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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현지인터뷰

영화 ‘매트릭스 2’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 할리우드 현지 인터뷰

“영화에서처럼 실제 삶에서도 그 어떤 운명보다 사랑을 선택할 겁니다”

■ 기획·최미선 기자 ■ 글·이승재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06.11 11:16:00

99년 환상적인 비주얼로 국내 팬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속편 ‘매트릭스2 리로디드’로 다시 돌아왔다.
우수에 젖은 듯한 섬세한 마스크로 국내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그를 할리우드 현지에서 직접 만났다.
영화 ‘매트릭스 2’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 할리우드 현지 인터뷰

지난 5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음산할 정도로 어두운 스튜디오 내부에 들어서니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 사용된 세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환상적인 세트 사이로 키아누 리브스(이하 키아누)가 등장했다.
키아누는 라운드네크 셔츠와 구멍 뚫린 청바지, 편안한 재킷 차림이었다. 키아누의 머리칼은 너무 가늘었고 얼굴 너비도 웹스터 영어사전 두께밖에 되지 않을 만큼 조막만해 마치 인형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런 키아누 리브스와 자리를 마주하고 처음부터 철학적인 질문과 한층 더 철학적인 대답이 오가는 대화를 나눴다. 키아누는 다소 더듬거리긴 했지만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답변했는데 그 모습이 영화 홍보 인터뷰를 위해 심도 깊게 준비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워쇼스키 형제(감독)와 영화를 찍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대화가 오갔나.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정말 즐겁다. 그들은 돌출적이면서도 깊이 있고 얕은 듯하면서도 깊다.”
-워쇼스키 형제는 부끄러움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언론에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영화 홍보에 대해서도 제작자 조엘 실버에게 완전히 떠넘겼다. 그런 그들이 남들과는 달리 당신에겐 마음의 문을 활짝 연 것은 아닌지….
“첫 편에서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번 촬영에선 마치 ‘잘 알고 있잖아? 그거. 바로 그걸 하면 되는 거야’ 하는 이심전심이 있었다. 그들은 나에게 특별한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나를 믿었다. 다만 내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는 그들에게 감추지 않았다.”

조막만한 얼굴로 인형같은 느낌을 주는 남자
영화 ‘매트릭스’ 3부작의 각본 감독을 맡은 앤디 워쇼스키와 래리 워쇼스키 형제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만화, 홍콩 액션물에서부터 철학 심리학 선불교 도교 기독교를 섭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쌔신’의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들은 96년 레즈비언 영화 ‘바운드’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으며 감독으로 나섰다. ‘바운드’ 시나리오는 어려운 이야기 구조 때문에 제작사를 찾지 못하다가 이들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제작자 조엘 실버의 눈에 들면서 이들의 화려한 역사가 시작됐다. 동시 제작된 ‘매트릭스’ 2편(리로디드)과 3편(레볼루션)도 조엘 실버가 3억 달러를 쏟아 부은 대작이다.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복잡한 개념들의 의미에 대해 당신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사실은 프로그램된 것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은 선택해야 했고, 그 선택의 이유를 찾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행을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여행은 바로 당신의 삶을 관통하는 여행이라는 것들 말이다.
영화 ‘매트릭스 2’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 할리우드 현지 인터뷰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캐리 앤 모스.


“(머뭇거리는 말투로) 당신도 말했듯이 ‘매트릭스’ 속편은 ‘선택’에 대한 영화이며, 그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영화에 나오는 복잡한 메타포(은유)들이 오히려 나를 유혹했다. 그런 질문들은 바로 우리가 늘 품을 법한 질문이다. 바로 이 점들이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집에 가져갈 수 있는 귀중한 것들이라고 나는 믿는다.”
-촬영을 마치고 완성된 필름을 보니 어떤가.
“아직 보지 못했다. 당신(기자)들은 이미 보았겠지만 나는 거칠게 편집된 짧은 필름만 봤다. 분명한 것은 난 그 영화를 좋아하고, 그 영화를 사랑하고, 그 영화를 만드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당신에게 많은 책을 읽도록 권유했다고 들었다. 그런 책들을 읽고 난 뒤 당신은 과연 어떤 것들을 배우고 깨닫게 됐는가.
“특히 보들리야르(프랑스 사회학자)의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많은 모티프들에 대해 깨닫게 해주었던 재미있는 책이다. 연결된다는 것, 실재(實在)를 깨닫는다는 것, 그리고 그 실재를 우리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느냐 하는 것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자유의지’라는 개념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유전자에 의해 규정될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어디까지인가를 알아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런 고민에서 정체성에 대한 해답이 나온다.”

