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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가장 많이 묻는 육아 고민 Q &A

“우리 아이가 이래서 속상해요!”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주영 ■ 도움말·김창기

입력 2003.06.05 13:40:00

최근 소아정신과 병원이 동네 소아과만큼이나 많아졌지만 대개는 내 아이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그 수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다는 의미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엄마들이 가장 많이 묻는 육아 고민 베스트 9.
엄마들이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가장 많이 묻는 육아 고민 Q &A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보낼 수 있게 지도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식사 시간, 목욕하는 시간, 등교 시간, 취침 시간 등을 정해 꼭 지키게 한다. 백화점같이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에는 되도록 데려가지 않도록 한다. 또 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잘못된 행동을 할 때도 많은데 이런 경우 심하게 꾸짖거나 아이와 감정 싸움을 하기보다는 많이 안아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더 좋다.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아이가 산만하다고 해서 심하게 꾸짖거나 체벌을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흥분되어 과잉 행동을 할 때는 그냥 그 상황을 벗어나 아이 스스로 지쳐 그만둘 때까지 혼자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안정을 찾으면 그때 아이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이럴 땐 병원으로!
아래 사항들을 체크해 해당사항이 많고, 이런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대개 엄마는 반복적으로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그 결과 아이가 더 반항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등 정도가 심각해져야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3~5세
。계속 움직인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잠시, 어떤 놀이도 진득하게 하는 적이 없다.
。간단한 심부름도 하지 않는다.
。다른 아이보다 시끄럽게 논다.
。계속 떠들며 다른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중간에 자꾸 끼여든다.
。친구들과 함께 노는 모습,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기분 내키는 대로 물건을 다른 장소로 옮겨놓는다.
。무례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많다.
。선생님들로부터 ‘다루기 힘들다’ 또는 ‘문제성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6~12세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위험한 행동을 한다.
。앉은 자리에서 안절부절하거나 계속 꼼지락거리거리며 종종 교실을 배회한다.
。쉽게 어수선해지고 숙제나 조그만 일도 끝내지 못한다.
。상황에 맞지 않은 말을 하거나 종종 질문에 엉뚱한 답을 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지 못하고 게임이나 단체행동에서 순서 및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
。정리정돈을 할 줄 모르고 자주 물건을 잃어버린다.
。학교나 집에서 부주의로 실수를 자주 한다.
。학교생활이 무절제하고 학교 성적의 기복이 심하다.
。친구가 없다든지 또래로부터 나쁜 평판을 듣는 등 사회성(대인관계)이 결여되어 있다.
。선생님들로부터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 ‘게으르다’ ‘품행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질문 2]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는 것이다. 여러 아이와 어울리는 자리에 가면 먼저 아이가 주변에서 친구들을 관찰해 익숙해진 후 좀더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어울리도록 도와준다. 만약 엄마가 아이의 이런 소극적인 모습에 화가 나 빨리 친구들과 어울릴 것을 강요하거나 핀잔을 주면 아이는 오히려 뒤로 물러나고 어울리는 것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하고 가기 전에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새로운 친구와 처음 놀기 시작할 때는 되도록 옆에서 서로 잘 놀 수 있도록 도와준 다음 살짝 빠진다.
집에서부터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아이가 표현하고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을 격려해준다. 그리고 놀이터에 데리고 가서 다른 아이를 끼워넣어 함께 공놀이도 해본다. 부모의 믿음과 격려 안에서 아이는 조금씩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아이가 된다.

