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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클럽’ 으로 체계적인 봉사활동 나서는 (주)포라리 이병렬 대표

“사회에서나 기업에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눔’이 아닐까요?”

■ 글·김이연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3.06.10 18:14:00

30~4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브랜드 ㈜포라리의 이병렬 대표가 ‘포라리 사랑의 클럽’을 공식 발족하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매출 1%를 사회복지단체에 후원하는 등 간접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해오던 그가 두 팔을 걷고 어려운 이웃 속으로 뛰어들어간 사연을 들어보았다.
‘사랑의 클럽’ 으로 체계적인 봉사활동 나서는 (주)포라리 이병렬 대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은 봉사하는 사람들의 좌우명처럼 인식되어왔다. 드러내놓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유교적 전통 때문에 착한 일도 내놓고 하는 것보다 남 몰래 실천하는 것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정서. 그러나 포라리의 이병렬 대표(46)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봉사활동은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 낫다’는 주의.
이대표는 그동안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날개’에 회사매출의 1%를 지속적으로 후원해오고 있으며 장애인 장학기금 지원, 불우이웃을 위한 기금 납부 등을 통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좀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IMF로 경제가 어렵던 98년 포라리가 마담포라에서 독립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그런 그가 몸이 아파 10여일 정도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직접 봉사에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일에만 매달리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그 전과 달리 몸이 아프니 건강할 때 느끼지 못했던 이웃의 어려움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봉사활동이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반성의 마음이 들더군요. ‘돈이 전부는 아닌데’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퇴원하면 바로 직접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그때 결심했지요.”

고아원 대상 직업 교육과 양로원 건설 추진중
“제가 아는 분 중에 봉사활동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매스컴에도 자주 등장하는 일본인 기업가가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쇼맨십’이 너무 강한 분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의 생각은 우선 자신의 봉사활동을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림으로써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구체적인 목표를 드러냄으로써 봉사활동을 막연하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이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원주에 있는 고아원을 방문한 후 그의 활동 목표와 방법을 하나씩 구체화했다. 고아원의 경우 만 18세가 되면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아이들을 위한 사회교육이나 직업교육의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기업 차원에서 직업교육에 직접 나서고, 취업의 길을 열어주기로 한 것. 또한 뜻 있는 대리점주들과 함께 정성을 모아 서울 근교에 양로원 건립을 위한 대지도 확보해둔 상태라고 한다.
이대표는 사내 봉사모임인 ‘사랑의 클럽’을 공식 발족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알게 모르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거나 마음은 있지만 여건이나 계기가 마련되지 않아 망설이고 있던 대리점주들이 모여 봉사활동 조직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클럽 이사장은 자신이 맡고 스물다섯명의 대리점주들이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대표는 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것은 기업의 윤리이며 그것이 바로 ‘포라리 정신’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클럽’ 으로 체계적인 봉사활동 나서는 (주)포라리 이병렬 대표

대리점주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클럽’이란 봉사 단체를 통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이병렬 대표.


“포라리의 상징은 수박입니다. 수박은 다른 과일과 달리 혼자서 먹기에는 너무 크지요. 조각조각 나누어서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습니다. 그게 바로 포라리의 정신입니다.”
기업 활동으로 얻은 이익을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로 환원하는 기업은 절대 손해 보지 않고 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신념. 그는 사명감을 갖고 봉사활동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대표가 말하는 포라리의 ‘나눔의 정신’은 대리점 영업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대리점이 먼저 안정되고 이익을 얻어야 본사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리점의 이익에 아랑곳없이 그들을 이용해서 회사의 이익을 얻는 것은 옳지 못하지요. 대리점에서는 고객이 왕이듯이 회사에게는 1차적으로 대리점주가 고객이고 따라서 그들이 포라리에게는 ‘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를 양적으로 키우기보다는 질적으로 탄탄하게 만들고 남는 이익은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기금만 납부하는 소극적인 사회사업에서 벗어나 어려운 사람들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살아있는’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이병렬 대표. 한 가지 사업에 고집스럽게 몰두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현대를 사는 장인(匠人)의 모습, 올바른 기업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여성동아 2003년 6월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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