영화 ‘매트릭스 2’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 할리우드 현지 인터뷰

영화 ‘폭풍속으로’에 패트릭 스웨이지와 함께 출연했을 때의 키아누 리브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약간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그 책은 참 자극적이었다. 자극받는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그리고 이런 책 내용을 원용해 생물이나 자연을 흉내내는 디지털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반영한 것 또한 감독의 기가 막힌 작업이었다. 어떻게 존재하나, 그리고 왜 존재하나….”
-이 영화를 찍으면서 당신의 인생도 바뀌었나? 당신이 존재에 관해 어떤 혼란을 느끼거나, 아니면 어떤 것의 존재 이유를 몰라서 혼돈을 느끼거나 하는….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며, 그러한 선택이 어떻게 인생의 산출물로 이어지는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다. 모든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것이 내가 갖게 된 답이다. 원인과 결과가 있고 그것들 사이의 관계가 바로 숙명(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숙명과 운명을 믿나?
“나는 그런 단어(운명 숙명)들이 운명을 비껴가기 위한 ‘교활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운명과 숙명에서 벗어나 더 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태어나면서 엮이게 되는 운명과 숙명에 대한 믿음에서 자유로워질 때 당신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문이 열리게 되는 건 아닐까.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당신이 ‘자유의지’로 무장하고 당신의 선택을 스스로 존중하게 되면 영화 속 네오가 말한 대로 당신의 운명과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이다. 1편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숙명을 믿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도 네오처럼 숙명을 믿지 않는다. 숙명을 믿으면 내 자신의 삶을 컨트롤할 수 없게 된다.”
-하긴 영화에서 당신은 운명보다 사랑을 선택하더라.
“네오의 캐릭터는 운명의 개념을 거부하며 삶을 관찰하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만의 삶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선택했나?
“당신이라도 실제 삶에서는 사랑을 선택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실제 삶에서 운명보다 사랑을 선택하는가?
“모르겠다. (답답한 표정으로) 아아, 프랑스 철학자인데 이름이 뭐더라…. (한참 동안 고심한 후) 아아, 그렇지, 푸코. 푸코식대로 말하자면 나의 의지를 제대로 표현할 문구나 단어가 없으므로 내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들을 거부한다.”
-1편에 비해 감독이 2,3편 촬영에서 당신에게 달리 요구한 것이 있다면? 아니면 감독이 당신을 다르게 취급한 점이 있다면?
“감독의 요구는 물론 1편과 같은 것은 아니었으나, 다르다고 볼 수도 없다.”
-키아누 당신도 워쇼스키 형제처럼 애매한 단어를 쓰는 것 같다.
“그건 다르다기보다 진전된 것이다. 당신은 발전과 변화의 차이를 알지 않는가?”
-얘기가 너무 심각해진 것 같다. 이야기를 돌려보자. 촬영의 일부는 미국에서, 나머지 대부분은 호주 시드니의 폭스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시드니는 98년에 ‘매트릭스’ 1편을 찍은 장소이기도 하고…. 호주에서의 삶은 어땠나?
“특히 호주 와인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반면 모피어스 역을 맡은 흑인배우 로렌스 피쉬번은 “호주는 흑인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미국에서보다 흑인을 차별하는 분위기가 느껴져 유감이었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액션 촬영을 위한 훈련은 어땠나? 속편 리로디드에서는 1편에 비해 더 많고 어려운 액션이 필요했는데….
“정말이지 필요 이상으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당신과 휴고 위빙(스미스 요원)이 실제로 싸우면 누가 이길까?
“실제로 싸운다고? (정말 유치한 질문이라는 듯 찌그러진 표정으로) 우리는 일을 할 뿐이지 싸울 일이 뭐가 있겠는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았을 뿐이다. 절대 싸우지 않는다.”

무기들고 싸움하는 연기가 가장 힘들어
-영화 전체적으로는 1백명의 복제 스미스요원이 떼로 달려드는 장면이 압권이면서도 가장 제작이 어려웠던 부분 같은데….
“아니다. 사실은 멜로빙지언(매트릭스 내의 사악한 권력 브로커)의 소굴에서 각종 악당들과 네오가 싸우는 장면이 더 힘들었다. 무기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기를 갖고 싸움하는 연기는 거칠면서 위험했는데 그 장면이 꽤나 길었다. 하루 12시간씩 찍었음에도 4주 가까이 걸렸다. 그러나 해내고 나니 참 굉장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과정을 내 자신이 즐겼던 것 같다. 주위에 나를 도와주는 실력자들이 많았다. 스턴트맨들도 환상적이었고…. 그들은 내가 이 멋진 장면을 찍을 수 있게 도와줬다.”
-홍콩에서 무술감독 옌워핑의 트레이닝을 받지는 않았나?
“여기 캘리포니아에서 훈련받았다. 기초 훈련에 4주가 걸렸고, 영화 촬영에 들어가자 트레이닝과 촬영을 겸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촬영 도중 나뿐만 아니라 배우들 모두 싸움 기술이 점점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매트릭스 2’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 할리우드 현지 인터뷰

무명시절이었을 때의 키아누 리브스 모습.