엄마들이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가장 많이 묻는 육아 고민 Q &A

혹시 아이에게 학습량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확인해본다. 아이의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공부를 강요하면 오히려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또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고 늘 불안하거나 긴장되어 있다면 아이가 능력이 있어도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 엄마 아빠가 늘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하는 분위기라면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된다.
[질문 4] 엄마에게 대들어요
아이를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지만 가능한 아이가 스스로 탐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육아 원칙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되, 원칙의 수를 줄이도록 한다. 예를 들면 먹으면서 좀 흘려도, 쿵쿵거리며 좀 소리를 내며 놀아도, 위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있다 해도, 뇌의 발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놀이만 하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깨우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 구체적인 행동 원칙을 만들어놓고 나머지는 아이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본다. 대신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엄격하고 냉정하게 훈육한다. 훈육 역시 원칙을 가지고 처음에는 말로 타이르다 그 다음은 벌, 체벌의 순으로 한다. 아이들은 아직 혼나지 않기 위해 규칙을 지키는 윤리발달 단계이므로 적절한 처벌은 필요하다.
[질문 5] 말을 제대로 못해요
일단 세돌이 되기 전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본다. 그 동안은 적극적으로 아이와 놀아주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언어 자극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말을 하려고 시도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금 서툴러도 옆에서 틀린 부분을 지적하기보다는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도록 한다.
이런 땐 병원으로!
아이가 말귀는 알아듣지만 말을 거의 안하면 일단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보통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의 경우 표현성 언어 발달(말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나이에 비해 제한된 표현력을 보이고 사용할 수 있는 단어수가 적거나 단순하며 짧고, 어순이 뒤죽박죽인 문장을 구사한다. 이렇게 표현성 언어 능력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학습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질문 6] 유치원이나 학교 가기를 싫어해요
엄마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유치원이나 학교 가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를 가기 전에 아이에게 학교생활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어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왜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지 부드럽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내어 해결해준다.
반대로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어한다고 그냥 흐지부지 보내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유치원에 꼭 보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단호하게 보낸다. 아이의 고집에 엄마의 판단이 흔들리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럴 땐 병원으로!
아래와 같은 증상 중 최소한 3개 이상, 한달 이상 반복됐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한다.
。집이나 부모로부터 떨어지게 될 때 심하게 불안해한다.
。부모가 다치거나 죽을까봐 걱정을 많이 한다.
。길을 잃거나 납치를 당할까봐 지나치게 걱정한다.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서 밖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학교나 유치원에도 가려 하지 않는다).
。부모 없이 혼자 집에 있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부모 곁에서만 잠을 자려고 한다.
。부모와 헤어지는 악몽을 자주 꾼다.
。부모와 떨어져야 할 때 여러가지 신체적 증상(복통,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난다.

엄마들이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가장 많이 묻는 육아 고민 Q &A

아이들은 윤리관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는 상태라 이런 나쁜 행동을 할 수는 있지만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훔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일러둔다. 물건을 훔쳤다면 아이와 함께 가서 훔친 물건 값을 지불하거나 되돌려주어 어떤 경우에라도 훔치는 것으로 이익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한다.
하지만 잔소리를 심하게 하거나 “커서 어떤 사람이 되려고 그러니?” “엄마는 이제 너를 믿을 수가 없어” 하는 식의 말은 절대 삼간다. 또 아이의 실수를 되풀이해 나무라는 것도 좋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대화를 통해서 아이로 하여금 훔치게 만든 동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동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주어야 한다.
[질문 8] 틱 증상이 있어요
틱이란 반복적이고 불규칙하게 근육을 움직이는 증상을 말한다. 무의식중에 이마를 찌푸리거나 눈을 깜박이고 얼굴을 실룩거리거나 목을 비트는 등의 증상이 가장 흔하다. 뇌가 미성숙하게 타고 나 생기는 증상이니 아이에게 틱을 하지 말라고 구박을 하거나 참으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 무리하게 억압하면 아이의 틱 증상이 더 심해진다. 아이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도와준다. 심한 운동이나 공부, 컴퓨터 사용 등은 틱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
이럴 땐 병원으로!
틱 증상이 한달 이상 지속되거나 여러 가지 틱이 동시에 나타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계속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질문 9] 성기를 자주 만져요
아이들이 자위행위를 하고 있을 때에는 아이가 많이 불안한 상태라는 의미. 여러가지 불안이 부모의 보살핌으로 해소가 되지 않아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으로 자위행위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불안을 해소하고 있는데 이런 자위 행위 때문에 혼이 나면 아이는 더욱더 불안해하며 자위행위에 매달리게 된다. 마치 불안해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데 이를 혼내면 더 물어뜯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단 아이의 자위행위를 목격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한다. 부모가 부정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눈치를 보면서도 호기심과 만족감을 느끼며 같은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내면에는 죄책감이 쌓이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게 된다. 좀 대범하게 아이를 이해하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을 기울일 만한 것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타이를 때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이야기해 아이가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아이가 무엇 때문에 불편해하고 있는지 잘 알아보아야 한다. 또 어른들만 보아야 할 것들은 아이 눈에 띄지 않도록 잘 숨겨놓아 호기심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한다.

여성동아 2003년 6월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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