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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별미 맛집 순례

전국 특산물 여행지 7

풍요의 계절, 제철 먹을거리로 입맛 살리세요∼

입력 2003.11.04 18:38:00

여행을 준비하며 행선지를 정한 후의 첫 질문 하나, 그곳에 가면 뭘 먹지?
가볍게 던지는 얘기지만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달엔 아예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행선지를 잡는 것은 어떨까? 문화일보 레저전문 기자 이경택씨가 펴낸 <우리 땅 우리 맛>에서 추천할 만한 먹을거리 여행지를 골라 소개한다.
전국 특산물 여행지 7

매년 가을이면 안면도 백사장 포구에는 자연산 대하가 넘쳐난다.


지글지글, 석쇠에서 왕새우 익는 냄새를 맡고도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매년 가을이면 안면도는 제철 맞은 대하(왕새우) 요리를 맛보러 오는 외지인들이 줄을 잇는다. 해변까지 이어진 길마다 대하 즉석회, 왕새우소금구이 등 대하요리 간판을 내건 횟집들이 즐비하다.
흔히 왕새우로 불리는 대하는 1년생으로 5월에 산란을 해 9월에 접어들면 먹음직스럽게 자란다. 대하의 최고 집산지는 안면대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안면도의 백사장 포구. 충남에서 연간 생산되는 대하(약 580t)의 약 70% 가량이 백사장 포구로 들어온다. 약 400m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백사장 포구에 대하잡이 배가 몰려드는 시간은 오후 2시경. 이때쯤이면 배에서 바로 내리는 싱싱한 자연산 대하를 구입하려는 위판장 직원과 외지인들의 발길도 분주해진다.
위판장이나 포구에서 팔리는 대하의 현지 시세는 당일 어획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대하 어획고가 급격히 줄어 가격이 만만찮다. 요즘은 1㎏에 3만5천원에서 5만원까지.
어쨌든 대하의 맛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늦가을이 최고다. 대하는 수컷보다는 암컷이 더 크고 맛있어 값도 비싸다.
대하는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을까. 안면도 백사장 포구의 음식점들이 내놓는 대하 요리법은 소금구이와 즉석회, 튀김, 찜 등이다.
소금구이는 싱싱한 대하를 깨끗이 씻어서 소금이 깔린 철판 위에 올려놓고 구워 먹는다. 새우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즉석회는 익히지 않은 새우의 껍질을 벗겨 고추냉이간장이나 초장에 찍어먹는데 감칠맛이 여느 생선회에 비길 바가 아니다. 물론 횟감으로 쓰이는 새우는 당일 잡은 싱싱한 것이라야 한다.
Tip 안면도와 천수만 맞춤 여행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천수만 방조제 드라이브→간월도→안면도 백사장 포구→안면도 자연휴양림→롯데오션캐슬 사우나
은빛 광택이 아름다운 - 거문도 은갈치
전국 특산물 여행지 7

찬바람 불면 맛있어지는 갈치와 갈치회.


전남 여수 앞바다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는 그 해상국립공원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400여리 뱃길 끝자락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여수로부터 서남쪽 120㎞ 지점이다. 거문도는 동양 최대의 등대가 20세기 초반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한 곳이고,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에서 영국과 러시아가 부딪쳤으며, 이후에는 어업 전진기지로 황금어장을 찾아 수많은 타지의 뱃사람들이 거쳐갔다.
매년 가을철이면 거문도 앞바다에는 대형 갈치어군이 형성된다. 갈치 조업 시기는 매년 6월초∼11월. 오징어잡이처럼 집어등을 밝히고 한밤중에 ‘채낚기’어법으로 잡는다. 채낚기 어법이란 여러 개의 바늘이 매달린 낚싯줄을 이용해 갈치를 잡는 방법. 그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갈치의 몸체에 상처가 나 은빛 광택을 잃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처럼 낚시로 잡은 갈치를 은갈치라고 한다.
여름철에는 씨알이 가늘고 잔 ‘풀치’가 대부분이지만 찬바람이 솔솔 이는 9월로 접어들면 최상등품으로 치는 ‘댓갈치’도 많이 잡혀 올라온다. 댓갈치는 약 20마리 정도가 담기는 10㎏들이 한 박스에 산지가격으로 쳐도 20만원을 호가한다.
갈치는 가을갈치가 기름지고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갈치의 회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갈치는 보통 2∼3월 제주도 서남해역에서 월동하고 4월부터 북으로 이동, 4∼8월 서남 연안에서 산란한다. 그리고 9월 이후 수온이 낮아지면 서서히 월동할 지역으로 이동한다. 바로 이처럼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떠나는 갈치떼가 매년 가을 거문도 앞바다를 지나며 어장을 형성한다. 이 즈음의 갈치는 이듬해 봄의 산란을 위해 충분한 먹이를 취했기 때문에 살점이 두툼하다. 섬사람들이 말하는 댓갈치는 바로 이 가을갈치를 말한다.
외지인들이 거문도에서 신선한 갈치회를 맛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때다. 선착장 일대 횟집마다 어디를 찾아들어가건 갈치회를 맛볼 수 있는데 보통 초장에 미나리 양파 깻잎 등 갖은 야채를 섞어 비빔회로 먹는다. 한 접시에 2만5천원∼3만원. 돌고래횟집(061-666-8077).
Tip 거문도 맞춤 여행여수여객선터미널→거문항→백도유람선→수월산 선착장→거문도 등대

