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란 주부가 일러주는 우리 가족 다시마 200배 활용법

예전에는 알뜰하게 살림하고 아이들 잘 돌보면 주부의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집안 살림과 육아는 기본이고 가족 건강도 직접 챙겨야 프로주부 소리를 듣는다.
올해로 결혼 9년차에 접어든 주부 김숙란씨(34)는 가족 건강에 관한 한 ‘박사’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그 역시 신혼 때부터 이런 소리를 들었던 것은 아니다. 집 안팎에서 그의 능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남자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혼자 집안 살림하는 것만도 힘에 부쳤고, 다행히 아이들과 남편 모두 건강한 편이어서 가족 건강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그런데 올해 들어 남편 강택식씨(40)가 부쩍 피곤해하더니, 건강검진 결과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한다.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김씨는 그동안 남편 건강에 소홀한 결과가 아닌가 싶어 바짝 긴장을 하게 됐다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운동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어요. 그때부터 남편과 두 아이들까지 네 식구가 함께 롤러 블레이드를 타기 시작했죠. 주중에 두세 번 타고, 주말을 이용해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온 가족이 함께하는 취미생활로 그만이에요.”
김씨가 운동과 더불어 가족들을 위한 영양제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집으로 자그마한 소포가 하나 배달됐다. 강원도에 사시는 친정어머니께서 막내사위 먹으라며 화진포 앞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다시마로 환을 만들어 보낸 것. 김씨는 그때부터 다시마의 효능을 제대로 알고 먹으면 효과가 더 클 것 같아 다시마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물어도 보면서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다시마가 남편과 같은 성인에게는 물론 온 가족 영양제로도 아주 훌륭한 식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춰주는 한편 변비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김씨는 아이들이 또래보다 키가 작아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시마가 아이들에게 좋은 칼슘 영양제 역할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운동과 다시마 영양제. 김씨가 이 두 가지 확실한 처방을 내린 후 가족들 모두 몰라보게 건강해졌고, 덕분에 그는 주변에서 ‘다시마 박사’란 소리를 듣게 됐다. 김씨는 요즘 직접 다시마환을 만들어 친정부모님께도 보내드리고, 친지들과 이웃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요즘 식생활에서 절대 부족한 것이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이 세 가지래요. 보충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은데 다시마에는 이런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환으로 먹으면 영양제가 따로 필요없죠. 시중에 나와 있는 것도 많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면 질 좋은 다시마를 쓸 수 있으니까 가족 건강에 더욱 좋지 않겠어요. 비용도 훨씬 저렴하고요.”
김씨는 강원도 친정에 갈 때면 남편과 함께 다시마를 직접 채취해서 집으로 가져오는데 베란다에서 말리기도 하고, 날것으로도 즐겨 먹는다고 한다. 편식이 심해서 야채를 먹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다시마쌈이나 튀각을 자주 만들어 먹이고, 밤참으로도 저칼로리 다시마요리를 즐겨 먹는다고.
“야채를 먹지 않는 분들은 특히 다시마를 많이 드시는 게 좋아요.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도 쫄깃쫄깃한 맛 때문인지 생다시마는 곧잘 먹더라고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으니까 비만 걱정도 없고요.”
다시마를 적극적으로 섭취한 덕분인지, 올해 들어 몸무게를 5㎏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부 김숙란씨. 직접 체험해서 얻은 효과라니 그의 다시마 예찬론에 귀기울여볼 만하지 않을까.

[남편 건강, 다시마로 챙기세요]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다시마환’

“다시마에 많이 들어 있는 ‘알긴산’이란 섬유소는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하대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고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시판되고 있는 다시마환이나 다시마엑기스도 많지만, 아무래도 내 손으로 만든 것보다는 청결 면에서 믿음이 안 가더라고요. 저는 강원도 친정에서 직접 채취한 것을 말려서 이용하는데, 농수산물 시장에서도 질 좋은 다시마를 구입할 수 있어요. 다시마 한 가지로 환을 만들어도 좋지만, 저는 멸치와 인진 쑥을 섞어서 만들어요. 어떤 집은 양파나 솔잎, 뽕잎 등을 넣기도 한다더군요. 재료를 깨끗이 씻어 바짝 말린 뒤 경동 한약재 시장에 있는 제분소에 갖고 가면 환으로 빚어줘요. 동네 건강원 중에도 환을 만들어주는 곳이 더러 있고요.”

