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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하 기자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에메랄드빛 바다·새하얀 모래·울창한 밀림이 있는 휴양지”

■ 글·조은하 기자 ■ 사진·말레이시아 관광청 제공

입력 2004.07.08 11:03:00

서울에서 비행기로 5시간 거리에 새하얀 해변과 편안한 휴식이 있는 코타키나발루가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밀림, 파란 하늘이 있는 그곳,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떠나보자.
조은하 기자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6km 길이의 밀가루처럼 하얗고 고운 모래 해변을 갖고 있는 넥서스 호텔 전경.


아직 우리에게 조금 낯선 이름, 코타키나발루. 말레이시아 사바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는 ‘키나발루 산이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새하얀 산호 모래와 파란 바다, 자연 그대로의 키나발루 산이 있는 코타키나발루는 그야말로 천혜의 조건을 지닌 휴양지라고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점령되었던 코타키나발루는 연합군의 공격으로 당시 3개의 건물을 제외하고 모두 파괴되었다. 때문에 전쟁이 끝난 후 해안과 내륙에는 새로운 건물이 지어졌으며, 다양한 해양공원과 골프장, 리조트 등이 건설되어 명실상부한 관광의 도시로 재탄생되었다.

반나절이면 OK! 코타키나발루 시내 관광
코타키나발루 시내는 작고 소박하기 때문에 특별한 투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슬람 사원, 사바 주청사와 필리핀 마켓 등의 시장을 돌아보는 것이 시내 투어의 전부. 필리핀 마켓에서는 각종 수공예품과 손으로 깎아 만든 목각 인형, 인조 다이아몬드 등의 기념품을 판매하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 시장에서는 다양한 열대 과일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특히 망고가 별미다. 우리 돈으로 3천원에 30여 개를 살 수 있다.
조은하 기자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① 새하얀 백사장과 파란 바다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해주는 넥서스 호텔 앞의 해변. ② 넥서스 호텔 앞에는 긴 해변과 잔디밭, 나무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③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넥서스 호텔은 가족이 함께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코타키나발루 주변에는 가야 섬, 마누칸 섬, 사피 섬 등 3개의 섬이 있다. 배를 타고 20~30분이면 도착하는데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스노클링이나 바다속을 걷는 시워킹(sea walking)만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으며,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파라 세일링, 윈드서핑, 바다낚시 등 색다른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5m 아래의 바다 밑을 걷는 시워킹은 수영을 하지 못해도 할 수 있으며 인어공주가 된 듯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남아 최고봉을 자랑하는 키나발루 산(4,101m)에는 노예로 끌려온 중국인 남자와 결혼한 원주민 여인이 배를 타고 돈을 벌러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 망부석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담겨 있다. ‘죽은 영혼의 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바라보기만 해도 ‘영험함’이 느껴진다. 금방이라도 화산이 폭발할 것 같은 이곳은 실제로도 지각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난 200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키나발루 산 아래쪽에 위치한 키나발루 공원은 ‘생태계의 천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라플레시아는 이곳만의 자랑.
여행객의 필수 코스인 포링 온천은 온몸의 통증을 없애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정글을 개발해 만든 유황 온천인 포링 온천은 1인용으로 만들어진 욕조에 각각 들어가 몸을 담그기만 해도 피로가 싹 풀리는 것이 특징.


조은하 기자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① 코타키나발루 시내로부터 약 30분 떨어져 있는 마누칸 섬. 숙박과 위락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세계 각국의 여행객으로부터 사랑 받는 곳이다. ②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에는 객실마다 커다란 테라스가 있다. 객실에서는 모두 바다가 보이는 것이 특징. ③ 코타키나발루의 에메랄드빛 바닷속에는 수천 종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서식하고 있다. 울창한 밀림과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는 해안. ④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의 골프장. 주위 환경의 자연적 특성을 지키면서 멋진 골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자연 속의 특급 호텔, 넥서스 리조트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30km 거리에 위치한 넥서스 호텔(Nexus Hotel)은 지난 1997년에 세워진 특급 호텔로, 6km의 해변을 지니고 있다. 유럽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며 총 4백85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2백55개의 오션 빌라는 5층의 현대식 건물로 전 객실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2백30개의 보르네오 빌라는 방갈로 형식의 독립된 객실. 개인 전용 풀이 있는 초호화 객실인 프레지던트 빌라는 3개 동이 있다.
호텔 내에 위치한 수영장과 사우나 등은 최신식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사우나에서는 아로마테라피와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다. 넥서스 호텔의 골프장은 18홀로서 골프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골프 코스.
넥서스 호텔의 또 한가지 장점은 음식이 맛있다는 것. 외국 음식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바다와 수영장, 사우나와 골프장까지….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넥서스 호텔은 가족여행에 잘 어울리는 호텔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객실의 시설이 편리하고 고급스러우며 룸서비스도 친절하기 때문에 여행객에게 행복한 휴식과 추억을 안겨준다.

