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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발달 상담가 김미랑씨가 일러주는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방법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승민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3.06.05 13:22:00

아동발달 상담가 김미랑씨는 아기의 두뇌 발달이 이루어지는 0~3세에 두뇌의 용량을 키워줘야 똑똑한 아이로 자란다고 주장한다.
두뇌 자극이 빠르면 빠를수록 머리가 좋은 아이로 자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 그로부터 아기들의
두뇌 발달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과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아동발달 상담가 김미랑씨가 일러주는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방법

“아이들의 경우 3세 이전에 두뇌 배선이 90% 이상 마무리됩니다. 쉽게 말해 하드웨어가 형성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컴퓨터와 달라서 한번 잘못된 것은 다시 고치기 힘들어요.”
내일청소년상담소 소장을 역임하기도 한 아동발달 상담가 김미랑씨(44)는 두뇌 발달이 이루어지는 0~3세에 두뇌의 용량을 키우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최근 이런 주장을 담은 책 ‘잠자는 아이의 두뇌를 깨워라’를 펴내기도 했다.
대뇌의 기능을 연구하는 대뇌생리학에서는 지적인 자극이 유아의 두뇌 용량을 크게 하고 활용도를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아이의 뇌 세포는 외부의 자극을 받아 성장을 시작, 제1기에는 마트릭 세포라는 형태로 자란다. 이는 자극을 받은 만큼 질이 좋은 DNA를 포함한 세포로 변하는데 이것이 곧 신경세포와 글리아 두 가지로 분화하여 성장한다. 중요한 것은 분화된 이후에는 DNA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김미랑씨는 두뇌의 용량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엄마의 역할이라고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엄마잖아요. 엄마와 아기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아이의 두뇌 발달 정도가 크게 달라지지요.”
모든 아기들은 태어날 때 1백40억개라는 동일한 숫자의 뇌 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아기들의 타고난 잠재력은 누구나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받는 환경 자극에 의해 지적 능력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를 ‘재능 체감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태어난 시점에 가까울수록 뇌에 주어지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높고, 그 시기에 풍부한 자극을 받지 않으면 천재적인 두뇌 기능이 점점 감소하는 것이다. 사람의 두뇌는 자극이 없으면 활동하지 않는다. 또 영양상태가 나쁘면 자극이 있어도 활동하지 않고 활동이 없으면 두뇌는 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아기들의 두뇌 발달을 위해 어떤 자극을 주어야 할까? 김미랑씨는 특별한 교육을 하려 하기 보다 일상생활의 모든 과정에서 아기를 자극하라고 이야기한다.
“아기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오감을 통해 창의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아기들의 발달 과정에 맞춰 이런 창의적인 활동을 격려해주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생후 6개월까지는 감각적인 자극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하는 오감을 충분히 활용하게 하는 것. 그후 기어다니게 되면 아기 주위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치운 상태에서 많이 기어다니게 해서 운동 능력을 키워준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아기를 충분히 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에게 충분한 애정을 받은 아기들은 정서불안이 없기 때문.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지능지수(IQ)보다는 정서지수(EQ)가 아이의 학습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기가 걸어다니게 되면 주변을 충분히 탐색하도록 도와준다. “안돼, 하지 마” 하며 말리기보다는 아기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와 학습능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어서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일수록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2~3세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일생에서 가장 큰 시기. 아주 어린 시기에 읽기를 배운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흡수하며 뛰어난 이해력을 갖는다고 한다.

아동발달 상담가 김미랑씨가 일러주는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방법

김미랑씨는 엄마와 아기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아이의 두뇌 발달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읽기나 수 학습에 앞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아이에게 구체적인 사물에 대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아이의 머릿속에 구체적인 사물의 모습이나 느낌이 전제되지 않으면 한글이나 숫자는 단순히 추상적인 기호에 불과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젖을 먹일 때나 기저귀를 갈아줄 때, 목욕을 시킬 때마다 항상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또 아기 침대 주변을 여러가지 색깔의 그림으로 장식하는 것도 좋아요. 가능하면 어렸을 때부터 문자표를 걸어두고 아기가 자주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아기를 안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가구의 이름 등을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 이것은 꼭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의미보다 풍부한 교육 환경을 마련해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글 학습은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기에게 말을 많이 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2,3세에 글자 읽기를 가르치도록 한다.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 꾸준히 반복하도록 한다. 다양한 놀이를 활용해 한글을 가르치면 더욱 효과가 높다. 끊임없이 칭찬하되 절대 야단은 치지 않는다.
나이가 어릴수록 아기들은 우뇌적으로 생각한다. 직관적이고 감성적이며 모든 사물을 이미지로 인식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을 가르칠 때도 글자와 그림을 함께 보여줘 이미지로 인식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숫자 학습 역시 이미지 위주로 진행해야 한다. 숫자가 아니라 ‘양’의 개념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순량 학습이라고 한다. 즉 하나, 둘, 셋을 헤아려서 ‘셋’의 양을 아는 것이 아니라 ‘셋’의 양을 하나(단위)로 파악해서 그 양 자체에 대한 고유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순량 학습이 이루어지면 그 다음에 아이에게 하나, 둘, 셋의 개수를 가르치고 이후에 1,2,3,4 숫자를 가르친다.
0~3세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면 조급한 마음을 갖게 마련이다. 자신의 아기한테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하고, 해준다고 하는데도 항상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아기 교육은 우선 엄마가 마음을 비워야 해요. 엄마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거든요. 자신이 무언가를 하면 바로 반응이 오기를 바라고 또 남들하고 비교하며 아기들을 채근하게 되지요.”
김미랑씨는 프로야구를 예로 들었다. 프로야구에서 MVP상을 받은 타자들이 늘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열번 중에 서너번만 잘 쳐도 그해의 MVP가 되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열번 중 서너번 잘했으면 좋은 엄마라고 자신해도 된다고.
“아이들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한 학습이 아이를 힘들게 하고 엄마를 지치게 하면 안되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답니다.”


여성동아 2003년 6월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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