전국 특산물 여행지 7

곰소의 명물 천일염전.


변산반도 남단에 자리한 자그마한 포구 곰소. 이즈음의 곰소는 바닷가 염전이 뿜어내는 하얀 소금과 그 천일염으로 담근 젓갈이 제철을 맞는다.
곰소 들어가는 길목 30번 국도변의 남선염업(063-582-7511)은 국내에 몇개 남지 않은 천일염전 중의 하나다. 20여채에 이르는 시커먼 목재 소금창고와 바닷물이 증발하고 있는 15만여평의 회갈색 염판이 이채롭다. 곰소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곰처럼 생긴 2개의 만과 앞바다에 깊은 소(沼)가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곰소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예전부터 간수를 적게 사용해 소금을 만들어 특유의 쓴맛이 거의 없는 것. 곰소젓갈의 명성도 바로 이 소금으로 간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염전을 지나 포구로 가는 길에는 도로 양쪽은 물론이고 부둣가에까지 천일염과 젓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김장철이 가까워지면 젓갈을 사려는 외지인들로 북적대는 곳이다. 가게마다 젓갈의 대명사격인 새우젓부터 각종 액젓류에 멸치 밴댕이 갈치 오징어 꼴뚜기 창란 명란 소라 아가미 등 젓갈을 늘어놓고 판다. 그중에서 김장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젓갈은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그는 추젓과 까나리액젓. 추젓은 4㎏에 1만8천원∼3만원. 까나리액젓은 4.5㎏에 8천원을 받는다. 새우젓 중에서도 예로부터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반찬용으로 쓰이는 육젓은 1㎏에 5만∼5만5천원을 호가한다. 젓갈가게마다 천일염도 파는데 30㎏들이 한 포대에 8천원이다.
곰소항에는 어선들이 정박한 방파제를 따라 포장횟집촌이 빼곡하게 들어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집집마다 가을의 제철 해산물인 꽃게를 비롯, 우럭, 농어 등의 횟감 활어는 물론 고등어, 갈치, 장대, 간재미 등의 각종 생선과 백합이나 키조개 등의 어패류도 풍부하다.
Tip 곰소항 맞춤 여행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곰소 염전→곰소항→내소사→변산반도 채석강 낙조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게 만드는 - 서천 전어
전국 특산물 여행지 7

홍원항.


굽는 냄새만 풍겨도 집 나간 며느리를 다시 불러들인다고? 정말 그렇게 고소하고 맛있을까?
서천은 충남의 가장 남쪽에 있다. 21번 국도가 지나는 충남권의 마지막 지점이다. 서천 앞바다에서도 꽃게, 새우, 오징어가 잡힌다. 그러나 서천의 가을 별미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전어다.
원래 전어는 남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전부터 서천의 홍원항 일대에서 연일 전어 풍어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전어의 최대 산지라는 부산에서까지 홍원항으로 전어를 사러오고 있을 정도. 전어는 가을철에 가장 맛있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는 남쪽에서 월동하고 4∼6월쯤에 남·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산란을 하는데 벼가 익을 무렵,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몸길이도 20㎝ 정도가 된다. 이때 지방질이 가장 많아져 온몸에 기름기가 자르르 흐른다. 전어는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회분, 비타민, 철분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많이 먹어도 비만 걱정이 없다.
전어는 뼈째 썰어먹는 세꼬시회나 구이로 많이 먹는다. 또 젓갈로도 담가 먹는다. 특히 회로 먹을 경우 잔가시가 많아 귀찮다. 그래서 아예 뼈째 먹는 세꼬시를 더 친다. 세꼬시로 썰어낸 전어 살점에 된장을 발라 마늘과 함께 상추로 싸먹으면 ‘바로 이런 것이 별미로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어는 구이도 일품이다. 예부터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는 식담(食談)까지 있다. 젓갈로는 내장 중에서도 완두콩만한 ‘밤’으로 담는 전어밤젓이 있는데 귀한 젓갈로 꼽힌다.
전어는 값도 싸다. 늦가을 서천에서 전어값은 20여 마리 1㎏에 7천원 안팎이다. 고대 중국의 화폐 모양과 닮았다고 해 전어(錢魚)라지만 정작 자신은 값싸게 팔리고 있는 것.
Tip 서천 맞춤 여행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마량포구와 홍원항→서천읍→한산모시관→신성리 갈대밭

