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주 아나운서와 남편 박진기씨, 딸 서현이가 허브로 만든 아이스티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 SBS ‘일요특집 생방송 모닝와이드’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는 최영주 아나운서(35).
그가 사업을 하느라 지쳐 있는 남편 박진기씨(40), 호기심 많은 딸 서현이(6)와 함께 서울 인근으로 피크닉을 떠났다. 그가 선택한 피크닉 장소는 허브농원.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원평 허브농원. 먼저 아늑한 실내정원으로 들어서자 향긋한 허브 향기가 코끝을 맴돌았다. 호기심 많은 서현이는 도착하자마자 엄마에게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엄마, 이건 무슨 꽃이야? 여기서 과자 냄새가 나는데?”
“서현아, 꽃을 그렇게 꽉 잡으면 안 돼. 이건 ‘헬리오트러프’라는 허브야.”
그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자 서현이는 마냥 신기해 한다. 그동안 남편 박진기씨는 두 모녀의 다정한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는다.
허브 잘 키우려면 따사로운 햇빛과 시원한 바람, 충분한 물 필요
원평 허브농원의 이종노 사장이 가족들을 반갑게 맞는다. 허브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것이 없어 ‘허브 박사’로 통하는 그는 최씨의 가족을 위해 익숙한 손놀림으로 허브 아이스티를 만들어 내놓았다. 원평 허브농원의 자랑거리라는 허브 아이스티는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로즈힙, 페퍼민트, 로즈플라워, 히비스커스를 차로 우려 얼음을 갈아 넣고 만든 것. 여름철 더위를 싹 몰아내는 것은 물론 몸에도 좋다고 한다.
허브 아이스티 한 잔으로 시원하게 몸을 식힌 뒤 처음으로 체험한 것은 허브 분갈이. 벌써 여러 번 허브를 키우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최씨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며 관심을 보인다.
“먼저 화분을 땅에 조심스럽게 굴려 흙을 화분과 분리한 뒤 허브를 흙 덩어리째 다른 큰 화분에 옮겨 심어야 해요. 이때 흙을 조금 더 채워 꾹꾹 누르고, 마지막으로 흙이 촉촉해 질 때까지 물을 주어야 하지요.”
최영주 아나운서 가족이 화분 분갈이를 위해 허브들을 옮기고 있다.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이사장의 말을 듣고 있던 최씨가 눈을 반짝이며 “저도 똑같은 방법으로 했는데 허브가 왜 잘 자라지 못했을까요?” 하고 묻자 이사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허브는 양지류와 음지류로 나뉘어 있어서 종류별로 키우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요. 하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따사로운 햇빛과 시원한 바람(통풍), 충분한 물이에요. 이 세 가지만 충족되면 집에서도 허브를 잘 키울 수 있어요. 음지류라도 식물은 햇빛이 없으면 시들어 죽거든요.”
이 사장은 그래도 허브가 건강하지 않다면 화분에 흙이 약간 마를 정도로 물을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잎이 누렇게 말라가면 새 흙과 거름을 8:2 정도로 섞어 분갈이를 하거나 액체 비료를 물로 희석해 잎에 뿌리면 금세 회복된다며 응급 처치법까지 일러줬다.
화분에 보기 좋게 담긴 상큼한 레몬버베나를 뒤로하고, 자리를 옮긴 곳은 허브 온실에 마련된 강의실. 이곳에서는 아로마 비누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딸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아빠 박진기씨는 미리 준비된 비누 재료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우리 딸 애교 덕분에 요즘 세상의 모든 행복 중 절반은 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해요. 요즘은 서현이가 개발한 ‘훌라우프 춤’ 때문에 얼마나 많이 웃는지 몰라요. 한번 보실래요?”
서현이는 아빠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허리를 앙증맞게 돌려댔다.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팜유와 벌꿀, 올리브오일, 향이 좋은 허브가 필요하고 이 재료들을 골고루 섞은 뒤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굳히기만 하면 아로마 비누가 완성된다.
이종노 사장으로부터 분갈이법을 배운 최영주 아나운서와 딸 서현이가 화분에 직접 허브를 심고 있다.
최영주 아나운서가 “향이 좋은 것 외에 허브 비누가 특별히 좋은 이유가 또 있나요?” 하고 질문하자 이 사장은 “허브 비누로 세안을 하면 얼굴에 피부가 땅기지 않아요. 또 아토피와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죠” 하고 대답했다.
모녀가 만든 비누가 굳는 동안, 사랑스런 모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던 아빠도 사진 작업을 잠시 멈추고 모처럼 얻은 단란한 휴식 시간을 맘껏 즐겼다.
“주말에 가끔씩은 청평에 가서 쉬다 오곤 해요. 아내와 웨이크 보트와 바나나 보트도 타고, 서현이와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죠. 짧은 여행이지만 제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허브로 만든 비누는 아토피성 피부와 여드름 피부에 효과적
오늘만은 특별한 먹을거리를 원했던 박진기씨는 허브농원에 마련된 레스토랑에 들어가 갖가지 허브가 얹어진 허브 비빔밥과 허브로 옷을 입혀 튀긴 돈가스 메뉴를 발견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음식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허브 요리를 맛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한다는 이 사장의 말에 매우 안타까워했다.
시무룩해진 남편에게 최영주 아나운서는 도시락을 내놓았다.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으로 허브 요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허브로 만든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아로마 향초와 피부 미용에 좋은 아로마 비누, 허브에서 추출한 오일들을 섞어 만든 각종 아로마 오일 등 이곳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허브 제품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다.
