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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성형 전문의 이상달·나민화 원장이 얘기하는 요즘 성형 세태 &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상식

■ 정리·구미화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3.08.08 16:32:00

최근 연예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은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가슴 성형수술 여부.
노출이 많은 여름철이 절정에 이르면서 네티즌들끼리 가슴성형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일도 적지 않다.
이처럼 가슴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가슴성형 전문의 두 사람이 가슴성형에 앞서 꼭 알아야 할 사실들을 짚어주었다.
가슴성형 전문의 이상달·나민화 원장이 얘기하는 요즘 성형 세태 &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상식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이다. 그래서인지 강남을 중심으로 “성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중 웬만한 사람들은 눈과 코 성형을 다 했기 때문에 이제 가슴성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는가 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가슴수술할 사람은 이미 다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인터넷의 연예 관련 게시판은 연일 여자 연예인들의 가슴 성형수술 여부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연예인 누드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가슴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로 화려하게 컴백한 데미 무어의 전신 성형수술설이 퍼지면서 성형수술 관련 논란이 더욱 뜨겁다. 데미 무어는 영화 촬영 때 확대했던 가슴을 다시 줄이는 데 2만4천달러(약 2천9백만원)를 쓰는 등 이번 영화를 위해 우리 돈으로 5억여원을 들여 전신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10일 자리를 함께한 이상달 엠디클리닉 원장(38)과 나민화 탑성형외과 원장(33)도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 성행하고 있는 성형수술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가슴성형 수술로 강남에서 꽤 알려진 인물. 각각 SK텔레콤과 노트북 도시바의 지면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방암 등 유방 관련 질환과 성형을 다루는 유방외과 전문의 이상달 원장과 8년째 성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나민화 원장. 전공과 성별은 다르지만 현재 ‘아름다운 가슴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숱한 환자들을 경험한 이들이 최근 일고 있는 가슴성형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진단하고, 가슴을 성형수술하기 전 꼭 알아야 할 사실들을 알려줬다.

갈수록 확실하게 티 나는 큰 가슴 원하는 추세
이상달(이하 이) 데미 무어가 돈을 많이 들여 전신 성형을 했다죠? 가슴성형도 했다던데.
나민화(이하 나) 실제로 가슴을 본 적이 없으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보다 가슴이 작아진 건 맞는 것 같아요.
자세히 보셨나봐요(웃음).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 가장 성행하는 성형수술이 가슴 확대수술이라고 하더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얼굴 성형수술이 많지만 미국 같은 경우는 몸에 더 관심을 쏟는 것 같아요.
요즘은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얼굴은 안 예뻐도 몸매는 좋아야 한다는 식으로 몸매를 우선시 하잖아요.
왜 그런 것 같아요?
얼굴은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예쁘다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지만 몸매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잖아요.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일종의 성문화 개방 풍조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과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얼굴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여름만 되면 대담해지잖아요. 더욱이 식생활이 개선돼서 그런지 요즘 젊은 사람들 몸매가 워낙 출중해요. 그래서 체격이 빈약한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게 동기유발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기혼여성들 중엔 남편과의 관계를 더 좋게 하기 위해 가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어떤 분은 수술한 뒤로 남편이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잔다며 좋아하더라고요.
맞아요. 기혼여성들은 대부분 상담이나 수술할 때는 혼자 오는데 수술한 뒤에는 꼭 남편과 손을 잡고 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요.
아내가 가슴 성형수술을 한다고 할 때 선뜻 찬성하는 남편은 많지 않아도, 하고 나면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대개 부부 금실이 좋아졌다고 하죠.

가슴성형 전문의 이상달·나민화 원장이 얘기하는 요즘 성형 세태 &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상식

