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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릴레이 인터뷰

인기 누리는 아역스타 오승윤 심혜원 이재응 & 열성 엄마들의 애환

■ 글·최숙영 기자, 조희숙 ■ 사진·박해윤 기자, 정경진

입력 2003.05.07 18:20:00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에 성인 연기자 뺨치는 연기까지, 요즘은 아역 연기자들의 전성시대다.
그리고 이렇게 톱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역 스타들 뒤에는 열성적인 어머니가 있다.
그들이 털어놓은 아역스타들의 성공기 & 애환.
인기 누리는 아역스타 오승윤 심혜원 이재응 & 열성 엄마들의 애환

숫기없던 승윤군은 연기를 한뒤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열심히 해서 아역 배우들 중 최고가 되고 싶어요”
SBS 드라마 ‘여인천하‘를 시청했던 사람들은 복성군으로 출연한 오승윤군(12)을 기억할 것이다. 아역 배우지만 극중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마마마~ 억울하옵니다”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거나 독한 표정을 지을 때의 눈빛은 너무도 강렬해서 ‘카리스마’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그가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KBS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에서 주인공으로 출연, 마법을 부리며 꿈과 환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 ‘해리포터’가 있다면 한국에는 ‘마수리’가 있는 셈.
“승윤이에게 특출나게 재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다섯살 때 MBC 드라마 ‘자반고등어‘로 데뷔했지만 아이에게 연기를 시킬 생각은 없었어요. 아이가 숫기가 없어서 연기학원에 보냈던 건데 6개월 만에 오디션에 합격을 한 거예요. 당시 오디션을 볼 때 승윤이가 카메라 앞에서 “예쁘게 봐주이소~” 하면서 강호동씨 흉내를 내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숫기가 없던 아이가 말이죠.”
어머니 최재연씨(42)의 말이다. 최씨는 아들에게 특별히 연기지도를 시키지는 않는다. 다만 뭐랄까, 아들의 연기를 보면서 “이런 장면은 이렇게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모니터를 해줄 뿐이다. 연기학원도 다섯살 때 잠깐 다녔을 뿐 지금은 안 다닌다. 그럼에도 연기를 똑부러지게 잘하는 아들이 대견한 모양이다. “연예인의 끼는 타고나는 것 같다”면서 빙그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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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들의 가장 힘든 점은 스태프들이 배려를 잘 안 해준다는 거예요. 촬영 스케줄을 짤 때도 성인 배우들의 일정에 맞춰서 짜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에 몰아서 촬영할 수 있는 분량도 한신 한신 매일 나눠서 촬영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당연히 화나죠. 학교를 못 가잖아요.”
‘매직키드 마수리‘는 일일드라마라서 1주일이면 5일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빠지는 날이 많다. 다행히 학교에서 배려를 해줘서 연기생활을 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공부를 할 시간이 없어서 어머니 최씨는 아들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승윤이가 학교 성적은 뒤처지지 않아요. 학교 수업을 많이 못 들으니까 촬영하는 도중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자습서를 풀게 해요. 또 형(오승현·16)이 많이 가르쳐주죠. 하루에 영어 단어를 몇 개씩을 가르쳐주면서 외우라고 하면 승윤이도 완벽하게 외우는 편이에요. 형제간에 우애가 어찌나 좋은지 승윤이도 형 자랑을 하고 싶어하는데 저야 고맙죠.”
오승윤군은 2001년 SBS 아역상과 2002년 KBS 청소년상을 수상했다. 최씨의 마음 같아서는 아들이 곧게 자라서 좋은 연기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군의 꿈도 연기자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승윤이가 연기를 한 뒤로 많이 달라졌어요. 성격도 활달해지고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방송국에서 성인 배우들하고 연기를 많이 해서인지 어떤 땐 애늙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니까요. 엄마인 저를 더 걱정해주는 걸 보면 기특해요.”
연기뿐 아니라 뮤지컬까지 다방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오승윤군. “연기가 하나도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면서 해맑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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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시키고 싶지 않아서 4년동안 CF에만 출연해온 심혜원과 어머니 채은주씨.


