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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주식투자 실패로 값진 교훈 얻으며 10년간 24억원 모은 홍서범

“창업 실패한 후 원인을 꼼꼼히 분석한 것이 성공의 밑거름 됐어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4.08.02 17:47:00

재치 있는 말솜씨로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홍서범.
그는 창업,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10년간 24억원의 자산을 모았다.
그가 털어놓은 재테크 실패담과 성공담.
창업, 주식투자 실패로 값진 교훈 얻으며 10년간 24억원 모은 홍서범

요즘 라디오 DJ와 오락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홍서범(45). 최근 70~80년대 대학가요제 출신 그룹사운드들이 참여하는 ‘7080 보고 싶다 친구야’라는 콘서트를 기획해 전국투어를 하는 등 공연기획자로서의 재능까지 보여준 그는 올 겨울 새 음반을 내고 본업인 가수활동에 집중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재주꾼이기도 하다. 그가 현재 부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라이브 카페 ‘불놀이야’는 일산의 한 대형상가 3층에 위치해 있는데, 밤 9시가 넘으면 빈자리가 없을 만큼 성업 중이다.
실내 매장 2백 평, 야외 1백 평 규모로 임대보증금을 포함, 총 3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에는 가수 박미경, 조관우, 영화배우 이성재 등 연예계의 많은 지인들이 찾아가면서 일산의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현재 월 6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여기서 재료비(매출의 40%), 인건비(매출의 17%), 임대료 1천5백만원, 기타공과금을 제한 약 1천3백만원이 순수익이라고 한다.
요즘 같은 경기불황 속에서 그의 라이브 카페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소주방 관리 후배에게 맡겼다 실패한 후 직접 관리의 중요성 깨달아
“손님들이 찾아오기 편한 곳에 입지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쇼핑에서 레저까지 논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곳에 자리해 유동 인구도 많고, 인근에 몇십만 세대에 이르는 아파트촌이 있어 고정인구도 많거든요.”
그가 가수라는 장점을 살려 스타 마케팅과 라이브 공연을 접목한 것도 성공요인이 되었다. 연예인이 창업을 할 경우 처음에는 손님들이 호기심에 방문을 하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으면 이내 발길이 끊어지게 마련이다. 그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하기 위해 늦은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박미경, 구창모, 조관우 같은 인기가수들이 펼치는 깜짝 라이브 공연을 마련했다.
또한 고급스런 라이브를 보여주면서도 메뉴의 가격대를 8천~2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종류도 해물떡볶이, 캘리포니아롤 등 퓨전 스타일에서부터 정통 회까지 30여 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홍서범은 메뉴 개발을 위해 주방장과 함께 강남, 홍대 부근의 유명 음식점을 10곳 이상 다니며 직접 음식을 먹어보고 인기 메뉴를 벤치마킹했다고.
창업, 주식투자 실패로 값진 교훈 얻으며 10년간 24억원 모은 홍서범

직접 서빙을 하며 매장관리를 철저히 하는 홍서범.


여기에 부부의 팀워크를 살려 분업을 시도한 점도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아내 조갑경은 주방과 카운터를 담당하고 홍서범은 홀 서비스를 책임졌다. 그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사인을 해주고 때로는 직접 서빙을 하면서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라이브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소주방을, 아내는 미용실을 창업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요. 실패 요인을 되짚어보니 사람들이 잘된다고 하니까 무조건 시작만 했지 사전 준비나 개업 후 관리가 부족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6개월 동안 치밀한 준비를 했고, 요즘도 매일 운영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그동안의 실패 경험이 큰 자산이 된 것 같아요.”
그의 고백처럼 홍서범은 재테크를 목적으로 시작한 부업이나 투자에서 몇 번의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그가 처음 재테크에 도전한 것은 93년. 후배의 권유로 1억원을 투자해 대치동에 30여 평 규모의 소주방을 열었다. 당시 소주방은 레몬, 사과 등 과일과 소주를 섞은 칵테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아 한창 뜨고 있는 창업 아이템이었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월 1천만원이 넘는 고수익을 거두었다. 너무 장사가 잘돼 곧 재벌이 되는 줄 알았을 정도였다. 여기에는 스타 마케팅이 주효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최진실과 가수 변진섭 등이 단골이어서 홀에는 항상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로 북적였다.
장사가 본궤도에 오르자 그는 굳이 직접 챙기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방송활동에 주력하고 소주방 운영은 후배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믿었던 후배에게 사기를 당하고 빈손으로 가게를 접어야만 했다.
“방송활동으로 한 달에 한 번도 제대로 못 가봤어요. 그런데 어느 날 후배가 제게 줄 돈을 가지고 사라져버렸어요.”