두 사람은 자신의 체격에 맞는 적당한 유방의 크기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성형수술 중 아직까지는 눈과 코 수술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가슴 성형수술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달라진 점이라면 과거에는 가슴이 크면 (유흥)업소에 종사한다거나 천박하다고 생각해서인지 가슴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티 안 나게, 아담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이왕에 돈 들인 거 확실하게 티가 나야 하지 않겠냐’며 큰 가슴을 원한다는 점이죠.
재작년까지만 해도 가슴에 넣는 식염수 양이 200㏄를 넘는 일이 드물었는데 지금은 200㏄ 미만은 거의 없어요. 같은 200㏄라도 사람의 체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가슴 크기는 환자와 의사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데 요즘은 환자들이 아예 ‘저는 300㏄는 넣어야 합니다’ ‘250㏄ 넣어주세요’ 하는 분들도 있어요.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교류가 잦아지면서 환자들이 이미 너무 잘 알고 와서 난감하기도 해요. ‘부기 빠지면 가슴 크기가 줄어든다는데 아예 크게 해주세요’ 하는 분들도 여럿 있었어요. 그런데 가슴이 너무 크면 나이 들어서 어깨나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술 결과를 보고,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보형물을 쓰기도 해요. ‘더블루멘’이라고 하는 보형물을 피부 밑에 삽입하는데 바깥쪽엔 촉감을 좋게 하기 위한 실리콘이 들어있고, 안쪽엔 주입구가 있는 식염수 주머니가 있어요. 수술한 뒤에 가슴이 생각보다 작다 싶으면 피부밑에 심어놓은 주입구를 통해 식염수를 더 넣어 가슴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환자들은 수술 전에 결정한 보형물이 자기 몸 안에 들어갔을 때 어떤 크기의 가슴을 만들어낼지 예상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불안해하죠. 수술 끝나고, 부기가 다 빠진 뒤에야 실제 크기를 확인할 수 있죠. 그런데 더블루멘 보형물은 수술 후에 가슴 크기를 확인하고, 주변의 반응을 참고해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그런데 몸에 남아 있는 주입관이 작긴 하지만 그래도 손으로 만져지기 때문에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한번 더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그리고 식염수 주머니를 둘러싼 실리콘(25%)의 촉감이 식염수 주머니의 단점을 기대만큼 보완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가슴성형 전문의 이상달·나민화 원장이 얘기하는 요즘 성형 세태 &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상식

이상달 엠디 클리닉 원장
고려대 의대 졸업, 삼성서울병원(성균관 의대)과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한국유방암연구회· 미국유방질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유방암을 비롯한 유방질환을 다루다가 유방암 수술로 절제된 가슴을 재건하는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유방에 대한 미용성형으로 옮겨갔다. 유방질환과 아름다움, 그리고 안전성까지 함께 살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경우 가슴 수술 전과 후의 가장 확실한 차이점은 노출이 많은 옷을 자주 입는다는 거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죠(웃음). 성형한 가슴의 또 다른 특징은 가슴 성형수술의 80% 이상이 대흉근이라는 근육 밑으로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가슴이 커도 별로 흔들리지 않아요. 쉽게 이야기해서 대흉근이 보형물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나이 들어 가슴이 처지는 걸 예방하기도 하지만 몸을 움직일 때 가슴이 상대적으로 덜 흔들린다는 뜻이죠.
그래도 옷을 입은 상태에서는 구분하기 힘들어요. 대신 가슴 모양을 보거나 만져보면 확실히 알 수 있죠. 하지만 실리콘백은 가슴 조직과 촉감이 거의 같아서 구별이 어려워요.
오히려 촉감은 실리콘백이 자연 가슴보다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안전성 면에서 아직까지 논란이 남아 있는 게 걸림돌이죠. 가슴수술을 했는지 알아보는 방법 중 또 하나는 누웠을 때 가슴이 봉긋하게 서느냐 하는 건데 사람에 따라서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방법들로 연예인들이 가슴 성형수술을 했느냐 안했느냐 논란이 많은데 연예인들이 수술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일반인과 다른 그들의 직업적 특성과 팬 서비스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죠. 당사자가 성형수술한 사실을 숨길 필요도 없고, 그것을 비난할 필요도 없는 거죠.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 떠도는 연예인 가슴 성형수술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은 그만큼 가슴 성형수술이 흔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징표라고 볼 수도 있어요.

