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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연상녀 연하남 커플 신드롬의 주역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인기 모으는 권오중

“실제 여섯살 연상 아내와 알콩달콩 결혼생활”

■ 글·황인찬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03. 04

MBC 드라마 ‘천생연분’을 통해 또 한번 연상녀 연하남 커플 신드롬이 일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황신혜의 동생 종혁 역으로 출연중인 권오중은 실제 연상의 아내와 결혼한 인물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권오중이 밝히는 여섯살 연상 아내와의 3년간의 열애, 8년간의 결혼생활.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인기 모으는 권오중

젊은 시절 미모로 한 시대를 풍미하다 제 짝을 만나지 못하고 외로운 노처녀 신세로 전락한 30대 중반의 스튜어디스가 젊고 잘생긴 연하의 남자와 열애 끝에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MBC 드라마 ‘천생연분’이 나날이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제껏 보여진 연상녀 연하남 드라마의 패턴과는 달리, 결혼 후의 생활을 다뤄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어내고 있기 때문.
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연상녀 연하남 커플 신드롬이 일고 있는데, 과연 실제 연상녀 연하남 커플들은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실 연예계에도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적지 않다. 가깝게는 현재 ‘천생연분’에 출연 중인 종혁 역의 탤런트 권오중(34)이 바로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다. 그것도 극중 황신혜 안재욱과 똑같은 여섯살 차이.
“아는 선배와 길거리를 가다 선배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우연히 마주쳤어요. 선배 소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려는데 아무래도 그냥 갈 수가 없더라고요. 첫눈에 ‘아, 이 여자다’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작업에 들어가 연락처를 받아 챙기는 ‘선수’의 기지를 발휘한 거죠(웃음).”
선배의 친구라 당연히 연상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섯살이나 연상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고. 사귀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는 “별로 괘념치 않았다”고 한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스물세살, 한창 때였던 터라 이것저것 따질 겨를도 없이 무작정 그녀가 좋았다고.
그러나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 또한 양가의 만만찮은 반대에 직면해야 했음은 물론이다. 더구나 결혼얘기가 오가던 90년대 초에는 연상연하 커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던 시절이다.
“사실 그때는 방송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제 벌이가 시원치 않았어요. 그 때문에 아내 집안에서도 말렸지요. 뭘 보고, 뭘 믿고 결혼하냐고. 하지만 결혼하고 싶은 걸 어떡합니까? 끈질기게 설득하고 매달렸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오랜 설득 끝에 결국 양가의 허락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 그는 3년간의 열애 끝에 지난 96년 26세의 나이에 지금의 아내 엄윤경씨와 결혼했다.
“가끔씩 PD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있으면 아내가 왕언니가 돼요. PD들이 ‘누님, 누님’ 하면서 따르면 아내는 ‘그래, 동생들아’ 하면서 받아넘기죠. 물론 분위기가 확 뜨죠. 그러기 쉽지 않을 텐데 아내가 저를 많이 배려하는 편이에요. 아내 덕에 좋은 역도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는 아내의 내조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며 은근히 자랑하더니 “어디 같이 나가면 아내가 더 젊어 보여 연상녀라는 말을 해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결혼한 지 벌써 8년, 권태기가 왔어도 몇번은 왔을 기간이건만 그의 애정 전선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듯하다.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인기 모으는 권오중

권오중은 MBC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누나 친구이자 이혼녀인 조안나(조미령)와 사랑에 빠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종혁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는 요즘 가슴선이 훤하게 드러나는 패션 스타일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 셔츠 속으로 살짝 살짝 보이는 몸매가 예사롭지 않다. 그 때문에 요즘 ‘몸짱’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권상우와 함께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그는 “에이, 다 카메라 기술 덕분이죠”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또한 아내와 함께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매일같이 운동에 땀을 쏟은 덕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같이 운동하는 것이 부부 금실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라고.
최근 미혼 여성들 중 상당수가 연하남과의 결혼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연하남과 결혼하면 평등한 부부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그는 이 얘기를 전하자 ‘푸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래를 쳤다.
“그건 착각이죠. 남자가 어려도 일단 결혼하면 여자들이 남자에게 의지하게 돼요. 자연스레 남자가 주도권을 쥐고 가장 역할을 하게 돼 있습니다. 결혼 전에야 그렇지 막상 결혼하고 나면 연상연하라는 사실도 잊고 살게 마련이에요.”
요즘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대본이 촬영 당일에야 겨우 나올 정도로 빠듯한 촬영 스케줄에 쫓기고 있어 밤샘작업을 하기 일쑤다. 일주일에 사나흘은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죠. 하지만 드라마가 방영된 후 ‘연기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 며칠 밤잠 못 자고 촬영해서 생긴 피로가 한순간에 풀리는 느낌입니다. 연기도 중독인가 봐요.”
곧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새 영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가수 겸 배우인 임창정과 함께 출연하는 코믹 잔혹극이라고 하는데, 아직 상세한 것까지 말할 수 없지만 이 영화에서 연기 변신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해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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