열대 밀림이 느껴지는 초현대식 호텔,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
3백30여 개의 객실과 스위트 룸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Shangri-la’s Rasa Ria Resort). 객실은 자연 그대로의 원목과 흙색으로 편안하게 꾸몄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염되지 않은 열대 식물군이 호텔 내에 위치해 마치 정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3km에 걸친 해변과 함께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해안가에 위치한 골프 클럽은 18홀 코스.
샹그릴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로 불리는 코스트 레스토랑은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캘리포니아식 레스토랑. 바닷속을 테마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신선한 연어와 바닷가재, 양고기, 스테이크 등의 요리를 제공하며, 테라스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다.





조은하 기자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저녁노을이 지는 바닷가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전설이 숨쉬고 있는 신비의 땅
‘독수리와 대리석의 섬’이란 뜻의 랑카위는 말레이시아 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인구 5만명의 작은 섬으로,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약 55분 거리에 있다.
14세기경, 이 섬에 살았던 마하수리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간음을 했다고 남편에게 의심 받은 후 처형을 당한다. 형장에 선 마하수리는 “내 몸에서 하얀 피가 나오면 나는 결백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죽은 다음 나의 7대손이 태어날 때까지 이 땅에 저주를 내릴 것이다” 하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그의 몸에서는 우유처럼 하얀 피가 뿜어져 나왔고 이후로 이 섬은 곡식이 자라지 않고 외적의 침략이 끊이지 않는 ‘저주의 땅’이 되었다가, 7대손이 태어난 후에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자연 그대로의 청정 지역
조은하 기자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산호빛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산호빛 바다와 푸르른 열대 우림이 어우러진 경치 덕분에 특급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휴양지가 된 랑카위. 그곳의 리조트는 대부분 전용해변을 가지고 있어 창문을 열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수영장과 헬스 클럽, 조깅 트랙, 각종 수상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펠랑기 비치가 있는 판타이 스낭 부근에는 전설의 여인 마하수리의 무덤을 비롯해 바닷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언더 워터 월드 수족관, 오리엔탈 빌리지, 여름궁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이 밖에도 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옵션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3개의 섬을 둘러보는 아일랜드 호핑이 그중 하나. 점심이나 저녁 식사가 포함된 크루즈에 참가하면 밀가루처럼 곱고 흰 모래에 파묻혀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세금 없는 쇼핑의 천국
조은하 기자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돋보이는 리조트.


말레이시아 정부의 관광 진흥 정책에 따라 면세구역으로 지정된 랑카위에서는 면세점은 물론 작은 가게에서 사먹는 물 한 병까지 모두 세금이 붙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데다 면세가 되기 때문에 쇼핑을 즐기기엔 금상첨화. 크리스털, 바틱, 대리석 제품 등의 특산품과 각종 주류, 세계적인 명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쇼핑 명소로는 쿠아에 있는 제트 포인트, 오리엔탈 빌리지, 랑카위 몰, 랑카위 페어 쇼핑 콤플렉스 등 10여 곳이 있다.

랑카위행 항공 일정
서울에서 랑카위로 가는 직항이 없으므로 콸라룸푸르를 통해서 가야 한다. 서울에서 콸라룸푸르까지 6시간, 콸라룸푸르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랑카위까지 55분이 소요된다. 서울에서 콸라룸푸르까지 가는 비행기는 매일 오전 11시35분에 있으며, 수·토·일요일에는 밤 11시30분 비행기가 추가로 있다. 문의 말레이시아항공 02-777-7761

여성동아 2004년 7월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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