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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엄마가 알아두세요

참을성 길러주는 방법 11가지

툭하면 짜증내고 친구들과 싸우는 우리 아이!

■ 기획·조득진 기자 ■ 글·이주영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이루다 아동발달연구소

2004. 05. 06

요즘 아이들은 ‘참는다’는 말의 의미를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을성이 부족하니 조금만 어려워도 포기하거나 짜증을 낸다. 아이에게 참을성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참을성 길러주는 방법 11가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민재(8)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은주씨(35)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친구랑 놀다가도 조금만 기분이 나쁘면 싸우기 일쑤고 책상 앞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하는 민재 때문. 참을성이 부족한 민재는 수학문제도 조금만 어려우면 한번 더 생각해보지 않고 못한다는 소리부터 한다.
요즘 민재처럼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거나 짜증을 내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방 심통이 나고 참고 기다리라고 타이르면 울음보를 터뜨리기 일쑤다. 부모들은 조금 크면 나아지려니, 하는 기대를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커서도 늘 우왕좌왕 산만하고 쉽게 흥분한다.
전문가들은 요즘 아이들이 참을성없는 가장 큰 이유를 바로 ‘우리 아이는 특별하다’는 부모의 생각에서 찾는다. 특별한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해주는 부모 때문에 아이는 참을성을 배울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말도 못하는 아이에게 한글이며 영어를 가르치는 조급증과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최고로 해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선행학습을 시키거나 학습결과에만 집착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를 조급하게 만든다는 것.
참을성없는 아이의 특징
참을성이 없는 아이에게는 세 가지 성향이 나타나는데, 바로 지나친 폭력성과 과도한 의존성, 그리고 산만함이다.
참을성 길러주는 방법 11가지

폭력성참을성없는 아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폭력적인 말과 행동이다. 누군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시키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거나 친구를 때리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스스로도 죄책감을 가지지만 되풀이하다 습관이 되면 죄책감이 사라지고 부모가 타이르는 소리조차 듣기 싫어 짜증을 내거나 오히려 화를 내게 된다.
의존성폭력적인 말과 행동 못지않게 많이 보이는 성향이 바로 과다한 의존성이다. 자신에게 조금 낯설거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바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이렇게 의존적인 아이는 점점 의지박약의 상태가 된다.

집중력 저하참을성이 없는 아이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산만한 태도를 보이기 십상이다. 장난감도 하나를 가지고 놀지 못하고 이것저것 손대며 학원도 피아노며 미술, 태권도 등 여러 곳을 다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참을성 길러주는 방법 11가지

몸이 튼튼하면 마음도 튼튼해지게 마련. 매일 일정량의 운동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참을성없는 부모가 참을성 없는 아이를 만든다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의지와 인내, 끈기를 심어주려면 부모부터 육아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부모부터 참을성을 기른다무엇이든 그것이 성숙되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가 먼저 아이를 기다리고 참아주어야만 아이도 참을성을 배우게 된다. 너무 서두르고 안달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커서도 행동이 위축되거나 혹은 과도한 행동으로 나타나 정서적인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아이가 원할 때 챙겨준다장난감이면 장난감, 간식이면 간식, 학습이면 학습….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들을 보면 모든 것을 엄마가 알아서 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아이가 원하지도 않을 때 미리미리 엄마가 챙겨주면 아이는 무언가를 스스로 하고 싶은 욕구도 열정도 사라진다. 아이가 사랑스럽더라도 모든 것을 알아서 다 해주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아이 스스로 문제해결의 시간을 갖도록 해준다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누구나 어려운 문제, 힘든 일은 하기 싫은 법. 숙제를 하는 아이가 천천히 한다는 이유로 혹은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엄마가 대신 해주거나 답을 알려주면 안 된다. 자립심과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있어야만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주목한다지금 막 일어선 아이가 갑자기 뛸 수 없고, 피아노 건반에 손을 대자마자 멋진 연주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뛰기 위해서는 기다가 일어서서 걷는 단계가 필요하고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더듬더듬 건반을 누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가 서투르더라도 엄마가 먼저 조바심내지 말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지나친 욕심과 기대는 버린다아이는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일류대에 들어가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도, 남들이 좋다는 학원을 다 보내는 것도 모두 부모의 욕심이다. 아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격려하고 지켜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참을성 길러주는 생활수칙
참을성을 기르게 되면 부수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 꾸준한 학습태도 등을 배울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참는 아이는 행동이 위축되거나 좌절감이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내와 끈기를 가지게 되면 얻을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다. 쉽게 포기하는 아이라면 다음의 방법으로 참을성을 키워주자.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한다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몸이 튼튼하면 마음도 튼튼해지게 마련이다. 운동은 대신 해줄 수 없는 부분.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려야만 가능하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해두고 매일 일정량의 운동을 꼬박꼬박 하다보면 아이는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일정 시간 노력이 필요한 놀이를 한다완성된 장난감보다는 블록이나 레고 등 아이의 노력이 들어가야만 완성되는 장난감이 참을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블록을 하나씩 쌓아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은 아이에게 끈기와 인내를 배우게 한다. 종이인형을 오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가위질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참을성을 배울 수 있다.

참을성 길러주는 방법 11가지

전문가들은 참을성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참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룹놀이를 많이 하도록 한다아이 혼자서 놀게 하는 것보다는 또래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노는 게 도움된다. 게임을 하면 규칙을 지켜야 하고 또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인내심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다.
많은 장난감, 과도한 학습은 피한다아이에게 너무 많은 장난감을 한꺼번에 사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한가지 장난감만 가지고도 몇 달씩 즐겁게 놀던 아이도 새 장난감이 많으면 금세 싫증을 내기 때문. 학습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이가 좋아한다고 해도 피아노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피아노학원에 보내고, 바둑이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둑교실로 보낸다면 아이는 금방 싫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학습 역시 절실히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있을 때 배울 기회를 주어야만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법이다.

쉬운 과제부터 시킨다참을성이 없는 아이에게 처음부터 어려운 과제를 주면 아이는 아예 학습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처음에는 또래 수준보다 낮더라도 쉽고 재미있는 과제를 내놓은 다음 아이가 그 과제를 잘 수행하면 그보다 조금 더 어렵고 덜 좋아하는 것으로 옮겨간다. 그렇게 조금씩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과제를 주면 아이도 참을성을 가지게 된다.
입으로 목표를 외우게 한다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하고 그것만큼은 끝까지 해내게 도와준다. 이때 아이가 세운 목표를 소리내어 말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입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다보면 스스로에게 한 약속만큼은 꼭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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