전국 특산물 여행지 7

참게양식장과 다시 돌아온 칠갑산 금강의 먹을거리 참게.


오래 전부터 칠갑산 일대 계곡을 비롯해 금강 상류에서 서식하는 참게는 맛과 향에서 국내 최고로 인정받아왔다. 그중에서도 산란기를 앞둔 가을참게는 영양가가 높아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진상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이 들어서고, 생태계에 일대 변화가 일며 거의 멸종단계에 이르렀다. 여기에 농약까지 유입되어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참게는 바다에서 산란, 부화한다. 그러나 성숙은 민물에서 한다.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5월경이면 민물로 거슬러올라와 2년여 자란 뒤 10월경 다시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나간다. 이때 바다로 가는 먼 여행을 위해 비상식량으로 노랗게 장을 채운다. 참게장 맛은 가을참게로 담가야 으뜸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 금강참게가 돌아왔다. 언제부터인지 금강 상류인 청양에 참게가 서식하기 시작했다. 지천구곡 일대에서는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통발로 물길을 막아 참게를 잡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여기에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에서 참게양식장 충청수산을 운영하는 명노환씨의 공이 크다. 그는 참게 양식 10년 만인 지난 2000년 첫 양식 참게장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충남도와 함께 매년 1만여 마리씩 치어를 지천리 일대 계곡에 방류했다. 물길이 막혀 있다는 사실이 산란에 치명적라고 판단한 그는 대천 일대에서 바닷물을 퍼다가 산란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명씨는 참게 양식에 성공하자 2만여평에 이르는 양식장 한쪽을 참게요리 시식을 겸한 식당(041-943-0008)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참게장(1마리 1만2천원)부터 참게튀김(1마리 5천원) 참게매운탕(3만원) 등을 판다. 참게장은 3~4일 간장에 담가 먹는 꽃게장과 달리 3개월 동안 7~8회 간장을 끓여 부어가며 숙성시켜야 한다. 그래서 ‘참게는 장맛이야’ 하는 식담(食談)도 있다. 참게 튀김은 껍질째 먹는데 입에 넣으면 아그작아그작 깨지는 키토산 껍데기 속에서 참게 속살이 향기롭게 혀에 붙어온다.
Tip 청양 맞춤 여행장곡사 단풍→장승공원→까치내 참게양식장에서 참게 맛보기→칠갑산 샬레호텔
무공해 지역, 명품 한우의 맛 - 횡성 한우
전국 특산물 여행지 7

횡성의 한우 목장은 젖소 목장과는 또 다른 정겨움이 넘친다.


