재 그의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저축, 부동산, 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저축은 6억원 정도 정기예금을 해두었다. 이 돈은 지난해 10월 분양받은 서울 방배동의 72평형 아파트의 잔금을 납입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준형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 집이라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14억원으로 8억원은 이미 납부했다.
골프, 명품 구입 등 돈 드는 것은 절대 사절
또한 지난해 3억원에 분양받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오피스텔이 있다. 오피스텔은 그가 구입했을 때보다 4천만원 정도 올랐다는 것이 여의도 공인중개사의 귀띔. 그 외 현재 살고 있는 가양동 아파트 전세금 1억원과 매니저들의 숙소로 사용 중인 오피스텔 2채의 전세금 1억원이 있다.
연예기획사 ‘갈갈이패밀리 엔터테인먼트’의 자본금은 1억원. 대학로 소극장 ‘갈갈이 홀’ 투자비용은 3억원. 두 곳 모두 ‘옥동자’ 정종철과 공동 출자한 것인데 박준형이 51%를 투자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합하면 현재까지 그가 저축, 부동산, 사업 등을 통해 재테크로 모은 재산은 총 21억4천4백만원에 달한다.
갓 서른을 넘긴 젊은 나이에 이렇듯 수십억원대 자산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저축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갈갈이 개그로 뜬 후 용돈과 생활비를 제외한 수입의 70%를 모두 저축해왔다.
그가 열심히 저축을 한 데는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절약정신과 성실함이 한몫했다. 여기에는 아버지가 지병을 앓아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당뇨로 누워 계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택시운전을 하며 생계를 꾸리셨어요.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을 한푼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불효막심한 놈이죠. 중고교 시절에는 책값을 제외하고는 한 달에 2만원도 안 썼어요.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는 아버지 병원비를 벌려고 강의가 끝나면 영등포역, 당산역, 인천 월미도 등에서 길거리 테이프 장사를 하고 밤 12시 이후에는 주유소에서 일했죠. 하루 3~4시간 자는 게 고작이었어요.”

저축으로 21억원 모아 부동산과 사업에 투자한 개그맨  박준형

8전9기 끝에 개그맨 시험에 합격, 인기를 얻고 있는 박준형은 알뜰 재테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금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단 몇만원도 아까워하는 사람이다. 특히 그가 아까워하는 것은 술값. 체질상 술을 못 마시기도 하지만 한 병에 몇십만원 하는 양주를 마시는 것은 사치 중의 사치로 생각된다고. 하지만 요즘은 사장님이 된 탓에 어쩔 수 없이 술값 지출이 많아졌다면서 웃었다.
또 다른 저축 노하우는 돈이 드는 취미는 절대 사양한다는 것. 골프, 명품 구입 등 소위 잘 나간다는 연예인들이라면 누구나 즐기는 일을 그는 하지 않는다.
“그런 취미들은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데 비해 만족도는 낮아요. 한마디로 고비용 저효용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경영학과 출신이어서 계산을 해봤거든요(웃음).”
그는 정기적금, 비과세저축, 계 등 은행 상품뿐 아니라 비금융상품도 활용해 다양하게 저축했다. 그렇게 해서 1억원이 모이면 이를 MMF나 정기예금 등에 장·단기로 예치했다. MMF는 투신권에서 운용하는 상품으로 하루만 예치해도 2.54~3%의 이자금리를 챙길 수 있어 3개월 이내 단기로 굴리기에 적합하다. 정기예금은 1년 이상 목돈 굴리기에 좋은 은행권의 대표적인 장기 상품이다.
“사실 통장 관리는 어머니가 하세요. 하지만 어떤 예금에 가입할지는 제가 정해요. 인터넷을 통해 어떤 저축상품이 가장 금리가 높은지를 확인한 후에 정하죠. 지금처럼 초저금리일 때는 단 1%의 금리도 더 챙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해요. 특히 단위가 1억원이 넘어가면 1%라도 이자 차이가 크거든요.”
그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오래 전부터 내집마련이 꿈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집이 없어서 그런지 돈 벌면 내 집부터 마련해서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는 게 소망이었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무명시절을 겪다보니 내집마련이 쉽지 않았어요. 아버지 병원비로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고요. 하지만 정말 열심히 모았어요. 또 인기를 얻게 되면서 CF 수입도 짭짤했고요. CF 수입은 한푼도 손대지 않고 저축했죠. 그리고 청약예금에 가입한 후 좋은 아파트를 골라 분양받을 때를 기다렸죠.”
지난 2000년 1천만원형 청약예금에 가입한 후 2년이 지나 1순위가 된 후에도 그는 섣불리 청약에 나서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된 상태라 당첨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이때다’ 싶은 내집마련의 적기를 참고 기다렸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시작되면서 분양 열기가 서서히 가라앉자 강남권 청약에 도전해 72평형 아파트에 당첨됐다. 아파트 가격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거품 빠지기 기다렸다 강남에 내집 마련
악화된 경제여건과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은 여전히 가장 높은 재테크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강남권은 교통, 주거, 편의시설 등 양적으로나 질적인 면에서 모두 인프라 구축이 튼튼한 지역이다. 그가 청약한 방배동 역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이고, 2호선과 7호선이 있는 역세권이어서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분양받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역시 강북권에서는 한강 조망지역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분양금은 저축을 통해 모아둔 자금 3억원을 활용했다. 현재 그는 여기에 세를 놓아 월 1백만원에 이르는 임대수익을 챙기고 있다. 물론 임대료는 모두 정기저축을 하고 있다.