창업, 주식투자 실패로 값진 교훈 얻으며 10년간 24억원 모은 홍서범

홍서범은 자신의 카페에서 저녁이나 주말에 인기가수들의 히트곡을 들려준다. 직접 무대에 오른 홍서범.


다행히 사업 초기 고수익을 거둔 덕분에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직접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한다.
94년 조갑경과 결혼한 그는 부업에서 손을 뗀 후 재테크의 방향을 목돈 마련에 맞추었다. 제일 좋은 목돈 마련 방법은 역시 저축. 1~3년 동안 1억~3억원의 목돈을 모으는 계획을 짜서 실천했다. 그리고 목표한 목돈이 마련되면 이를 신탁예금에 맡기는 방식으로 굴렸다. IMF 전까지는 금리가 10~12%에 이르렀기 때문에 목돈을 신탁예금에 맡기는 것도 짭짤한 재테크 수단이었다.
현재까지도 홍서범의 목돈 마련 재테크 수단은 저축. 특히 비과세상품을 위주로 저축해 절세를 통해 실제 이자수입을 높이는 데 신경을 썼다. 열심히 저축을 한 결과 홍서범은 2000년 저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도 은행 VIP고객인 그는 은행권은 물론 금리가 높은 상호신용금고의 정기저축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저축액은 총 2억원 정도.
틈틈이 땅과 상가 살펴보며 좋은 물건 고르는 요령 익혀
그는 또한 94년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년 동안 모은 목돈으로 일산 지역의 택지 76평을 평당 1백50만원에 분양받았다. 총 매입가격은 1억1천4백만원. 당시 일산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개발붐이 일고 있었기에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토지를 구입한 후 홍서범은 아내 조갑경이 첫아이를 임신하자 아이들이 흙을 밟으며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집을 짓기로 마음을 먹었다. 1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대지 76평에 건평 1백24평 규모로 3층짜리 전원주택이 완공됐다. 이 주택은 일산의 예쁜 집으로 소문나 매스컴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집을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은 6억5천만원. 대지 구입가격까지 포함하면 총 7억6천4백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현재 일산지역 전원주택 시세는 대지를 포함한 가격이 평당 2천만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어 자산가치가 약 15억원에 이른다. 자산을 두 배 가까이 불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는 또한 2002년에 총 3억2천만원을 투자해 일산의 오피스텔 4채를 구입했는데, 현재 시세가 구입 당시보다 10~20%씩 올라 4억원에 이른다.
그는 99년엔 3억원으로 주식투자를 하기도 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한 한전, 포스코 등의 주식을 사서 3년간 묶어두는 장기투자를 했는데, 결과는 1천5백만원의 손해를 보고 끝났다. 또 2000년에는 14명의 직원을 두고 IT벤처 사업을 시작했지만 계속 투자되는 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여기서 손해 본 비용만 해도 3억원이 넘는다.
“죽어라고 저축해 모은 돈을 그냥 한 방에 날린 거죠. 어떡합니까? 다시 열심히 저축해 돈을 모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해야지.”
부업이나 투자가 실패하면서 그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재테크 방법이든 공부를 해야 돈을 번다는 평범하지만 값진 교훈이었다.
지난 10년간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그가 모은 돈은 부동산 19억원, 가게 3억원, 저축 2억원 등 총 2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충분한 실패를 경험했기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는 주식은 개인이 투자하기에 무리가 있고 아파트는 각종 규제에 묶여 있어 앞으로 상가나 토지 등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은 자금이 부족해 새로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역부족이에요. 지금은 열심히 저축을 하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부동산을 알아야 투자를 해도 성공을 거둘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요즘 수도권이나 지방을 다니면서 열심히 땅과 상가를 살펴보며 좋은 물건이 어떤 것인지 감을 익히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부동산은 뭐니 뭐니 해도 현장 공부가 중요하거든요.”
그는 투자와 투기는 구별되어야 하며 경기가 좋아지려면 자신처럼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야 된다는 나름의 경제 논리를 펼쳤다.

여성동아 2004년 8월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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