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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맹 주부’에서 벗어나기

■ 글·최희정

입력 2003.05.12 16:46:00

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30~40대 주부들 사이에서는 의외로 돈과 경제에 둔해 ‘돈맹’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빠듯한 살림에 이리저리 묘안을 짜며 돈을 모으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게 현실. 요즘처럼 금리가 낮은 상태에선 무턱대고 저금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돈맹에서 탈출해 요령 있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박상숙씨(35·주부)는 요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남들은 재테크다 뭐다 해서 뭉칫돈을 만들었는데, 자신만 늘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박씨는 4년 전 역세권 지역에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계약을 하지 않았다.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4천만원 정도 융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 그 아파트는 분양가에 비해 2배 정도 가격이 올랐다. 박씨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기회는 지나간 것.
너나 할 것 없이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이리저리 굴리며 묘안을 짜내고 있지만 30~40대 주부들 가운데서는 아직까지 재테크를 남의 일처럼 바라만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살아오면서 ‘돈을 굴려야 한다’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그저 열심히 일하고 악착같이 저축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갈수록 돈의 중요성을 절감하지만 재테크에 본격적으로 신경 쓸 여유도 없고 재테크 교육을 따로 받겠다고 선뜻 나설 용기도 없는 이들. 요즘은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돈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30~40대 돈맹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재테크에 무관심하다는 점과 남이 자신을 위해 뭔가 대신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돈맹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질 것 같다. 은행금리는 자꾸 내려가고 부동산 가격과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볼 때 지금부터라도 돈맹에서 탈출해 내집 장만과 자녀 교육비, 노후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 재테크 요령을 익힐 필요가 있다.

30~40대 주부들을 위한 기본 재테크 전략
목돈 마련이 우선이다. 점점 정년 시기가 빨라지고 노후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녀 교육비와 노후 생활자금 마련은 필수. 정기예탁금이나 연금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등과 같은 비과세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1인당 2천만원 한도에서 은행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비과세 상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종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서두르는 게 좋다. 40대에 뒤늦게 보험에 가입하면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가입할수록 좋고, 이미 어떤 보험에 가입했다면 이어가는 게 좋다.
고수익보다는 안전성 위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고수익은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자칫 원금을 다 까먹을 수도 있다. 수익이 좀 적더라도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상품에 투자를 하는 게 안전하다.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그저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는 임대건물 등을 구입해 임대료 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괜찮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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