“저는 아로마 오일을 목욕물에 떨어뜨리거나 아로마 향초를 집 안에 피워놓는 정도로 허브를 이용했는데, 그 방법말고도 허브가 참 다양하게 쓰이네요.”
다양한 허브 제품들을 보며 아이처럼 신기해 하는 최영주 아나운서에게 이 사장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차를 끓여 마시거나 피부 관리에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일러준다.
지금까지 그저 허브가 사람에게 좋다니까, 혹은 향긋한 향기에 끌려 화분이나 허브 제품을 충동 구매했다는 최영주 아나운서는 오늘이 단순한 가족 피크닉만은 아니었다며 뿌듯해 했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허브 역시 이제는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겼다는 것.
“이제는 허브로 즐기는 진정한 웰빙에 자신이 생겼어요. 무엇보다 오늘은 우리 서현이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된 것 같아 기뻐요.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자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현아, 앞으로는 더 자주 예쁜 자연을 보여줄게.”
가족 피크닉에서도 딸 서현이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최영주 아나운서. 최근 1천만원으로 1억원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부자 엄마 되기’라는 책을 쓰기도 한 그는 앞으로도 자신과 같은 주부들을 위한 실속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평 허브농원은요…4천여 평에 이르는 허브 재배시설과 실내외 정원을 갖추고 있는 곳. 허브 관련 강의를 듣고, 허브 제품 직접 만들기, 농원 체험 학습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나들이에 제격이다. 맛있는 허브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문의 031-294-0088 홈페이지 www. herbsfarm.co.kr
집에서 허브를 키우면 얼마 못 가 시들고 마는 경우가 많다. 또 로즈메리, 라벤더, 캐머마일 등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효능은 잘 알지 못하는 때도 많다. 원평 허브농원 이종노 사장이 일러주는 집에서 기르기 좋은 허브와 관리 요령, 제대로 효과 보는 사용법.
라벤더
꽃, 잎, 줄기에 정유가 함유되어 있어 잎이 마르면 향이 짙어진다.[관리법] 추위에 강하고, 고온다습을 싫어한다. 특히 습기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흙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리 포인트.[사용법] 오일이나 향초는 우울증, 기관지염, 벌레 물린 데에 효과가 있다. 말린 잎으로 만든 차는 불안과 두통 해소에 좋다.
로즈메리
이탈리아 요리에 없어서는 안 될 향신료. 뇌의 활동을 높이기 때문에 ‘학자의 허브’라고도 불린다.[관리법] 추위에 약하며 고온다습에 주의해야 한다.[사용법] 집중력을 높이고 지방의 소화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목욕제로 이용하면 피부에 윤기와 탄력을 준다.
캐머마일
국화과의 다년초로 꽃, 줄기, 잎 모두 허브 티 재료로 인기 만점. 유럽에서는 가정상비약으로 쓰일 정도로 보편화된 약초다.[관리법] 햇빛이 잘 들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웃거름으로 깻묵 같은 유기질 비료를 준다.[사용법] 방충 효과뿐 아니라 차로 이용하면 진정 작용, 소화 촉진, 숙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욕제로 이용하면 근육통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애플제라늄
주로 향료로 이용한다. 향수나 화장품 등의 재료로 쓰인다.[관리법] 추위와 고온다습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온도 유지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사용법] 과일 샐러드나 과일 칵테일을 만들 때 향을 더한다.
스테비어
국화과의 다년초로 8~9월이 되면 하얀 꽃이 핀다. 잎을 따 맛을 봐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단맛이 강하지만, 칼로리는 없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관리법] 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무엇보다 통풍에 신경써야 한다. 흙은 중성 토양이 좋다.[사용법] 두 잎 정도면 훌륭한 차를 만들 수 있고,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레몬버베나
이름처럼 상큼한 레몬 향을 가진 낙엽관목. 요리에 많이 쓰이는 향신료 식물이다.[관리법] 추위에 약하지만 4~10℃면 월동이 가능하다.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곳, 건조한 알칼리성 토양이 적당하다.[사용법] 실내에 두면 상쾌한 향기가 공기를 정화한다. 차로 마시면 진정 작용과 이뇨 작용, 가슴 두근거림이나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실버타임
서양 요리의 대표적 향신료. 살균 및 방부력이 강해 치즈, 햄, 소시지, 허브 오일 등의 보존제로 많이 쓰인다.[관리법] 고온과 건조, 추위에 강하지만 습기에 약해 장마 때 무르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사용법] 고기 요리에 쓰면 좋고, 차로 마시면 숙면과 감기 기침에 효과가 있다.
로즈제라늄
꽃에는 향기가 없지만 건조해도 꽃의 빛깔이 바라지 않는 향료 식물.[관리법] 추위와 고온다습에 약하다. 겨울철 온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사용법] 잎과 줄기로 즐기는 장미향의 차는 소화를 촉진하고 기관지염, 피부 염증에 효과적이다. 목욕제로 쓰면 피부 염증과 건조한 피부에 효과가 있다.
헬리오트러프
꽃에서 나는 초콜릿 같은 달콤한 향기가 매혹적이다.[관리법] 겉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만 잘 주면 까다롭지 않게 기를 수 있다. 단, 잎에 물이 닿으면 까맣게 변하므로 물을 줄 때 주의한다.[사용법] 목욕제로 많이 쓴다. 관리만 잘 하면 그윽한 꽃향기를 1년 내내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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