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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세상 따라잡기

‘인라인 스케이트’의 변신은 무죄 외

■ 담당·구미화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06. 05

매일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그때마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들, 새로운 사회현상 등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모았다.

‘인라인 스케이트’의 변신은 무죄 외

주말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공원을 방문하면 경찰복을 입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60만평에 이르는 월드컵 공원을 지키는 ‘인라인 스케이트 경비대’. 월드컵 공원의 치안을 담당하는 서울 마포 경찰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 발로 뛸 때보다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고, 순찰차를 탈 때보다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20여명의 경찰들을 파견했다. 지난 3월 열린 2003동아국제마라톤에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의료패트롤’이 부상자를 응급치료하고 후송하는 등 대회 운영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듯 인라인 스케이트는 단순히 레포츠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2백개가 넘는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가 있는데, 이곳의 많은 회원들은 ‘인라인 스케이트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라인 스케이트는 특유의 기동성과 역동성을 발휘하며 사회 각 영역에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된다.


‘돈 안되는 고객은 가라’ 디마케팅(Demarketing) 열풍
‘고객 우선주의’ ‘고객 감동’이란 말이 모든 고객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최근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유통업체와 인터넷 쇼핑몰, 금융회사들이 불량고객을 걸러내는 ‘디마케팅(demarketing)’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마케팅이란 우량고객에게 서비스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고객의 수요를 감소시키는 것. 국민, 외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지난해 불량고객 1백만명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의 고객을 퇴출하려는 것도 디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회원수 늘리기에 급급했던 인터넷 유통업체들도 최근 회원수 줄이기에 나섰다. 구매기간, 구매금액 등에 따라 우량 고객을 선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디마케팅에는 ‘VIP 마케팅’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판검사나 의사, 고급공무원 등 고소득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카드사의 플래티늄 서비스, 제품을 구입하는 여행객들의 여권번호를 저장해 관리하는 외국 명품 브랜드의 ‘특별구매고객 관리법’ 등도 VIP 마케팅이다. 이제 아무리 경기가 불황이라고 해도 무조건 고객을 늘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은 찾아보기 어려울 듯 하다.


작품 하나 제대로 만들어 두루두루 써먹는 ‘원소스 멀티유즈’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란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장난감,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대표적인 원소스 멀티유즈 성공사례. 영국의 작가 조앤 롤링이 발표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는 이미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3차원 그래픽을 자랑하는 컴퓨터게임과 캐릭터 상품들도 ‘꼬마 해리포터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판매됐다.
‘원소스 멀티유즈’의 장점은 이미 한 장르에서 성공한 소재를 활용해 다른 장르의 문화상품 매출을 높인다는 점에서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국내의 원소스 멀티유즈는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크게 성공했다’고 꼽을 만한 원소스 멀티유즈 사례가 아직 없는 것. 하지만 최근 ‘생방송 퀴즈가 좋다’ ‘공포의 쿵쿵따’ ‘출발! 드림팀’ ‘무인시대’ ‘야인시대’ ‘쟁반노래방’ 등 방송3사의 인기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들이 속속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는 등 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게임,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문화상품의 제작과 마케팅을 함께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조만간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가 화려하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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