횡성은 한우의 고장이다. 산자락 푸른 초지가 펼쳐진 곳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누런 소떼들이 풀을 뜯는 한우 방목장을 볼 수 있고, 읍내 먹을거리촌에는 횡성 한우를 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횡성 한우의 명성은 멀리 제주도까지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시장이 서는 날은 전국 각지의 도매업자들이 횡성으로 몰려든다. 이처럼 횡성 한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인들은 가장 먼저 맛을 꼽는다. 육질이 비교적 질긴 편이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고, 고기 자체에 간이 배어 있다는 평. 횡성 한우를 먹다가 서울소를 먹으면 너무 싱겁다는 반응이다.
맛이 이처럼 좋은데 대해 횡성사람들은 서식조건을 꼽는다. 사육 환경이 무공해 청정 대기에 일교차가 심한 준고냉지 지역이어서 육질 조직이 치밀하면서 육즙도 달고 맛있다는 것. 이는 마치 고냉지의 과일 당도가 더 높은 이치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한 보통 4∼5개월 된 송아지 때부터 6개월에서 12개월 가량 방목하는데, 어릴 때부터 비육우들을 방목장에 풀어놓고 사육하며 골격이 갖춰져야 후에 비육우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골격이 커야만 살집도 좋아지고 육질도 고급품이 된다고 한다.
횡성을 찾았다면 쇠전구경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횡성읍 조곡리 약 1만여평 공터 위에 자리잡고 있는 쇠전의 공식 명칭은 횡성축협 가축경매시장. 흔히 우시장으로 불린다. 매달 1, 6일 5일장으로 열린다. 동틀 무렵이면 파장 분위기로 가기 때문에 늦어도 오전 7시 전에는 도착해야 수백 마리의 소들이 매매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새벽 어둠을 밝히는 트럭의 전조등과 소 울음소리, 여기저기 배설물과 땀냄새 등이 어울려 활력이 넘치는 옛 장터의 냄새를 물씬물씬 풍긴다.
횡성 한우의 맛을 음미하고 싶다면 횡성읍이나 현대성우리조트가 있는 둔내 일대의 먹을거리촌을 찾으면 된다. 그중 횡성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집은 대성식당(033-343-0977). 아롱사태, 제비추리, 낙엽살 등을 섞은 모둠 400g에 2만8천원이다. 최근 2호점(033-343-0966)도 중앙고속도로 횡성IC 앞에 문을 열었다. 횡성 한우를 별도의 숙성과정을 거쳐 내놓는데 입안 가득 고이는 육즙과 부드러운 살맛 때문에 처음 찾는 사람은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Tip 횡성 맞춤 여행치악산 구룡사-조곡리 우시장-강원참숯 숯찜질-천문인 마을 천체감상-안흥찐빵마을

전국 특산물 여행지 7

마천의 똥돼지와 캐러멜처럼 쫀득거리는 껍질 맛이 일품인 똥돼지 삼겹살.


헉, 똥돼지가 정말 있다고?
흙담과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인 30여채의 민가가 옹기종기 자리잡은 지리산 북쪽 자락의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의 가채마을. 이 마을의 흑돼지는 예사 흑돼지가 아니다. 제주도에서도 이미 사라진 바로 그 ‘똥돼지’다. 이름 그대로 판자 따위로 얼기설기 엮은 화장실 변기 밑에 살며 시도 때도 없이 공수되는 지리산 사람들의 무공해 인분을 먹고 산다. 현재 마천면에 있는 10여호의 농가에서는 한두 마리씩의 똥돼지를 재래식 변소에서 사육하고 있다.
마천면 똥돼지는 먹이를 인분으로 하지만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딩기’라고 불리는 쌀겨나 음식 찌꺼기도 같이 먹인다. 주민들은 “똥돼지는 사료도 먹일 필요가 없고, 인분도 치워주는데다 돼지의 똥오줌을 받아낸 짚은 고추농사나 감자농사를 지을 때 퇴비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석삼조”라고 입을 모은다.
가채마을에서 사육하는 똥돼지들은 대부분 고사나 돌잔치 회갑연 등 애경사가 있는 날 잡는다. 자가도축이 가능한 이유는 마을에서 도축장이 멀어 함양군에서 ‘군고시’로 자가소비용은 도축을 허용했기 때문. 그런데 최근 입소문으로 똥돼지 맛이 널리 알려지며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서 고기의 양보다는 맛을 추구하는 미식가들이 불원천리하고 마을을 찾고 있다. 이들을 위해 마을사람들은 얼마간의 도축비를 받고 똥돼지를 잡아준다.
다 큰 돼지 한 마리가 보통 60㎏, 즉 1백근 정도 나가는데 외지인들에게 잡아줄 때는 도축비 5만원 포함해 모두 25만원 정도를 받는다. 여러 명이 단체로 찾는 경우가 많은데 마을 민가에서 구워먹고 남은 돼지는 포장해서 가지고 간다. 문의 김양일 이장 011-758-5094.
축산 전문가들의 말처럼 비록 소속이 불분명한 교잡종이어도 마천면 똥돼지는 맛있다. 우선 여느 흑돼지보다도 육질에 비계가 적고 특히 껍질 부위가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지리산 종단도로에서 마천면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월산식육식당(055-962-5025)은 지리산 토종흑돼지 전문식당이다. 생고기 소금구이의 경우 1인분에 5천원.
Tip 함양 맞춤 여행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산청IC→구형왕릉→엄천강→마천 똥돼지마을→실상사→함양읍 상림→어탕칼국수→농월정→무주IC

여성동아 2003년 11월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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