[다시마환 만드는 법]
① 삶아서 소독한 뒤 물기를 꼭 짠 행주로 다시마를 닦은 다음 다시마가 부서질 정도로 햇볕에 바짝 말린다.
② 꿀, 또는 찹쌀풀을 쑤어 다시마와 함께 한약 제분소에 가지고 가서 환을 만든다.
③ 만든 다시마환은 바짝 건조시킨 뒤 보관하면 장기간 두고 먹을 수 있다. 식사 때마다 15∼20알씩 먹는다.
[다시마로 날씬해지고 예뻐져요∼]
다이어트에 그만인 다시마쪽 씹어먹기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다시마환을 복용했는데 스무 알이나 되는 환을 삼키기가 부담스럽더라고요. 원래 알약을 잘 못 먹거든요. 그래서 말린 다시마 자른 것을 병에 담아 주방 한켠에 두고 하루 2∼3쪽씩 먹기 시작했죠. 처음엔 무슨 맛으로 먹나 싶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게 자꾸 손이 간답니다. 다시마를 꾸준히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에 좋대요. 피부도 고와지고 머릿결이 몰라보게 부드러워져요. 변비에도 효과가 있고요. 다이어트할 때도 입이 심심하다 싶으면 다시마쪽을 드세요. 저는 군것질하고 싶을 때마다 다시마쪽을 씹어먹는데 금세 포만감이 느껴져 확실히 식욕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어요.”

촉촉한 피부의 비결, 다시마팩
“다시마가 건성피부에 좋다고 해서 가루로 팩을 만들어 쓴 적이 있어요. 효과가 아주 좋더라고요. 그런데 만드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자주 하지는 못해요. 대신 국물을 내고 건져낸 다시마를 이용하는데 이것 역시 효과가 좋더라고요. 데친 다시마를 찬물에 살짝 씻어 얼굴에 20분 정도 올려뒀다 떼어내고 세안을 하면 피부가 확실히 촉촉해져요. 화장도 잘 받고요.”

[다시마가루로 요리의 깊은 맛 내요]
천연 조미료 다시마가루 만들기

“웬만한 대형마트에서 다시마가루를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저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요. 깨끗이 씻어 바짝 말린 다시마를 분마기에 넣고 곱게 갈면 손쉽게 천연 조미료를 만들 수 있어요. 된장찌개나 해물찌개 같은 국물 요리를 할 때 넣으면 감칠맛이 나고 국물맛이 개운하죠. 단,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씁쓸한 맛이 나니까 주의하세요.”



다시마칼국수 만들기
“요즘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시마국수 드셔보셨어요? 은은한 녹색을 띠니까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맛이 아주 담백해서 좋아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다시마칼국수를 만들어봤는데 조리법이 간단하고,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보통 칼국수 반죽을 하듯이 밀가루와 다시마가루를 9:1의 비율로 섞어 반죽하면 돼요. 바지락국물에 다시마칼국수를 넣으면 맛이 더 구수하고 개운하더라고요.”
[건조한 피부를 매끈하게∼ ]
다시마 입욕제

“다시마에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건성피부나 알레르기성 피부에 특히 좋답니다. 저는 피부가 심하게 건조한 편이라 겨울철이면 피부가 트고 가려워 고생을 많이 했어요. 다시마를 넣은 물로 목욕하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속는 셈치고 해봤더니 피부가 한결 촉촉해지더군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은 뒤 말린 다시마를 가볍게 씻어서 담그고 다시마물이 우러나면 욕조에 들어가세요. 피부가 매끈매끈해진답니다. 여기에 천일염을 반줌 정도 섞으면 효과가 더 좋아요.”

탈모 예방에 효과적인 다시마 린스
“다시마를 미지근한 물에 약 10분 정도 우려내서 린스 대신 사용해보세요. 상한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요. 탈모 예방에도 좋다고 해서 남편도 열심히 사용하고 있죠. 아직 확실한 효과를 실감하진 못했지만 일단 두피가 깨끗해지고 머리카락도 예전보다는 덜 빠지는 것 같대요.”

겨울철 다이어트 밤참으로 최고예요다시마냉국
“다시마냉국, 처음 들어보셨죠? 원래 냉국은 여름철에 시원하게 먹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마냉국은 겨울철에 먹어도 별미예요. 밤참으로 시원한 동치미국수 생각이 나서 다시마냉국에 소면을 말아 먹었는데 새콤달콤한 맛에 이끌려 후루룩 먹게 되더라고요. 칼로리가 낮으니까 살찔 염려도 없고요.”

