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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 극복하고 오남매 키우는 김금희 김경호 부부

“재혼가정에 대한 편견 극복하고 따뜻한 사랑 나누며 살아요”

■ 기획·최미선 기자 ■ 글·최규정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3.06.10 15:28:00

그동안 알게 모르게 쉬쉬해오던 재혼가정 이야기를 당당하게 드러낸 가족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새엄마, 새아빠, 그리고 다섯 아이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가 최근 ‘팥쥐엄마는 없다’라는 책으로 발간되었다.
새엄마 김금희씨가 솔직하게 풀어나간 재혼가정의 애환.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 극복하고 오남매 키우는 김금희 김경호 부부

인천시 가좌동 축산물유통회사. 남편 김경호씨(37)의 사업에 동참하면서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금희씨(38). 오늘도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에 김금희씨는 분주하다. 그가 바쁜 이유는 회사일은 물론이거니와 다섯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오자 아이들 전화가 걸려온다. “으응 그래? 그럼 엄마가 학원선생님한테 전화할까?” 중학교 3학년인 큰딸 다람이부터 이제 여섯살인 막내 성혁이까지 한 아이가 하루에 다섯번만 엄마를 찾아도 모두 스물다섯번은 대답해야 하는 엄마 김금희씨. 아이들 질문에 일일이 답하고 이것저것 챙기고 당부하는 것은 이미 그에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의 사소한 궁금증 하나까지 대수롭게 넘기는 법이 없는 그와 남편이기에 더욱 그렇다.
요즘 김금희씨네 가족은 주말이면 함께 롤러블레이드를 타러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런 생활을 대변하듯 남편 김경호씨의 차 트렁크에는 일곱개의 롤러블레이드가 나란히 놓여 있다.
김금희씨와 함께 집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제각각 그에게 다가와 엄마를 불러대느라 한바탕 소동을 이룬다. 살포시 웃고 있는 다빈이(12), 언제나 궁금한 게 많은 슬기(10),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성혁이(6) 그리고 요즘 한창 축구에 빠져 검게 그을린 총명이(12). 가장 바쁜 첫째 다람이(16)만 학원 수업 듣느라 집에 없었다. 하나같이 밝은 표정의 아이들은 엄마가 오자 누가 빵을 사러 갈 것인지 정하느라 시끄럽다.

아이들과 함께 치른 아름다운 결혼식
하지만 아이들 모두가 처음부터 이렇게 자연스럽게 잘 지냈던 것은 아니다. 2년여 전, 다섯명의 아이들이 처음 함께 살게 된 날, 김금희씨의 두 딸은 김경호씨를 ‘아저씨’라 불렀고 김경호씨의 세 아들은 김금희씨를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러나 김씨 부부는 “자, 오늘부터 아줌마한테 엄마라고 해” 또는 “아빠라고 해” 하고 강요하지 않았다. 아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렸다. 고맙게도 다섯명의 아이들 모두 서로에 대해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이었다. 그렇게 서너 달이 지난 어느날 남편의 세 아들이 김금희씨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는 세 아들을 얻었다.
김금희씨는 요즘도 자신의 두번째 결혼식 테이프를 보면 세상에 이렇게 진지한 결혼식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VIP석에는 다섯명의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고요. 식사하기 전에 아이들 하나하나를 이름까지 부르며 소개했죠. 보통 재혼을 하게 되면 결혼식을 안 치르거나 아이들은 집에 두고 초혼인 척하는데 저희는 아이들에게 당당하고 싶어서 결혼식을 치렀어요. 그러니까 아이들도, 하객들도 편안하고 밝은 마음으로 참여해 저희의 결혼을 축하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말하자면 김씨 부부는 큰딸 다람이 표현대로 ‘성공적인 합병’을 한 셈이다. 김금희씨는 “재혼은 이 정도 당당함은 가질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런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방송을 타면서 김씨에게 재혼과 관련된 상담을 청해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그들을 보면서 김씨가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재혼을 지금의 어려운 삶을 탈출하는 돌파구로 여긴다는 점이다. 서로 사랑해서가 아니라, 집안 살림하고 아이들 키워줄 사람, 돈 벌어다 줄 사람을 찾아 재혼을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전 재혼의 조건은 무엇보다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재혼은 초혼 때보다 더 열렬한 사랑이 필요하죠. 그동안 상처가 많았으니까요. 저희는 재혼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요즘도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심야 영화도 보는 걸요.”
이렇게 말하는 김씨의 얼굴에 금방 미소가 번진다. 그는 남편이 자신을 ‘아이들 엄마’만이 아닌 ‘아내’로 그리고 ‘김금희’로 봐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들도 소중하고 잘 키워야 하지만 무엇보다 부부 사이의 관계가 좋아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얘기다.
김금희씨네 역시 ‘합병’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육아와 아이들 교육에 대한 갈등이었다. 이런 갈등을 줄이려면 부부가 항상 의논하고 서로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신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요구하고 의논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이 두 편으로 나뉠 수밖에 없다. 또 아이들을 야단쳐야 할 때도 자칫하면 편애를 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쉬워 늘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 극복하고 오남매 키우는 김금희 김경호 부부