“사람들이 저 보고 ‘베이비 심은하’래요”
‘샤그락 샤그락’ 한마디로 유명스타가 된 CF 모델 심혜원양(6). 현재 인터넷 팬 카페(cafe.daum.net/ hyewon1004)에 3만명 이상의 팬들을 가지고 있는 혜원양은 아역 CF 모델 중 단연 톱클래스다.
일명 ‘베이비 심은하’로 불리는 혜원양의 매력 포인트는 잇몸이 다 드러나도록 환하게 웃는 모습. 해맑은 백만달러짜리 미소 덕분에 각종 광고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부끄럼 많고 새침한 꼬마숙녀다.
“낯가림이 있긴 하지만 둘째라 그런지 성격이 순하고 잘 웃는 편이에요. 제 딸이지만 웃는 게 참 예쁘다고 생각했어도 CF 모델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혜원양이 CF 모델로 데뷔한 것은 만 18개월 무렵. 같은 교회신도인 수퍼탤런트 출신 이칸희씨의 적극 추천으로 CF 모델로 나서게 되었다. 어머니 채은주씨(35)는 집에서 대충 찍은 혜원이의 프로필 사진을 기획사로 보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달도 안돼 기획사로부터 CF모델 제의를 받았고 개그맨 김국진이 메인 모델로 출연한 남양유업 우유 광고를 찍게 되었다.
혜원양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탤런트 정보석과 함께 출연한 썬키스트 NFC 광고. 혜원양이 ‘샤그락 샤그락’이라며 활짝 웃는 광고가 TV 전파를 타면서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 아역 CF스타로 떠올랐다.
“혜원이가 나오는 장면은 대부분 웃는 신이라서 촬영할 때 어려움은 별로 없어요. 게다가 정보석씨가 너무 자상하게 잘 이끌어주셨거든요. 처음에는 아들만 둘이라며 혜원이한테 딸 삼자고 하더니, 나중엔 며느리 삼자고 하더라고요.”
유난히 남자복(?)이 많은 혜원양은 인기 탤런트 김주혁과도 함께 CF에 출연했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촬영이 끝나자 김주혁은 혜원양에게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유는 아직 낯설은 탓에 김주혁에게는 잘 웃거나 안기지 않았기 때문. 낯가림이 심해 촬영을 할 때도 카메라 아래 엄마가 있어야 활짝 웃는 연기가 나올 정도였다.
인기 누리는 아역스타 오승윤 심혜원 이재응 & 열성 엄마들의 애환

3남매 중 둘째딸인 혜원양은 내성적인 성격은 엄마를, 외모는 아빠를 쏙 빼닮았다. 집안에서 혜원양의 극성팬은 다섯살짜리 남동생인데, 남동생은 누나가 나오는 시간이면 어느새 TV 앞에서 누나의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혜원양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어머니 채씨는 혜원이에게 별다른 조기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혜원양의 유일한 취미이자 교육이라면 동화책 읽기가 전부. 한글도 스스로 깨우쳤다고 한다. 대신 채씨는 아이가 잘 먹고 잘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또래 아이들과 달리 혜원이의 식성은 순수 토종이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가장 좋아하고 햄버거와 콜라를 먹기 시작한 것도 불과 얼마 전부터라고 한다.
최근 혜원양은 컴필레이션 음반 표지를 함께 찍은 탤런트 김현수의 기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그 통에 채씨의 일이 많이 줄었다. 촬영에 앞서 서너번 하게 마련인 미팅도 기획사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촬영 당일만 참석하면 된다.
현재 혜원양이 출연하는 CF는 6편. 썬키스트 NFC와 크라운베이커리, 한국통신, 옥시, 알로에마임, 삼성래미안 등이다. 수시로 장래 희망이 바뀐다는 혜원이의 요즘 꿈은 동물병원 의사가 되는 것이다. 데뷔 이후 4년 동안 CF 모델만 고수해온 혜원양. 어머니 채씨는 다른 아역스타들과 달리 혜원양의 드라마 출연을 일절 자제시키고 있다.
“드라마 출연 제의가 많았지만 모델을 하는 혜원이를 지켜보면서 아이한테 연기자로서의 끼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는 시키고 싶지 않다는 것이 현재 남편과 제 생각인데 혜원이가 정말 원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죠.”
혜원양의 첫 모델료 50만원으로 아이의 통장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어머니 채은주씨는 “그동안 CF 모델활동을 통해 얻은 것은 높은 개런티가 아니라 폭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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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단골 출연자인 재응군은 '여인천하'와 '태조왕건'에도 출연했다.


