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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아름다운 그녀

드라마 ‘태양의 남쪽’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톱스타 최명길

“아무리 화가 나도 높임말 쓰는 우리 부부, 가정이 편하니 모든 일이 잘 되나봐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3.10.31 10:55:00

SBS 주말드라마 ‘태양의 남쪽’에 출연중인 탤런트 최명길이 요즘 주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두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 드라마 촬영 외에도 라디오 진행과 남편 김한길씨의 지역구 관리까지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드라마 ‘태양의 남쪽’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톱스타 최명길

탤런트 최명길(41)이 결혼 후 처음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용의 눈물’ ‘명성황후’ 등의 사극에서 보여준 강인한 국모의 이미지를 벗고 SBS 주말드라마 ‘태양의 남쪽’을 통해 애잔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변신한 것.
극중에서 그는 사랑 없는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중 집에 잘못 배달된 편지에 답장을 한 것을 계기로 누명을 쓰고 복역중인 최민수와 절망의 끝에서 사랑을 나누는 다소곳하고 여린 미대 강사 정연희로 등장한다.
“오래 전부터 근사한 멜로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 드라마 감독님이 출연 제의를 하셨어요. 영화 ‘만추’와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면서 아무도 캐스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한테 가장 먼저 연락하셨더군요. 섭외가 들어온 작품은 많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사랑 이야기인데다 역할이나 내용 면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아 선택했어요.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기쁘긴 한데 본래 의도했던 따뜻한 사랑 이야기에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그게 좀 아쉬워요. 다음에는 사랑을 좀더 깊이 있게 다룬 멜로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아이가 다양한 경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되 최대한 아이의 의사 반영해요”
김한길(50) 전장관의 아내이자 어진과 무진, 두 아들의 엄마인 그는 요즘 일하는 주부로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드라마 촬영과 MBC 라디오 ‘최명길의 가요응접실’을 진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내년 총선을 앞둔 남편과 함께 틈틈이 지역구를 돌며 인사를 다녀야 하는 것. 그럼에도 그는 불평은커녕 오히려 남편과 함께 다니니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 정도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당연한 내조라 생각해요. 남편은 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이에요.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할 정도로 바빠도 제가 나오는 드라마는 꼭 챙겨보고,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줘요.”
평소 그는 남편에게 가급적 높임말을 쓴다고 한다. 특히 화가 났을 때는 더더욱 높임말을 사용하는데,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가까울수록 말조심을 하고 존중해야 트러블이 생겨도 쉽게 풀린다는 것.
드라마 ‘태양의 남쪽’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톱스타 최명길

“그런 점에서 남편이 고마워요. 지금껏 살면서 저를 하대한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저희는 8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심하게 다툰 적이 없어요. 남편의 심기가 불편해 보이면 제가 ‘여보 요즘 예민한 것 같아요’ 하고 말해요. 그럼 남편도 ‘내가 그랬나’ 하면서 제 말에 수긍해요. 부부싸움도 결국은 쓸데없는 말 때문에 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요즘 그는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고작 네 시간이다.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에 소홀할 수가 없다.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돌봐온 먼 친척 할머니가 집에 계신데 그는 촬영 틈틈이 전화해 아이들의 안부를 확인한다.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주되,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자는 게 그의 육아관이다.
“저는 지금껏 한번도 억지로 가르쳐본 적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것을 접해봐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아이의 의사를 물어보고 나서 결정해요. 어진이가 피아노를 배웠으면 했는데 싫다고 해서 놔뒀어요. 어진이는 운동을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 축구와 검도를 배우고 있어요. 얼마 전부터는 그림도 배우기 시작했는데, 어진이가 재미있어 해서 가르치고 있죠.”

드라마 ‘태양의 남쪽’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톱스타 최명길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어진이와 이제 두돌이 지난 무진이는 기질적으로 많이 다르다. 형 어진이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반면 동생 무진이는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이라고 한다. 그런 두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난다고.
“어진이는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면서도 너무 예쁘다고 감탄하는 아이예요. 무진이는 자기표현이 분명하고 뭐든 스스로 하려고 하는 자발적인 아이고요. 그래서인지 무진이가 형보다 말이 참 빠르더라고요. 어진이는 유치원에서는 혼자 잘 먹다가도 집에서는 할머니가 먹여주기 전에는 먹지 않는데, 한번은 어진이가 밥을 먹지 않으니까 무진이가 떠먹여주더라고요. 어진이가 멸치를 먹고 싶다고 하니까 무진이가 손으로 집어서 먹여주고요. 두 아이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 마음이 흐뭇했어요.”

아름다움 유지 비결은 철저한 세안과 운동, 긍정적인 마음가짐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넘긴 그는 ‘태양의 남쪽’에 출연한 후 예뻐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결혼 후 현대극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동안에는 ‘용의 눈물’ ‘명성황후’ 같은 사극에서의 이미지가 강했으니 상대적으로 젊어보이는 것이겠죠. 사실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결정해놓고 걱정이 많았어요. 나이 들어 보이면 어쩌나 하고요. 요즘에는 예뻐지는 기술도 많다던데 이대로 출연해도 될까, 내가 너무 배짱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로 결론을 냈어요. 대신 부족한 면은 연기로 커버하자고 마음먹었죠. 화장기가 거의 없이 나오는데 예쁘게 봐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에요.”
요즘 그는 그동안 틈틈이 피부관리를 해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하루 평균 서너 시간밖에 자지 못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피부 트러블 한번 생기지 않고, 촉촉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간직하고 있는 것.
“나이가 나이니만큼 피부관리에 신경써야 해요. 아무리 타고났더라도 노화는 자연의 섭리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마사지를 받는데, 요즘에는 전혀 못하고 있어요. 대신 아침 저녁으로 클렌징과 세안을 꼼꼼하게 해요.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철저한 세안과 충분한 수면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잠이 부족한데도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 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밖에서든, 집에서든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제가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남편의 외조도 피부 건강에 한몫하는 셈이에요.”
아담한 체구에 군살 없는 몸매를 지닌 그는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매관리를 한다.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헬스클럽에 다니며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아 집에 있는 러닝머신을 애용한다. 바쁠 땐 집에서 뉴스를 보면서 30~40분씩 뛰는 것. 또한 남편과 함께 지역구를 걸어다니다 보면 저절로 운동이 된다고 한다.
“남편이 공직에 있을 때는 모임이 많아서 주로 정장을 입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밖에서 활동하고 있으니까 편한 차림으로 다녀요. 외출할 때는 때와 장소에 따라 가려 입지만 본래 편안한 옷차림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캐주얼한 재킷에 정장바지를 입거나 간혹 청바지도 받쳐 입어요.”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과 함께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식사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배가 고프면 연기도 안되고 대사도 힘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나이 탓인지 이제는 ‘밥심’으로 연기해야 해요. 그래서 끼니는 꼭 챙겨먹는 편이에요. 잘 먹고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 같아요.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기분좋게 하는 것이 좋잖아요. 연예인으로 사는 것과 공직자의 아내로 사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순 없어요. 둘다 일장일단이 있으니까요. 그저 아이들과 남편 모두 건강했으면, 남편이 내년에 좋은 결실을 보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에요. 저도 계속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하지만 이번 작품이 끝나면 당분간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에만 전념할 생각이에요.”
주변 사람들,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잘되게 하는 길이라는 인생의 진리를 일찍이 깨달았다는 최명길. 연기자로서든, 정치가의 아내로서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말로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여성동아 2003년 11월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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