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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경제감각을 쑤~욱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 김정훈 교수가 들려주는 외동아이 경제교육 생생 체험담

■ 글·김희정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4.05.06 18:57:00

돌 때부터 아이에게 경제감각을 키워주었다는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 김정훈 교수.
덕분에 아홉살인 그의 아이는 용돈관리는 물론 돈을 버는 방법까지 터득하게 됐다고 한다. 그가 아이 경제감각을 키워주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 김정훈 교수가 들려주는 외동아이 경제교육 생생 체험담

“아이들 경제교육은 생활 속에서의 체험이 중요해요. 슈퍼에서 물건을 사보게 하고 직접 저축도 하게 하면 어릴 적부터 소비와 저축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돼요. 이것이 가장 훌륭한 경제교육이죠.”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이자 원광대 생활과학대 교수인 김정훈씨(44)는 경제교육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경제활동이 몸에 배어야 성인이 된 후에도 성숙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그가 본격적으로 어린이 경제교육에 발벗고 나선 것은 지난 94년 무렵. 경제활동에 대한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경제개념이 너무 희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경제활동을 통제하고 관리하다보니까 아이가 책임감이 없어요.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용돈을 주어도 한꺼번에 다 써버리고 다시 요구하는 경우도 많고요. 결국 경제개념에 대한 교육도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치게 됐죠”.
그는 우선 외아들 형준이에게 생활 경제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아이에게 물건을 왜 사는지 설명해주고 셈이 가능해졌을 때는 아이 스스로 물건을 사보도록 유도했다. 아이는 점점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의 범위 내에서 물건을 고르는 법을 배우고, 사고 싶은 욕구를 절제할 줄 알게 되었다.
“스스로 소비활동을 하게끔 하는 게 가장 좋은 경제교육이라는 뜻이죠. 적은 돈이라도 아이 재량껏 쓰도록 하다보면 스스로 선택하고 절제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저축의 필요성도 느끼게 된답니다.”
그는 가정에서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시킬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용돈을 얘기한다. 용돈을 주기 적당한 시기는 수의 개념이 생기는 초등학생 무렵. 용돈의 액수와 기간은 자녀와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고 세부항목을 정한 ‘용돈 계약서’를 따로 써두는 게 좋다. 용돈계약서를 쓰는 이유는 아이에게 약속과 신용에 대한 개념을 인식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주면 아이에게 저축하고자 하는 동기를 심어줄 수 있다고 덧붙인다.
김씨가 초등학교 2학년생인 형준이에게 주는 일주일 용돈은 5천원. 금액은 형준이의 일주일 스케줄을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이중 형준이는 1천원을 저축하고 나머지는 필요한 데 사용한다.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 김정훈 교수가 들려주는 외동아이 경제교육 생생 체험담

“처음에는 용돈이 모자라더니 지금은 저축을 하기 위해 물건을 아끼는 법까지 터득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축구화를 사고 싶다며 저에게 아르바이트를 시켜달라고 제안도 해요.”
용돈을 스스로 지출하고 관리하다보면 절약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가정에서 아이에게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청소나 설거지, 동생 돌보기 등 찾아보면 집안에서 아이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거리’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 아르바이트 비용은 한 달이나 일주일 단위로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약속한 횟수를 다 지켰을 때 지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 김정훈 교수가 들려주는 외동아이 경제교육 생생 체험담

그는 외동아이일수록 경제관념이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아이는 용돈을 버는 과정을 통해 부모의 사회생활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어요. 가정은 아이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작은 사회죠.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혼자서도 사회생활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최근 ‘우리 귀한 외동아이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을 펴냈는데 요즘 형제가 없는 외동아이가 부쩍 많아진 탓에 가정에서의 생활 경제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 그는 대부분의 외동아이들이 경제관념이 희박하다고 충고한다.
“외동아이들은 부모에게 요구하면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저축과 소비에 대한 경제관념이 희박한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외동아이일수록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죠. 언제까지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없잖아요”.
각 가정에서 아이들이 각 가정에서 경제활동에 관한 바른 개념을 배우고 사회에 나왔을 때 비로소 성숙한 경제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가 어린이 경제교육 강의를 계속 해오고 있는 것은 가정에서의 경제교육이 성숙한 경제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4년 5월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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