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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에게 좋고 부부금실도 좋아지는 ‘부부대화 태교’

■ 글·박진숙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5.04 13:41:00

최근 박혜성산부인과에서는 이색행사가 열렸다. 출산을 앞둔 부부들을 위한 ‘부부대화 태교’교실이 열린 것. 아기사랑뿐 아니라 부부사랑도 함께 다져지는 ‘부부대화 태교’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태아에게 좋고 부부금실도 좋아지는 ‘부부대화 태교’

지난 4월3일 경기도 동두천에서 ‘부부대화 태교’라는 이색 태교강좌가 열렸다. 예비 아빠와 엄마가 함께 참석해 서로 편지를 쓰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태교를 진행했다. 만삭의 아내와 함께 참석한 남편들의 얼굴에는 감동한 표정이 역력했고, 아내들 역시 서툴게 써내려간 남편의 편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등 태아를 매개로 부부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았다.
부부 성교육 전문가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박혜성 원장(41)이 개발한 ‘부부대화 태교’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부부 사이를 더욱 원만하게 가꾸어나가자는 천주교의 ‘매리지 엔카운터’ 운동을 태교에 응용한 것이다. 기존의 태교가 산모 중심이었던 것에 비해 ‘부부대화 태교’는 부부가 함께 태교를 하도록 고안되었다.
“부부대화 태교를 하면 부부의 금실이 좋아질 뿐 아니라 임신중에도 행복한 마음이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태교에도 좋아요. 뿐만 아니라 아기가 태어난 후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어요.”
부부대화 태교란 부부가 매일 10분씩 편지와 대화를 통해 아기에 대한 부부의 기대, 미래 계획, 매순간의 느낌, 감정 등을 서로 나누는 태교방법이다. 대화를 통해 임신부는 남편도 예비 아빠로서 부담감과 책임감에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남편은 아내를 위해 좀더 배려해주게 된다. 부부 모두 부모가 되기 위한 자질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의 입장과 감정을 인정해주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부부대화 태교가 가능합니다. 사실 임신은 부부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특히 임신부들이 예민하기 때문에 서로 다툼도 생기고, 섭섭한 마음도 커져요. 이렇게 쌓였던 마음의 찌꺼기를 편지와 대화를 통해 온전히 다 비우고 나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관대해지고 짜증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대화를 하려면 우선 부부 모두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을 해야 되는데 이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부부에게 심리적인 안정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부가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에서 대화를 하면 태아 역시 안정감을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부부대화 태교의 목적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기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해나가는 데 있습니다. 매일 편지를 쓰고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아기와 부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이 형성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물론 부부간에 애정도 더욱 깊어지고요.”
또한 임신부의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기 때문에 건강하고 편안하게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어 태아가 건강해진다는 게 박원장의 이야기. 이외에도 뱃속 아기와 이야기하는 태담 효과까지 있어 태아의 뇌 세포를 자극해서 결과적으로 ‘머리좋은 아기’를 출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부부대화 태교는 이렇게…
사랑의 편지 쓰기 처음엔 생각나는 대로 편지를 쓰는 것으로 시작해 차츰차츰 상대방에게 고마웠던 일이나 칭찬할 일, 바라는 점 등을 주제로 편지를 쓴다. 편지는 정해진 주제에 따라 가급적 10분 안에 쓰는 것이 좋다. 너무 긴 시간 동안 쓰다보면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거나 잘못한 일을 반성하는 등 지나치게 감상적이 되거나 역효과를 내는 글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편지를 쓰기 전에 잠시 호흡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자신과 배우자에 대해 주의깊게 관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글쓰는 일이 쉬워진다.

서로 교환해서 읽기 다 쓴 편지는 서로 교환해서 읽는다. 처음에는 다소 쑥스러울 수 있지만 배우자에게 선물을 준다는 마음으로 건넨다. 편지는 2번 반복해서 읽는데 한번은 눈으로, 또 한번은 마음으로 읽어내려간다. 상대방의 글씨체, 문장의 구성, 단어, 오탈자에는 신경쓰지 말고 배우자의 속마음을 읽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태아에게 좋고 부부금실도 좋아지는 ‘부부대화 태교’

천주교에서 하는 부부 대화 기술인 매리지 엔카운터 운동을 태교에 응용한 박혜성 원장.


짧게 대화하기 편지를 쓰고 읽는 것은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편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때 비로소 의미있고 효과적인 태교가 된다. 각자 편지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한 후에는 상대방에게 감상을 되물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때 상대방의 말에 토를 달지말고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부부 사이의 이런 행위가 뱃속의 태아에게 무의미해보일 수도 있지만, 아기도 뱃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감정을 표현한다.
다음 날 대화 주제 선정하기 오늘의 대화를 마친후 부부가 서로 의논해 정한다. 하루일과 중 서로 떨어져지내는 동안 있었던 일상을 소재로 삼아도 좋고, 평소 각자에게 던지고 싶었던 질문을 선택해도 된다. 예를들어 처음 임신진단을 받았을 때의 느낌, 임신중 겪게 된 배우자의 행동이나 태도의 변화, 태어날 아기에게 쓰는 편지, 하루중 아기와 배우자가 가장 많이 생각날 때, 출산 후 아기와 가족에게 다가 올 변화, 부모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놓고 하루에 하나씩 부부대화 태교를 한다.

부부대화 태교를 위한 10계명
태교를 잘못하고 있다고 자책하지 않는다 부부대화 태교를 하다가 말다툼이 벌어져도 이 또한 대화하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태교의 한 과정이므로 자책 또는 책망하기보다는 부부가 일치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임신은 아내몫이 아니라 부부 공동의 몫이다 2백80여 일의 임신기간 동안 아내가 겪는 몸의 변화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남편이 이해하고 감싸주는 것은 기본. 성공적인 태교를 위해서는 남편도 절반의 책임을 져야 한다.
태아에게 좋고 부부금실도 좋아지는 ‘부부대화 태교’

부부가 함께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한 산전 진찰에 충실해야 한다 이때 남편도 가급적 아내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부부출산 계획서를 작성한다 어떤 분만을 할 건지, 분만실에 남편이 들어갈 건지, 모유수유를 할 건지 등을 부부가 함께 의논하고 꼼꼼하게 작성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태교를 한다 아무리 생활이 바쁘더라도 하루 한 번씩은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오로지 아기와 부부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자와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부부는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새 생명을 잉태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을다. 임신과 출산을 통해 부부가 비로소 성숙한 남성과 여성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만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다 분만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각종 산모교실이나 출산교실을 찾아다니며 분만과정에 대해 부부가 함께 교육받는 것이 좋다. 교육을 통해 분만의 두려움을 떨치도록 한다.
부모 선언문을 만든다 ‘나는 이런 부모가 되겠다’는 선언문을 작성한다. 작성한 선언문을 집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붙여두고 언제든지 부모임을 자각하고 마음가짐을 다잡도록 한다.
부부가 함께 많이 걷는다 임신을 했다고 잠만 자거나 누워 있기보다 가벼운 운동을 부부가 함께 하도록 한다. 산모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걷는 것’이므로 부부가 손잡고 매일 가까운 곳을 산책한다.
아기에게 매일 말을 건다 태담은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태교다. 이때 부부가 의논해 지은 태명을 불러주고, “엄마, 아빠는 너를 기다리고 있어”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들려둔다.

여성동아 2004년 5월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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