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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열애 끝에 세살 연하 승무원과 결혼하는 KBS 아나운서 신영일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정경진

입력 2004.07.05 16:07:00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사랑받는 KBS 신영일 아나운서가 7월1일 평생배필을 맞는다.
그와 화촉을 밝힐 상대는 항공 승무원인 세살 연하의 지영선씨.
늦은 결혼인 만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행복한 예비신랑을 만났다.
1년 열애 끝에 세살 연하 승무원과 결혼하는 KBS 아나운서 신영일

지난 97년 KBS에 공채 입사해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신영일 아나운서(33). 재기발랄한 진행으로 많은 여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오는 7월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와 화촉을 밝힐 신부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재직중인 지영선씨(30).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처음 만난 후 자연스럽게 몇 번 더 만나게 되면서 사랑이 싹텄다고 한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형을 만나러 나간 모임에서 처음 봤어요. 그 친구도 우연히 회사 동료 때문에 모임에 나왔었죠. 빈속에 술을 먹어서 필름이 끊기는 바람에 첫만남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어요.”
두 사람은 사람들 눈을 의식해 주로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겼다고 한다. 늦은 시간까지 방송일을 하다 보니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밖에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가끔은 극장이나 야구장을 찾아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심심한 데이트만 한 것 같아서 그 친구한테 미안하네요. 백일 반지야 여느 커플도 다 주고받는 것 같고, 굳이 한가지 대자면 얼마 전에 둘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 친구가 수줍음이 많아서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죠.”
그는 지씨의 순수한 모습에 가장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또한 지씨가 나이에 비해 무척 어려 보이는데 외모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예쁜 여자라고 자랑한다.
“얼마 전까지도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 그 친구 사진을 넣고 다녔어요. 보는 사람들마다 저보고 ‘도둑놈’이라고 난리였죠. 그 친구가 저만큼이나 동안이거든요(웃음). 사회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도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구석이 많아요. 방송일 하느라 속세에 찌든 저하고는 많이 다르죠. 가장 고마운 건 저에게 언제나 진심으로 열심히 대해준다는 거예요. 서로 힘들 땐 소홀할 수도 있는데, 그 친구는 언제나 저를 많이 배려해줘요.”
그는 가까운 친구들에게까지도 지씨와의 관계를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여자 쪽 친구들 모임에는 가끔씩 참석해서 지씨의 기를 살려주었다.
철저히 비밀에 부쳤던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두 사람이 KBS ‘개그콘서트’ 녹화장에 나란히 등장하면서다.
“여자친구가 ‘개그콘서트’를 보고 싶다고 하길래 녹화장으로 오라고 했죠. 둘이 먼저 입장하는 게 이상하게 보였던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한 신문사 기자가 ‘무슨 사이냐’고 묻더군요. 이제는 알려져도 상관없겠다 싶어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라고 말했어요.”

1년 열애 끝에 세살 연하 승무원과 결혼하는 KBS 아나운서 신영일

그는 평소 화면에서 보이는 ‘톡톡’ 튀는 이미지와는 달리, 프러포즈는 너무도 밋밋하게 했다고 한다. 평소 둘이 잘 다니던 설렁탕집에서 밥을 먹던 도중 “앞으로 계속 나랑 설렁탕 먹어줄 수 있어?” 하고 말한 것. 이에 지씨도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너무 멋없게 해버렸지만 그게 프러포즈였던 건 확실해요(웃음). 여자친구 만난 지 두달째 되면서부터 결혼을 생각해서인지 특별한 프러포즈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결혼 날짜까지 잡게 된 것 같아요.”
예비신부인 지씨는 결혼 후에도 계속 직장생활을 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요즘 시대에 혼자 벌어 어떻게 사냐”며 적극 협조해줄 의향이 있음을 비쳤다.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결혼식 직후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나지는 못한다. 최근 그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특별중계방송 종합 MC로 발탁돼 아테네로 파견되기 때문이다. 또 파견 전에도 올림픽 중계방송 준비와 현재 맡고 있는 프로그램 사전 녹화를 끝내야 하기에 신혼여행을 올림픽 폐막 이후로 미룬 것.
“평생에 한번뿐인 신혼여행인데 결혼식 직후 곧바로 가지 못해 많이 미안해요. 그래도 바쁜 내 처지를 잘 이해해줘서 너무 고맙죠.”
신혼집은 현재 그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당산동 아파트 바로 옆 동에 마련했다고 한다. 그보다 먼저 결혼한 누나 역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그는 “여자친구 입장에서 보면 시집이 가까워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두 사람 모두 직장을 다니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도움 받을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세 계획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딱 잘라서 “한 명”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되도록 아이는 빨리 가질 계획이라고. 끝으로 결혼을 앞둔 신부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부탁하자, 인터뷰 내내 들었던 ‘똑 부러지는’ 말투는 온데간데없고, 한참을 고민하다 쑥스러운 듯 한마디 건넨다.
“서로 거창한 걸 바라지는 말자. 언제나 힘들 때 서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친구 같은 사이로 평생을 지냈으면 좋겠어. 이제야 비로소 완전한 내 편이 생긴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우리 정말 잘 살자. 사랑한다.”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전국의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신영일 아나운서. 친구처럼 편안한 남편이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언제나 유쾌한 웃음이 흘러나오는 행복한 가정 꾸리길 기대한다.

여성동아 2004년 7월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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