저축으로 21억원 모아 부동산과 사업에 투자한 개그맨  박준형

은행에 저축할 때 이자를 꼼꼼히 비교해 결정한다는 박준형.


저축으로 목돈을 모으고 이를 부동산에 투자해 재산을 불리는 그의 재테크의 바탕에는 끈질긴 근성과 주도면밀함이 자리하고 있다. 그건 그를 개그맨으로 성공시킨 토대가 되기도 한다. 박준형은 개그맨 공채시험에 여덟번씩이나 떨어진 끝에 97년 KBS 13기로 합격해 8전9기의 신화(?)를 이룬 근성의 소유자다. 지금은 가장 잘 나가는 개그맨으로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다는 서울대에서 개그학 특강까지 하지만 뜨기 전까지는 벌이도 시원찮고 설움도 많았다고 한다.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는데 관객은 단 세 명. 암전이 될 때마다 한 명씩 자리를 뜨더니 공연시작 20분 만에 객석이 텅 비어 공연을 중단하는 아픔도 겪었다. 또한 무명시절 개그맨 수입으로는 아버지 병원비는커녕 용돈조차 벌기 힘들어 동분서주 뛰어다니느라 고생도 많이 했다.
이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그는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제가 한 60세쯤 됐을 때는 개그콘서트나 뮤지컬 등을 상설 공연하는 코미디 전용극장을 설립해 저는 매표소를 보면서 표도 팔고 마당도 쓸면서 지내고 싶어요. 개그를 하면서도 항상 개그맨들에게 더 많은 공연 무대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늘 있거든요.”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작업으로 기획사를 설립하고 개그 전용극장 갈갈이 홀을 개관했다. 현재 갈갈이 홀에서는 15명의 개그맨 지망생이 출연해 ‘갈갈이 콘서트’를 상시 공연하고 있다.
“‘갈갈이 콘서트’는 개그맨 지망생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개그 소재를 현장에서 관객들로부터 평가받는 무대예요. 그를 통해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달아 나가는 거죠. 가장 냉정한 비평가인 관객들로부터 끊임없이 평가를 받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개그맨 사관학교인 셈이에요.”
지난 4월, 첫 공연을 시작했을 때 1백80석의 객석이 절반도 채 차지 않았다. 공연 제목이 ‘충격과 공포의 갈갈이’였는데 박준형은 정말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며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공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관객이 증가해 임대료(월 6백만원)는 나올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경기침체로 관객이 느는 속도가 더디지만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소극장 갈갈이 홀은 강북 지역에서 특급 문화공간으로 통하는 대학로에서도 A급 위치에 있다. 컬트홀 뒤편 골목에 있는데 주변에 마로니에 공원, 음식점, 카페 등은 물론 주차시설까지 갖춰져 있는 곳이다. 그래서 매물이 나왔단 이야기를 듣고 총알처럼 달려가서 계약을 했다는 그의 말에서 사업과 개그 공연에 대한 열의를 짐작할 수 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여성동아 2004년 9월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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