가슴성형 전문의 이상달·나민화 원장이 얘기하는 요즘 성형 세태 &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상식

가슴성형이 성행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가슴성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3월, 여성포털 인터넷 사이트, ‘마이클럽’이 여성 네티즌 2천여명과 남성 네티즌 1천여명을 대상으로 여자의 가슴(본인 또는 여자친구)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응답자 중 81.4%, 남성 응답자 중 59.2%가 모두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가슴성형에 관한 인식 조사에서는 여성의 35.5%, 남성의 37.5%가 인위적 성형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는데, 남녀 모두 부작용(여자 78.8%,남 75.8%)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부작용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구형구축’이에요. 일종의 이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보형물이 몸 안에 들어가면 인체는 방어작용으로 그 주위에 막을 형성하는데 그게 두꺼워지거나 수축해서 조여들게 되면 보형물 자체가 딱딱해지면서 촉감이 아주 안 좋아지죠. 성형수술을 할 때 인위적으로 예방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게 체질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라 그럴 수가 없어요. 통계적으로 보면 수술환자 중 5~10%에서 구형구축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코 성형수술을 위해 실리콘을 넣어도 마찬가지로 그 주위에 막이 형성돼요. 이물질에 대한 인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그런데 사람에 따라 그 막이 두꺼울 수도 있고 얇을 수도 있는데 지나치게 두꺼운 막이 형성됐을 때는 인체에 해를 주는 건 아니지만 촉감이 나빠지니까 재수술로 막을 제거하는 게 낫죠.
난감한 건 그러한 현상이 양쪽 가슴에 똑같이 생기면 괜찮은데 대부분 어느 한쪽에 더 심하게 생기죠. 이렇게 되면 환자들은 혹시 수술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지요.
대부분 구형구축에 따른 촉감 때문에 재수술을 원하지만 크기나 위치에 대한 불만으로 재수술을 하기도 해요. 보형물이 원하는 위치에 제대로 들어가면 좋지만 흉곽의 모양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요즘 가슴 성형수술들을 많이 하니까 친한 사람들끼리 서로 보여주고 똑같이 해달라며 재수술을 원하는 사람도 있어요.
가슴성형 전문의 이상달·나민화 원장이 얘기하는 요즘 성형 세태 &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상식

나민화 탑성형외과 원장
이화여대 의대 졸업, 이대 부속병원, 한일병원에 근무했고, 국제성형외과학회·대한성형외과 학회 정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대부분의 성형수술 환자가 여자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같은 여자로서 도움이 될만한 분야가 어떤 것일까 고민하다 가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성형외과 중에서도 코와 가슴 성형 전문의가 되고 싶은 게 그의 목표다.



일반적으로 적당히 풍만하면서 모양은 유두를 중심으로 고르게 볼록한 사발형보다는 유두 위쪽보다 아래쪽이 볼록한 원추형이고, 유두가 어깨와 팔꿈치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야 예쁜 가슴이라고 하잖아요.
한국사람 체형을 기준으로 하면 쇄골에서 아래로 18~20cm 정도 내려온 위치에 유두가 있어야 한다고도 하죠. 또 가슴이 가운데로 모이는 것보다는 살짝 바깥쪽을 향하는 게 예쁜 가슴의 조건이고요.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가슴확대 수술을 하면 연예인들처럼 가슴이 모아지고 위로 볼록 튀어나오는 줄 알아요. 그래서 ‘왜 나는 저렇게 안되냐’며 불만을 나타내는데 절대 그게 예쁜 가슴은 아니에요.
그럴 때 저는 가슴이 모아졌다는 사람의 벗은 모습을 본 적이 있냐고 되물어요. 그럼 아니래요. 속옷 입은 걸 본 거라고 해요. 속옷을 입으면 당연히 모아지죠. 속옷의 마술이라고도 하잖아요.
연예인의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가져와서 ‘이 사람은 이렇게 달라졌는데 나도 변할 수 있지 않겠냐’며 수술을 해달라는 사람들도 있어요. 최근엔 다양한 분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는 인기 여가수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사진을 들고 오기도 했어요. 연예인들처럼 수술로 자신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수술을 하고 나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거라는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왜 수술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게 중요해요. 물론 자신의 신체가 만족스럽지 못해 위축감을 갖고 있다가 가슴 성형수술 후 성격이 밝아지고 생활이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자신의 몸에 칼을 대는 큰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전 신중히 고려해야 하고, 외적인 아름다움 못지않게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건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진 만큼 유방 성형수술을 하기 전에 반드시 유방암 검진을 받아보라는 겁니다.





여성동아 2003년 8월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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