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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태반 치료제 A to Z

‘여성 질환에 특효’ VS ‘에이즈 감염 위험’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최은성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3.11.04 17:20:00

생리통, 갱년기 장애, 피부노화 등 여성 질환에 태반이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반을 이용한 치료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염병 감염의 우려가 있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발족한 태반의료연구회 한국남 회장에게 태반 치료제에 관해 들어봤다.
최근 주목받는 태반 치료제 A to Z

태반 추출물이 여성의 갱년기 장애는 물론 간질환, 통증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태반이란 임신중 태아의 각종 장기 기능을 대행하기 위해 모체에 임시로 생기는 장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태아를 성숙시키기 위한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다. 현재까지 밝혀진 태반의 성분은 각종 아미노산, 비타민, 활성 펩타이드, 비타민, 미네랄, 당류, 핵산, 간세포증식인자 HGF, 면역에 관여하는 IL류 등 20여종에 이른다.
그러나 태반 치료제의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필요한 공정을 거치지 않은 태반이 불법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홍신 의원이 지난해 산모 동의 없이 유통된 태반이 37만여개에 달한다고 발표한 것. 이렇게 산모의 건강상태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판명되지 않은 채 약제의 원료로 사용될 경우, 간염이나 에이즈 등에 감염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최근에는 태반을 원료로 한 비누, 발모제, 자양강장제 등 아직 제대로 검증이 안된 제품이 마구 쏟아져 나와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산부인과,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통증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전문의 10여명이 주축이 되어 발족시킨 태반의료연구회 한국남 회장(73)·산부인과 전문의를 만나 태반 치료제의 효과와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한회장은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각 방송사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의 패널 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근 주목받는 태반 치료제 A to Z

태반 치료제는 주1~3회 정도 꾸준히 맞아야 효과적이다.


-태반을 이용한 치료법은 언제 시작된 것인가
“1913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위스, 중국 등에서 사람과 동물의 태반을 이용해 난치병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사실 한의학에서는 이보다 먼저 태반을 약재로 썼다. 미국식 의료가 정착되면서 폐기물로 분류되기 시작했는데 최근엔 미국도 태반 연구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50여년 전부터 ‘플라센타(태반) 엑기스’라 불리는 태반제제를 이용해 B형·C형 간염, 간경화,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 간 질환과 피부노화 방지 치료제로 써왔다. 또 갱년기장애, 아토피성 피부염, 류머티스, 치매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3년 전 태반 치료법이 처음 도입됐다.”

-검증된 태반 치료제의 효과는 어떤 것인가
“처음에 태반제제는 간염, 간경화 그리고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로 사용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런데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통증 완화와 피부 재생 효과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연구를 해 본 결과 태반제제가 강력한 진통 및 소염 작용은 물론 갱년기장애와 생리통 개선 효과, 피부 미백 효과,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주목받는 태반 치료제 A to Z

태반의료연구회 한국남 회장은 태반치료제가 생리통, 갱년기장애 증상 완화에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한다.


“태반제제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일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이는 태반 성분이 세포증식을 하면서 저하된 신체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다. 갱년기장애를 비롯한 생리통, 피부미용, 빈혈 등은 1∼3개월, 아토피성 피부염은 3∼6개월, 간염은 3∼6개월 정도 치료하면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일주일에 1∼3회 주사를 맞는데 사우나, 운동 등 평소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단 임산부나 노인, 어린이, 모유를 수유하고 있는 경우는 의사와 상의한 후 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부작용은 없나
“50여년간 치료제로 사용해온 일본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부작용은 가려움증과 주사 부위가 멍드는 정도다. 가려움증은 알레르기성 체질이나 신경이 예민한 경우에 나타나는데 이는 몸이 약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7일 정도면 증상이 사라진다. 주사를 맞은 부위에 생긴 멍은 이용자의 15%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3∼4일이 지나면 모두 정상으로 회복된다. 또 태반제제는 영양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어 식사량 조절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태반으로 인해 질병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태반을 사용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병원이나 의원에서 분만과정에서 배출된 태반은 적출물로 분류되어 일정액의 비용을 지불하고 정식 수거업자에 의해 폐기물로 처리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수거된 태반이 산모의 동의 없이 약품이나 화장품의 원료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유통된 태반은 간염, 에이즈 등 치명적인 질환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태반 공정이 허가된 나라로부터 태반제제를 전량 수입해 사용하도록 규제하거나, 우리나라에서도 태반을 폐기물로 처리하기보다 적절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제품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병원에 유통되는 태반제제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현재 국내 병원들 대부분은 일본 의약품 안전청인 후생성에서 허가한 주사로 투입하는 플라센타 제제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식약청의 허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태반치료법이 대중화된 일본에서는 임신 기간 동안 매독, 에이즈, B형·C형 간염, 풍진 등 여러가지 질병 검사를 한 후 건강한 산모의 태반만을 수거해 냉동 보존한 후 액체상태로 만들어 중화시킨 뒤, 멸균과정 등을 거쳐 제제를 만들어낸다. 특히 태반은 실명제로 수거되기 때문에 에이즈 등의 감염 우려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국내 태반 연구가 나아갈 방향은
“태반 연구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식 수입약품을 취급하는 병원을 확대하고, 태반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안정성 연구를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여성동아 2003년 11월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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