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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그룹 딸과 결혼한다’는 보도로 화제 모은 김상중 ‘결혼 해프닝’ 뒷얘기 & 상대 여성 전우경씨의 주장

■ 글·김지영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12.03 11:02:00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상중이 최근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과 결혼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그 여성이 그간 밝힌 신분과 정황들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 사기극 여부를 놓고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상대여성 전우경씨와 김상중의 측근에게 사건의 진상을 들었다.
‘파라다이스그룹 딸과 결혼한다’는 보도로 화제 모은 김상중 ‘결혼 해프닝’ 뒷얘기 & 상대 여성 전우경씨의 주장

지난 11월초 ‘재벌 사위 된다’는 보도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상중(38)의 결혼이 결국 무산됐다. 김상중은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딸’이라고 신분을 밝힌 전우경(37)이라는 여성과 11월28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상중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직후 파라다이스측은 이를 부인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임명해 홍보팀장은 “회장님 자제분 중에는 전우경씨가 없다. 전우경은 회장님의 손녀딸 이름으로 이제 여덟살이다. 회장님에게는 두 딸이 있는데 큰딸은 현재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둘째딸은 임신해서 출산을 앞두고 있다. 2년 전에도 한 여성이 회장님 딸이라고 사칭하고 다녀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룹 이미지 재고와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재벌 사위’ 보도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순수하게 마음줬다 당한 것”
김상중의 매니저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실은 결혼소식이 보도되기 한달 전부터 그 여자에게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그동안 그 여자가 김상중씨에게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확인 절차를 밟았는데 맞는 게 없었다. 상중씨는 순수하게 마음을 줬는데 어처구니 없이 당했다. 그 여자는 여전히 김상중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완전히 신뢰가 깨져 더는 회복이 어려운 상태”라고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김상중 매니저와 나눈 일문일답.
-어떤 점이 거짓으로 확인됐나.
“그 여자가 산다는 서울 도곡동의 호화 주상복합아파트의 동, 호수에는 전우경이라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그 여자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기 번호도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었다. 알아보니 66년생 전우경은 호남 지역에 살고 있는 딱 한명 뿐이다. 그 여자는 김상중씨에게 자신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딸이라고 말해왔지만 이미 거짓으로 밝혀지지 않았나. 그래서인지 지금은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딸이 아니라 그냥 재벌그룹의 딸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일일이 다 설명할 순 없지만 그 외에도 여러 정황들이 맞지 않는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어떻게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사귄 지도 몇달 안됐고, 만난 횟수도 몇번 안되는 것으로 안다.”
-결혼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교제 사실 자체를 부인했는데.
“당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여자가 여러 모로 김상중씨를 속였다는 근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김상중씨의 마음도 그 여자에게서 어느 정도 떠난 상태였다. 믿음이 가지 않는 여자를 결혼 상대라고 밝힐 수는 없지 않나. 잘못되면 그동안 김상중씨가 쌓아온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이다.”
-김상중씨가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아 더욱 의혹을 낳았는데.
“김상중씨는 이번 일을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했다.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김상중씨는 순수하게 마음을 줬고 어처구니없이 당한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운 상태다. 그 여자와의 결혼 계획도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현재 김상중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한동안 집에서 지냈는데 ‘결혼 사기극’ 기사가 난 후 강원도 산골로 잠적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에 지금은 조용히 쉬고 싶은 듯하다. 상중씨는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가 크다. 상중씨는 연말까지 쉬면서 마음을 추스린 후 내년에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복귀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그룹 딸과 결혼한다’는 보도로 화제 모은 김상중 ‘결혼 해프닝’ 뒷얘기 & 상대 여성 전우경씨의 주장

KBS 대하사극 ‘제국의 아침’에 출연할 당시 김상중 모습.


한편 상대여성 전우경씨는 김상중측의 주장에 대해 “오해일 뿐이며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0월14일부터 19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전화 인터뷰를 한 전우경씨는 “그동안 김상중씨가 공인이라는 점을 생각해 가만 있었지만 이렇게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면서 “곧 기자회견을 통해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전우경씨와의 일문일답.
-김상중과 사귄 지는 얼마나 됐나.
“1년2개월 정도 됐다. 경기도 양평의 팔당댐 근처에서 내가 몰고가던 오픈카와 김상중씨의 바이크가 충돌할 뻔한 일을 계기로 만나게 됐다.”
-김상중씨에게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딸이라고 말해왔다던데.
“파라다이스그룹과는 상관없지만 국내 재벌그룹 회장의 딸인 것은 맞다. 상중씨도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호적에 올라 있지는 않다. 집안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어 지금은 밝힐 수가 없다. 어머니는 일본인으로 첼리스트였는데 한국에 들어와서는 사채업을 하시며 전수희라는 이름으로 살다 2001년 6월에 돌아가셨다.”
-지금 사는 곳은 어디인가.
“서울 강남 도곡동의 T주상복합건물 B동 4XXX호에 산다. 어머니와 함께 한남동에서 살다가 돌아가신 후 그리로 옮겼다.”
-그집에는 전우경이라는 사람이 살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도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다던데.
“내 집과 휴대전화 번호가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는 것은 맞지만 어머니가 계실 때부터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 그렇게 하도록 조처를 한 것뿐이다. 내가 사는 T주상복합건물은 보완이 철저해 누가 사는지 옆집 사람이 물어도 알려주지 않는다.”
-미국 영주권자라고 하던데.
“맞다. 태어난 곳은 일본 오사카지만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지냈다. 미국에 있는 유니버스 발레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했고, 한국에 정착한 지는 5년 정도 됐다.”
-여권에도 전우경이라는 이름으로 돼 있나.
“여권에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인 ‘클래시안 전’으로 돼 있다. 내 이름이 전우경이 된 것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부르던 우경이라는 이름에 성은 엄마성을 붙인 것이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어머니 사업을 물려받아 사채업과 펀딩에 관여하고 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회수되지 않은 돈이 여기저기 깔려 있는데다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게 됐다.”
-병이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정신병은 아니다. 위에 혹이 생겨 수술을 받은 후 그리 건강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또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소식을 강요해서 많이 못 먹고, 몸도 약하다.”
-김상중은 현재 결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처음에는 상중씨와 어떻게든 결혼하려고 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자꾸 악화되면서 결혼하지 말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난 이번 일로 완전히 사기꾼이 됐다. 지금껏 평탄하게 살아왔는데 이렇게 큰 상처를 받기는 처음이다. 나를 이혼녀라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난 아직 미혼이다. 나와 이번 일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는 기자회견을 통해 다 밝히겠다.”

여성동아 2003년 12월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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