거실 한 면이 책으로 뒤덮인 김금희씨네는 밤이 되면 TV 대신 각자 책을 보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저희의 경우 아이들 문제는 남편이 모든 걸 저한테 일임했어요. 남편이 절 믿어줬는데 재혼가정에서 갈등을 줄이려면 이런 방식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 입장에서도 모든 문제를 엄마와 의논하니까 괜한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요.”
이후 남편 김경호씨는 자신의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항상 “엄마하고 의논해서 이야기해줄게” 하거나 “엄마한테 물어보겠니?” 하면서 아이들이 엄마와 가까워지도록 도왔다. 이런 남편의 믿음은 재혼 전부터 있었다. 김금희씨가 모든 면에서 딸들과 의논하고 솔직하게 의사를 묻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대화하는 엄마와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다섯 아이들 역시 엄마는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다. 보통 아이들의 요구에 별생각 없이 또는 귀찮아서 ‘그래 그러마’ 하는 경우가 적잖은데 김씨는 그런 법이 없다. 정말 자신 있는 약속이 아니라면 “애써볼게” “생각해볼게” 하고 얘기한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조목조목 대화하는 게 그의 방식이다.
김금희씨네는 남다른 의사소통의 통로가 하나 더 있다. 남편의 제안으로 처음 만든 가족쪽지함 ‘다섯손가락의 합창’이다. 이곳을 통해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식구 앞으로 편지를 쓸 수 있는데 다른 사람 앞으로 온 것은 절대 보지 않는 게 원칙이다. 요즘에는 이메일을 즐겨 쓰다보니 쪽지가 뜸해지기는 했지만 ‘다섯손가락의 합창’은 여전히 김금희씨네 가족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
이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거실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책장이다. 보통의 집에서 거실 분위기를 좌우하는 텔레비전은 한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놓여 있을 뿐이다. 이런 집안 구조에서 알 수 있듯이 김금희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책을 소중히 여기고 가깝게 대할 수 있도록 한다. 오남매네 집에서 책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있고, 밤이 되면 저마다 보고 싶은 책을 들고 자유롭게 독서를 한다.

‘새엄마’에 대한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이 안타까워
더불어 대화를 많이 하는 것, 쪽지나 반성문, 독서록 등 아이들이 무언가 쓸 기회를 많이 주는 것, 그리고 자기 일은 가능한 한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 등이 김씨의 교육 방식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고2 때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영향이 가장 크다. 그의 아버지는 흔히 말해 ‘학교 땡땡이’를 쳐도 혼내기 전에 왜 그랬는지를 먼저 묻고 누룽지 한 그릇도 온 가족에게 한 숟가락씩 나눠주는 합리적인 분이었다는 것. 아울러 어른이나 아이 모두 대화를 통해 자기 입장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또 그 과정 속에서 서로 합의해 나가는 것을 중요시했던 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씨가 이런 육아관을 정립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중 가장 절절했던 것이 이혼 후 8개월 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있을 때였다. 당시 둘째 다빈이는 엄마 없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했는데, 어느날 다빈이한테 학교 급식당번을 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출근길에 서둘러 서울로 달려갔다고 한다. 이때 김씨는 그동안 못했던 엄마노릇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당시의 반성들은 지금 아이들을 키우는 탄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다른 부모들에게도 한번쯤 자신이 부모역할을 어떻게 해오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물론 ‘새엄마’에 대한 편견들은 지금도 그의 마음을 묵직하게 만든다. 어느날인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 대뜸 “그집 아이들 요즘도 울어?” 하며 물었던 적이 있었다. 얘기인즉, “이집 아이들이 매일 새엄마한테 맞고 운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 김씨는 “내가 애들 때릴 시간이 어디 있어요?” 하며 넘겨버렸지만 그의 가슴은 무너져내리는 듯했다고. 평소 ‘체벌은 절대 금지’ 입장을 고수해온 그로서는 너무나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저녁에 집에 오니 넷째 슬기가 오늘 두가지 잘한 일이 있다며 자랑을 하는데 하나는 설거지를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음식쓰레기 안 버린 거는 잘한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슬기가 ‘내가 음식쓰레기 버리러 가면 아줌마들이 남의 아이 일 시켜 먹는다고 엄마 욕을 한단 말이야’ 하는 거지 뭐예요. 슬기한테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지만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설령 생각이 그렇더라도 그냥 속으로만 하면 되지 아이 앞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아이 마음이 어땠겠어요?”
이처럼 새엄마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에도 그와 아이들은 심한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김씨가 그런 말에 화를 내면 ‘새엄마 콤플렉스’라며 또한번 뼈아픈 말을 듣기 십상이라 그저 참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아이들도 대견하게 잘 넘기고는 있지만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너무 빨리 철이 드는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마음을 졸이게 하는 건 비단 이웃들뿐만이 아니다. 새로 인연을 맺은 시어머니도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에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를 했다. 그러던 시어머니가 마음을 놓은 것은 별탈 없이 잘 지내는 일곱 식구와 사흘 동안 함께 보내고 내려간 이후다. 그러나 간혹 지나친 배려가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너 새엄마한테 잘해라,” “친엄마는 왜 만나니?” 라고 말할 때 난처해지기도 한다.
아들들이 친엄마를 만날 때마다 일정을 잡아주는 것도 김씨의 몫이다. 아이들 친엄마 역시 지금은 재혼해서 남편 아이를 키우는 새엄마라 간혹 아이들 생모를 만나다 보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때문에 두 사람은 오랫동안 수다를 떨기도 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총명이 엄마’라고 부른다.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 극복하고 오남매 키우는 김금희 김경호 부부

