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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침토크쇼 ‘여유만만’ MC 맡은 박주미가 처음 공개하는 결혼생활 & 육아법

“아줌마도 내숭 떨며 우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3.12.03 11:23:00

SBS 사극 ‘여인천하’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탤런트 박주미가 최근 MC로 복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 ‘행복채널’의 후속 프로그램인 ‘여유만만’의 진행을 맡은 것. 지난해 6월 아들 태승이를 낳은 후 남편 내조와 육아, 학업에 충실해온 그가 말하는 결혼 후 달라진 삶.
KBS 아침토크쇼 ‘여유만만’ MC 맡은 박주미가 처음 공개하는 결혼생활 & 육아법

아줌마도 얼마든지 품위를 지키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여유만만’의 진행을 맡았다는 박주미.


탤런트 박주미(31)가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3월 SBS 사극 ‘여인천하’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의 복귀 무대는 개그맨 이홍렬과 공동 진행하는 KBS 아침방송 ‘여유만만’. 방송 녹화가 한창인 KBS 방송국에서 만난 그는 방송 스케줄 외에 CF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프로를 진행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더니 머리카락이 한 줌씩 빠져요(웃음). 드라마 출연 섭외도 많이 받았지만 아줌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서 이 프로를 선택했어요. 보통 아줌마 하면 퍼진 모습을 상상하는데, 그게 싫었어요. 아줌마도 얼마든지 처녀 때처럼 내숭 떨면서 품위 있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가 MC를 맡기는 이번이 두번째. 10년 전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장윤정의 뒤를 이어 ‘밤으로 가는 쇼’라는 토크쇼를 진행한 적이 있다. 멋모르고 진행을 맡았던 10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욕심이 나서 ‘기꺼이’ 진행을 맡았는데 아직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토크쇼 MC만큼 쉽고 편한 게 없다고 하는데 그 경지에 이르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직 저한테는 연기가 더 쉽고 편하거든요. 다행히 주위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가족들도 방송을 빼놓지 않고 보며 관심을 쏟아주고요. 얼마전에 시아버님이 중국출장을 다녀오셨어요. 거기서도 위성으로 한국 방송을 볼 수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프로가 나오는 KBS2 채널은 잡히지 않아 못봤다며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그녀의 육아법]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지난해 6월 결혼 1년 만에 아들 태승이를 낳은 그는 그동안 남편 내조와 육아에 충실한 시간을 가졌다. 남편의 격려로 서울예대를 그만둔 지 10년 만인 2001년 성균관대 영상학부에 들어간 그는 늦깎이 학생으로 또다른 행복과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하지만 난데없는 소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가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왔다는 원정출산설이 나돈 것.
“태승이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윤호병원에서 태어났어요.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질 무렵 여자 의사를 찾다가 제가 다니던 병원에서 추천해 거기서 낳았어요. 그런데 왜 원정출산설이 불거진 건지 모르겠어요. 소문을 듣고 어머님께서 화가 나서 고소하라는 말씀까지 하셨어요. 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생각에 비교적 담담했고요.”
머리에 빨간 벼슬이 달린 코끼리만한 닭 두 마리가 물위를 헤엄쳐가는 태몽을 꾼 그는 임신 기간 동안 뱃속의 아이에게 태담을 들려주고, 음악감상도 하면서 편하게 지냈다. 주위에 요란스럽게 태교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엄마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아이를 위한 최고의 태교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KBS 아침토크쇼 ‘여유만만’ MC 맡은 박주미가 처음 공개하는 결혼생활 & 육아법

그는 결혼 후 친구들의 생일파티나 모임에 불참하는 일이 많아 변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웃었다.


생후 17개월째로 접어든 태승이가 ‘예쁜 짓’을 할 때마다 절로 웃음이 나온다는 그는 귀가하면 태승이부터 찾는 남편을 보면서 ‘이제는 뒷전으로 밀려났구나’ 싶어 내심 서운하면서도 그런 모습에서 사는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아이를 영재로 만들기 위해 이름난 유아교육기관을 찾아다니는 극성엄마들과 달리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한권씩 사다주고, 앨범이나 TV를 함께 보면서 가족과 동물의 이름을 가르쳐준다는 박주미.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그는 태승이가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고.
“전 아이에게 한꺼번에 많은 것을 주입시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걸음이나 말이 좀 늦더라도 억지로 가르치지 않았어요. 말귀를 알아들을 때 가르치면 아이가 훨씬 편하고 쉽게 배울 수 있대요. 영어교육도 따로 시키지 않아요. 주위에서는 이름있는 교육기관을 알려주며 뒤처지지 않게 가르치라고 하지만 개의치 않아요. 예전에 영국 대사부인을 만난 적이 있는데 영어교육을 어떻게 하는 게 좋냐고 물었더니 놀이문화를 먼저 익힌 뒤 천천히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러려고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배우고 깨닫겠죠.”