[준비할 재료]
마른 다시마 2쪽(손바닥만한 크기), 생수 4컵, 실파·붉은 고추 약간씩, 간장·설탕 2큰술씩, 식초 3큰술, 소금 약간, 소면 4인분
[만드는 법]
다시마는 젖은 행주로 닦은 뒤 준비한 생수에 넣고 끓여 국물을 낸다. 국물은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히고, 건져낸 다시마는 식혀서 가늘게 썬다. 국물이 차게 식으면 간장, 설탕, 식초, 소금으로 새콤달콤하게 간한 뒤 동글게 썬 붉은 고추와 송송 썬 실파를 띄우고 삶은 소면을 곁들여 말아 먹는다.
밥투정하던 아이들이 잘 먹어요다시마쌈밥

“아이들이 한창 놀이에 열중할 때는 아무리 어르고 으름장을 놓아도 밥을 안 먹으려 들잖아요. 저는 그럴 때 다시마쌈밥을 만들어 먹여요. 한입에 쏙 들어가게 만들어식탁에 올려놓으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도 하나씩 집어 먹더라고요. 입맛 없어할 때는 밥에 다진 고기 볶은 것을 넣기도 하는데 영양면에서도 손색이 없죠.”

[준비할 재료]

쌈다시마(5×7cm) 12쪽, 데친 실파 또는 미나리 12줄기, 밥 2공기, 깨소금 약간, 초고추장 적당량
[만드는 법]
밥은 깨소금을 넣어 밑간을 하고, 쌈다시마는 찬물에 씻어 준비한다. 쌈다시마는 소금에 절인 것과 그렇지 않은 생다시마 2가지가 있는데, 바로 먹을 것이라면 생다시마가 더 신선하다. 양념한 밥은 위생장갑을 낀 손 위에 1큰술 정도 올려놓고 꾹꾹 눌러 타원형으로 만든 뒤 다시마로 싸서 데친 실파나 미나리로 가운데를 묶는다. 초고추장이나 겨자장, 기름장 등을 곁들여 낸다.

질 좋은 다시마 고르는 법
색깔 : 지나치게 검거나 황색을 띠는 것, 윤기가 없는 것은 맛이 없다. 두툼하고 바다냄새가 확 풍기며 바짝 건조된 것을 고른다.
표면 : 잘 건조된 다시마의 표면에는 흰 분이 묻어 있다. 손으로 찍어 먹어보면 약간 단맛이 나는 것이 맛이 좋다. 물에 담갔을 때 미끈미끈한 점액질이 많이 나오는 것이 질 좋은 다시마다.

색깔이 선명하게 데치는 법
다시마가 푸른색을 띠고, 싱싱하게 보이도록 하려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뒤 즉시 흐르는 찬물로 헹궈낸다. 데칠 때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한 큰술 정도 넣으면 푸른 빛깔이 더 선명해진다. 시간이 없을 때는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불린 다시마를 담가 약 3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하면 간편하게 데칠 수 있다.

초간편 주먹밥 만들기
간편한 아침식사로 안성맞춤인 주먹밥. 밥 외에는 정말 아무 재료도 없을 때, 깨소금과 다시마가루를 넣어 주먹밥을 만들어보자.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식욕을 당긴다. 언뜻 비린내가 날 것 같지만, 찬밥으로 만들어도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평소 야채를 먹지 않는 아이들도 다시마가루를 넣어 밥을 비벼주면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깨끗하게 불리는 법
마른 다시마를 불릴 때 식초를 탄 물에 담가두면 색이 말갛고 깨끗하게 불려지고, 모양도 훨씬 반듯해진다. 단, 너무 오래 담가두면 고유의 맛이 빠져나가 국물을 내도 제 맛이 우러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 불렸다 싶을 때는 다시마 담갔던 물을 버리지 말고 다시마물 내는 데 이용하면 된다.

곰팡이 핀 다시마 손질법
마른 다시마를 잘못 보관하면 특히 여름철에는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이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국물을 냈을 때 군내가 나므로 반드시 손질한 뒤 이용해야 한다. 우선 소금을 진하게 탄 물에 마른 다시마를 담근 뒤 젖은 행주로 곰팡이를 닦아낸다. 그런 다음 마른행주로 두드려 닦고 다시 그늘에서 바삭해질 때까지 말린다.

다시마물 활용법
요리할 때마다 다시마를 우리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다시마물을 낼 때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이용하면 편하다. 우유팩에 담아 냉동시켜 두면 급작스럽게 국물요리를 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금세 요리에 쓸 것은 냉장고에 보관하는데, 그냥 마셔도 변비와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