요즘은 주말이 되면 늘 소풍을 나와 롤러블레이드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는 김금희씨네 가족.


“남편의 전처가 아니라 아이들 생모로 생각하니까 가능한 거죠. 지금 딸들은 친아버지 만나는 것을 거부하고 있지만 그 아이들도 원한다면 언제든지 친아버지를 만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는 낳아준 엄마, 아빠인데 헤어진 어른들 때문에 못 만나서는 안 되죠.”
편견 못지 않게 힘든 것은 역시 법적인 제약이다. 해마다 신학기가 되면 써내야 하는 ‘가정환경조사서’는 김씨네 가족 마음을 여지없이 할퀴고 간다. 둘째 총명이의 것을 보자면 주로 내용이 이렇다. 누나 이다람, 나 김총명, 동생 이다빈, 김슬기, 김성혁. 첨부하는 주민등록등본에 두 딸은 아직도 동거인으로 올라 있다. 이렇게 한 차례 지나고 나면 호기심에 물어보는 친구들 질문에 아이들도 “우리 엄마 아빠가 재혼하셨거든” 하면서 당당히 대답한다.
김씨 부부에게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옛날에 왜 행복하게 살지 못했냐”고 물어보면 “그때 잘못 산 거는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 엄마 아빠가 재혼한 건 잘못된 일도 아니고 창피한 일도 아니다” 하고 대답한다.
하지만 성이 다른 형제들과 사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호주가 누구인지는 평소에 드러나지 않지만 성은 매일매일 이름에 따라다니기 때문에 당장 아이들이 상처를 받곤 한다. 김씨네 가족은 호주제가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매일매일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
“종종 애들한테 같은 반 친구들이 자기 엄마도 새엄마라면서 이야기를 건네나 봐요. 그런 아이들이 한 반에 다섯명 정도는 된대요. 재혼가정은 계속 늘어나는데 그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그대로이다 보니 그 과정에서 가장 상처받는 게 바로 아이들이죠.”
주변에서 재혼가정을 많이 접하다 보니 아이들의 상처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의 눈에는 더 잘 보인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어른들에 대한 불신인데 그 정도가 아주 심하다고 한다. 어려운 문제는 이런 아이들의 상처가 새엄마, 새아빠가 무조건 잘 해준다고 해서 치유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재혼가정 아이들 위한 공간 마련하는 게 꿈
새엄마 김금희. 그는 아직도 꿈이 많다. 공부도 하고 싶고, 자기 사업도 하고 싶다. 또 언젠가는 정말 좋은 동화도 하나 쓰고 싶다. 이런 그에게 얼마전 또다른 꿈이 하나 생겼다.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꾸는 꿈이다. “남편 몸이 안 좋아 같이 약을 지으러 가는 길에 ‘여보 당신은 돈을 왜 벌어?’ 하고 물었더니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더라고요. 그후로 언젠가는 재혼가정 아이들을 위한 넉넉한 공간을 하나 짓는 것이 우리 부부 공동의 목표가 되었어요.”
재혼가정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 마음에 희망을 주고 아이들이 소리지르고 싶을 때 소리지르고 말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청소년회관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것. 김씨가 요즘 이런저런 재혼가정의 사례들을 찬찬히 모아놓는 것도 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우리가 재혼가정이라고 하면 남다르게 봐요. 보통은 호기심 때문인데 그게 순수한 호기심만은 아닌 경우가 많죠. 이미 자신들의 잣대를 가지고 보니까요. 책을 통해 우리 가족을 드러낸 건 이왕에 알려질 거라면 스스로 알리겠다는 생각에서였어요.”
그가 책을 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아이들에게 있다.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엄마가 이런 맘으로 너희들을 키웠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다고. 아무래도 아이들이 읽을 테니까 글을 쓰는 지난 9개월간 그는 최대한 솔직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간이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아이들 역시 엄마가 책을 낸 것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자랑스러워한다. 올해 가족환경조사서의 엄마 직업란에 어떤 녀석은 작가라고, 어떤 녀석은 프리랜서라고 제각각 적어냈다고. 어쨌든 “팥쥐엄마는 없다. 다만 사회가 만들어낼 뿐이다”는 것이 바로 새엄마 김금희씨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이다.

여성동아 2003년 6월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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