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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eauty report

뒤늦게 찾아온 피부 불청객, 여드름 정복기

정윤숙 기자의 깨끗한 피부 만들기 도전

■ 사진·박해윤 기자 ■ 일러스트·윤윤경

2004. 01. 12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스트레스성 여드름. 얼굴을 볼 때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 사람을 만나기조차 싫어져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게 하는 피부질환이다. 이 무서운 여드름이 어느덧 기자에게도 찾아왔다. 깨끗한 피부를 되찾기 위한 정윤숙 기자의 눈물겨운 피부 트러블 극복기.

1차·심각한 피부 트러블로 비상상태 돌입!
뒤늦게 찾아온 피부 불청객, 여드름 정복기

보송보송한 아기 같은 피부는 누구나 바라는 이상이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특히 매달 어떻게 해야 피부가 고와지고 예뻐지는지 기사를 쓰는 기자일 경우 피부가 나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원래 티없이 맑고 깨끗한 피부는 아니었지만 요 몇달간처럼 피부 때문에 고민해본 적도 없다.
기자의 피부 타입은 민감성과 복합성이 합쳐진 피부. 그리고 가끔 한두 개씩 돋아나는 뾰루지 때문에 트러블 관리에서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었다. 그런데 2개월 전부터 턱과 볼 전체를 뒤덮은 심한 피부 트러블이 생겨나 더는 알고 있는 지식과 민간요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2차·피부과를 찾아가다
마감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부리나케 달려간 곳은 이미 방송과 잡지를 통해 널리 알려진 모 피부과. 분점도 여러 곳 있었지만 회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을 선택했다. 감기와 위염, 장염으로 내과를 자주 들락거리기는 했지만, 피부과라는 곳은 난생 처음 방문한 터라 들어서는 것조차 무척 떨렸다. 상담과 전문의 진료를 마친 후 1시간 정도 치료가 진행되었다.
진단 결과, 잦은 야근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로 생겨난 심한 염증성 여드름. 이것이 바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직장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스트레스성 여드름이라고. 특히 볼과 턱 부위에 자리잡은 여드름은 염증이 꽤 심해 여드름 치료가 끝나더라도 흉터가 생길 우려가 크다는 진단 결과를 얻었다. 병원에서는 4∼8주 정도 여드름 치료를 한 후 흉터 제거를 위한 스킨스케일링 치료를 하도록 권했으나 스케일링은 1회에 15만원이라는 비싼 비용 때문에 일단 포기!
3차·여드름 치료가 시작되다
우선 일주일에 한두 번, 4주 정도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치료실로 들어서면 의료용 침대가 여러 개 놓여 있고 환자들은 각자 누워 각질 제거팩, 소독, 여드름 제거, 수분팩, 재생 레이저 등 1시간 가량 치료를 받게 된다. 심한 화농성 여드름이 생겼을 경우에는 염증 완화 주사를 환부에 직접 놓는데, 표현하자면 이렇게 아팠던 주사는 난생 처음이었다. 게다가 누워서 얼굴에 직접 주사기를 대는데 그 느낌만으로도 상당히 괴롭다는 사실! 치료가 끝나고 울긋불긋한 얼굴로 피부과를 나와 약국에서 약을 받아 돌아왔다.

4차·5주 후, 심한 염증이 가라앉다
이렇게 5주 정도 치료를 한 결과, 염증이 심해서 부어올랐던 턱 부위가 많이 가라앉았고 더는 여드름이 생기지 않았다. 피부 상태를 볼 때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이 건조증이었는데, 염증을 가라앉히는 먹는 약과 연고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 것. 얼굴에 각질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두피와 몸까지 건조해져 여기저기 긁기 일쑤였다. 게다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도 부담스러웠다. 여드름 치료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값을 포함해 1회에 5만∼7만원의 꽤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또 피부과 치료를 위해 할애하는 시간은 최소한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이동, 진료와 치료,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

뒤늦게 찾아온 피부 불청객, 여드름 정복기

5차·홈케어로 돌아서다
더는 피부과를 찾지 않기로 결정! 원고 마감 기간이 되어 시간도 없었고, 건조증이 심해져 약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덕에 화농성 여드름도 어느 정도 가라앉아 집에서 치료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바르는 여드름 치료제인 그리고 수분팩과 각질팩, 클렌징 제품을 준비하고, 여드름 전용 화장품은 세트로 사기가 망설여져 스킨과 크림만 구입했다.
평소에 메이크업은 하지 않고 집에 돌아오면 매일 클렌징으로 깨끗이 세안한 다음 여드름 치료제, 스킨, 에센스, 수분크림, 아이크림 순으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유분기가 있는 제품은 절대 사용 금지! 클렌징 제품은 S사의 클렌징오일을 사용했더니 촉촉한 느낌이 들었다.
여드름을 치료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각질 제거와 수분 공급인데, 각질 제거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필링제를 사용해 약하게 문지르거나 머드팩을 해주었다. 그리고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처음에는 S사의 민감성피부 전용 크림을 사용했는데, 유분 성분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여드름이 심해지는 듯해서 중지했다. 그후 끈적임이 전혀 없는 A사의 제품으로 교체했는데, 금방 스며드는 느낌은 좋았으나 피부가 당겨 이것도 아웃! 새로 나온 P사의 크림을 사용 중인데 느낌도 좋고 피부가 금세 촉촉해져 계속 사용할 생각이다.
천연재료를 이용한 팩도 모공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자주 해주는 게 좋을 듯. 여드름을 가라앉히는 감자팩과 각질을 제거해주는 맥반석팩, 그리고 수분 공급에 좋은 요구르트팩 등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 했더니 피부색이 밝아지고 모공이 깔끔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또 소염 효과가 있는 녹차 티백을 얼굴에 올려두고 10∼15분 지난 다음 떼어내면 피부도 촉촉해지고 여드름도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팩은 간편해서 시간날 때마다 자주 하는 방법이다.

6차·호전상태, 그러나 계속 노력 중∼
상태는 처음에 비하면 눈에 띄게 나아졌다. 염증이나 화농성 여드름은 거의 없고 피곤하면 가끔 한두 개씩 올라오는 것이 전부. 대신 붉은 여드름 자국과 가끔씩 일어나는 각질 때문에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기자는 피부과와 셀프 클리닉을 택했지만 호르몬이나 체질 변화 등의 원인에 따라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피부과, 한의원, 홈케어 등 어떤 쪽이든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만은 명심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상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부족한 수면 때문인 경우가 많다.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갖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고 잠도 충분히 자야 한다는 것이 이번 트러블을 겪고 난 후 절실하게 느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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