99년 개봉한 ‘매트릭스’ 1편의 촬영을 위해 주연급 배우들은 4개월간 홍콩의 무술감독 옌워핑에게 쿵푸와 와이어 액션을 배웠다. 기존 액션 영화에선 주로 대역이 격투 장면을 연기했지만 ‘매트릭스’ 제작진의 접근법은 달랐다. 철사에 매달려 직접 연기해야만 액션 장면이 ‘눈요기’ 차원을 벗어나 자체적으로 스토리를 전해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2,3편을 위한 트레이닝 과정은 1편보다 세배 가량 더 힘들었다는 게 키아누의 주장. 그는 “1편 전편을 통털은 것보다 2편 한 장면의 격투 동작이 더 많았을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키아누는 쿵푸 연습에 매일 7시간 이상을 할애했다. 목에 부상을 입은 채 훈련과 촬영을 병행해야 했기에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그의 액션 신에는 발차기보다는 손을 쓰는 장면이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 키아누의 무술 실력이 늘수록 감독의 요구도 늘어나 그는 늘 냉찜질용 얼음을 옆에 끼고 살아야 했다.
-당신은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와도 진한 러브신을 선보인다. 물론 키스도 하고. 또 사랑의 감정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고 키스를 요구하는 페르세포네(모니카 벨루치)에게도 키스한다. (짓궂은 표정으로) 어느 여자가 더 키스를 잘하던가?
“키스할 때 당신은 그런 걸 따지나? 잘 모르겠다.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다시 (키스)해봐야 할 것 같으니까.(장내 웃음)”
-특히 모니카 벨루치와의 키스는 어땠나?
“그녀와 과거 ‘드라큐라’라는 영화에서 키스한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나를 유혹하는 여러 명의 관능적인 흡혈귀 중 한명이었다. ‘매트릭스’ 속편은 그녀와의 두번째 영화다. 어떻게 하다보니 그녀와는 함께 촬영할 때마다 키스를 하게 됐다. 그런데… 다음 촬영 때까지 (그녀와의 키스를) 더는 기다릴 수 없다(웃음).”
-촬영을 끝낸 후 ‘아, 내가 정말 해냈어’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만든 부분이 있다면 영화 속 어느 곳인가?
“네오가 수많은 스미스 요원들과 맞서 싸우는 ‘멀티 파이트’ 장면이다. 정말 흥분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없겠지’ 하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스턴트맨들과 무술감독 덕분에 해냈다.”
‘매트릭스’ 2편에선 스미스 요원들의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 만큼 네오의 실력도 그렇게 될 필요가 있었다. 무술감독 옌워핑은 키아누에게 몇 가지 어려운 태클 동작을 추가시켰다. 네오가 수많은 스미스 요원들을 상대로 싸우는 장면이 무술감독에겐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였다. 네오는 동시에 1백명과 싸워야 했으므로 엄청나게 빠르고 치밀한 동작이 요구되었다. 이 장면을 준비하기 위해 키아누는 1급 스턴트맨 12명과 6주간 훈련했다. 촬영하는데 꼬박 27일이 걸렸다. 키아누는 “18초짜리 컷을 찍는데 그 짧은 순간에 나는 25개가 넘는 동작을 소화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 당신의 실제 삶을 이야기해보자. 철학자들의 책을 읽고 난 뒤 당신의 일상적인 삶도 변했나?
“음… 아니다. 철학책들은 아주 재미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상징 같은 것이 특히…. 다양한 ‘기호’들은 인간의 심리적 거리를 멀어지게 한다. 그러면서 ‘의미의 상실’이 일어난다. 토템도 마찬가지다. 신과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토템이지만 그 여정의 막바지에는 신과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로서의 특성을 상실하면서 일종의 오락이 된다. 예수상을 문에 걸거나 자동차 계기판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도 이런 행위의 일종이다. 그걸 ‘연결의 퇴화’라고나 할까? 여하튼 재미있는 관찰이다.”
-말 하나하나가 너무 어렵다. 그러니까 질문의 요지는 그런 독서의 경험들이 당신의 삶에서….
“(중간에 말을 끊으며) 나의 암울한 날들을 어떻게 견디게 만들었냐고?”
-여하튼 영화와 당신의 삶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영화나 실제 삶에서나 깊은 상실을 느낀다는 점에서….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영화에서 어떤 점이 네오가 상실을 느끼는 부분인가?”
-그녀를, 사랑하는 그녀(트리니티)를 잃지 않는가.
“그렇게 보나? 네오는 결코 사랑을 잃지 않는다. 속편에서 그는 사랑을 잃게 되는 것을 두려워할 뿐이다. 네오는 속편에서 트리니티가 죽는 것을 예감하고 결코 그런 일이 운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몸을 던진다.”
-바로 그런 게 당신으로 하여금 슬픔을 견디도록 하지 않는가.
“음, 그렇기도 하다.”
이 말을 끝으로 키아누는 30여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네오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모습 역시 ‘인간 키아누’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닌 하나의 ‘할리우드적 이미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어서는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키아누, 당신은 정말 ‘매트릭스’ 속에 있는 것 같은 꿈을 꾼 적이 있나요?”
그는 짧게 대답했다.
“없어요. 난 그냥 살아갈 뿐이에요.”

여성동아 2003년 6월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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