[그녀의 결혼생활] “임신부종으로 고생할 때 발톱 깎아준 남편에게 감동했어요”
시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남편 이장원씨(31)는 아무리 바빠도 기념일이나 생일은 잊지 않고 챙겨준다고 한다. 말로는 그런 것에 구애받지 말고 편하게 살자고 하면서도 특별한 날이 돌아오면 슬며시 선물을 내민다고.
“결혼 전이나 후나 저를 많이 배려해주지만 종종 서운할 때도 있어요. 연애시절에는 저한테 카드를 자주 보냈는데 요즘에는 뜸해졌거든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도 카드를 달라고 했더니 밤 12시까지만 주면 되지 않냐면서 금방 사러 나갈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자정을 넘기기 직전에 A4용지에다 뭐라고 막 쓰더라고요. 그게 카드 대신이었어요. 그래도 사랑하는 마누라라는 호칭은 꼭 붙여요. 마누라말고 좀더 고상한 표현도 있지 않냐고 해도 그 말이 좋다면서 고치질 않아요(웃음).”
남편 이씨는 아기자기한 구석은 없지만 그가 임신중일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어김없이 구해다주어 그를 감동시켰다고 한다. 그가 남편에게 가장 감동받은 일은 임신우울증으로 고생할 당시 남편이 발톱을 깎아준 일이다.
“뱃살도 트고, 살도 많이 찌니까 저도 모르게 우울증이 생겼어요. 몸이 많이 부어서 제 손으로 발톱을 깎을 수도 없었죠. 한번은 흉찍하게 자란 발톱을 보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때 남편이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냐면서 발톱을 깎아줬어요. 사실 저는 남편한테 미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조심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날 남편한테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몰라요.”
남편과 서로 성격도 잘 맞고 취향도 비슷해서 크게 싸운 적은 없다는 그는 시어머니와도 지금껏 고부 갈등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한 집안의 며느리로,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가는 그가 그동안 터득한 행복 조건은 무엇일까.

KBS 아침토크쇼 ‘여유만만’ MC 맡은 박주미가 처음 공개하는 결혼생활 & 육아법

“상대에 대한 신뢰는 기본이고, 무엇보다 서로 존중해줘야 해요. 너무 편하게 느껴 상대를 쉽게 대하면 상처 주는 말도 하게 되고, 싸울 때도 막말을 하거든요.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가 되는 거고. 시부모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서로 노력하지 않고서는 행복해질 수 없어요. 더욱이 저희 시집 어른들은 무척 인자하세요. 친정어머니가 복도 많다고 할 정도로요(웃음).”
결혼 후 그는 친구들로부터 변했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아이가 생긴데다 시부모를 모시고 사니 밤늦은 외출이 쉽지 않건만 아직 미혼인 친구들은 생일파티나 모임에 불참하는 그를 섭섭하게 생각한다는 것. 특히 MBC 21기 탤런트 공채 동기로 동갑내기인 단짝 친구 김원희는 결혼하더니 의리가 없어졌다며 무척 서운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친구들도 결혼하면 제 입장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뷰티 시크릿] “야식과 군것질 자제, 처녀 때 몸매로 돌아왔어요”
한때는 피부가 좋다고 자부했지만 30대가 되니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윤기도 없어져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는 박주미. 그의 피부관리 방법은 클렌징과 세안을 꼼꼼히 하고, 피부 상태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으로 영양 공급을 해주는 것이다.
“영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비타민이나 영양이 풍부한 크림을 바르고, 건조할 때, 각질이 생길 때, 잔주름이 보일 때는 그에 맞는 기능성 화장품을 발라요. 그럼 한결 효과적으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어요.”
임신한 후 체중이 17kg까지 불었다지만 지금은 아이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하다. 허기가 지면 밤늦게라도 음식을 먹고 아이스크림, 초콜릿, 콜라, 과자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좋아해 조금만 방심해도 살이 찐다는 그가 처녀 때의 몸무게로 돌아오기까지는 피눈물나는 노력이 있었다.
“야식과 군것질을 자제했어요. 다른 분들은 쉬운 일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인고의 시간이었죠(웃음). 그런데 제왕절개를 해서인지 뱃살은 잘 안 빠지더라고요. 뱃살을 빼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데, 얼굴살이 빠지는 게 싫어서 일부러 운동은 안하거든요. 핼쑥한 얼굴보다 통통한 게 보기 좋잖아요.”
방송에서는 단아하고 지적인 향기를 풍기지만 의외로 소탈하고 꾸밈없는 매력을 지닌 여자 박주미. 가정에서든, 밖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여성동아 2003년 12월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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