“텔레비전에 제가 나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에 사람들이 나와서 움직이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TV에 나오게 해달라고 졸랐죠.”
최근 차승원 주연의 영화 ‘선생 김봉두‘에 출연한 아역 배우 이재응군(12). 올해로 연기경력 4년째를 맞는 재응군은 안된다는 엄마를 졸라 연예계에 입문한 열성파 연기자다. 외동아들로 자란 재응군의 어릴 적 가장 친한 친구는 TV.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때부터 TV에 나오는 춤과 노래를 줄줄이 따라 할 만큼 끼와 재능이 넘쳐났던 재간둥이였다.
“다섯살 때 재응이의 애창곡이 김수희씨의 ‘애모’였어요. TV에 나오는 노래나 춤을 따라하는 걸 좋아했죠. 주변에서 ‘탤런트 시켜보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재응이는 평범하게 키우고 싶었어요.”
아무리 부모라도 아이의 넘치는 끼와 재능을 막을 수는 없는 일. 어머니 이은희씨(42)는 아들이 2학년에 올라갈 무렵 완강히 반대하던 남편을 설득해 연기학원에 등록시켰다. 2년간 본격적인 연기수업을 받은 재응군은 99년 MBC 드라마 ‘국희‘를 통해 아역 탤런트로 데뷔했다.
“처음 맡은 배역이 시장통 아이들 중 하나인 엑스트라였어요. 새벽 5시에 나가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 겨우 촬영을 마쳤죠. 그때 연기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더 힘든 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후 TV 공익광고 ‘백혈병 편’에서 머리를 삭발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재응군은 TV 단막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성실하게 연기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특히 재응군은 사극이나 시대물의 단골 출연자로 SBS 사극 ‘여인천하‘와 KBS ‘태조왕건‘에서는 각각 정난정과 궁예의 아들로 출연하기도 했다.
인기 누리는 아역스타 오승윤 심혜원 이재응 & 열성 엄마들의 애환

영화 ‘선생 김봉두‘는 재응군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 차승원을 제외한 아역 중에서 처음으로 주연급으로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학교 수업을 걱정하는 재응군을 위해 5개월 동안 재응군을 촬영지인 강원도의 한 학교로 전학을 시키는 열성을 보였다. 덕분에 재응군은 강원도 사투리가 입에 배 지금도 “선생님요…!”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평소 대본 암기나 배역 연구를 혼자 한다는 재응군. 털털한 성격이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꼼꼼함도 있다. 하지만 좀처럼 NG를 내지 않는 재응군도 이번 영화에서 8번이나 NG를 내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선생님한테 매맞는 장면이었어요. 한번에 8대씩 맞는 장면이었는데요, 자꾸 NG가 나서 80대도 넘게 맞았어요. 그래도 엄마한테는 아프다고 안했어요. 힘들다고 하면 엄마가 당장 그만두라고 하시거든요.”
아들의 멍든 허벅지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이씨. 한번도 힘들다거나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아들 때문에 말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친동생이 대신 재응군의 매니저일을 봐주고 있기 때문에 더 안쓰럽다고 말한다.
“주변에서는 아들이 탤런트 한다고 하면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남편과 저는 재응이가 언제라도 싫다고 하면 그만 시킬 생각이에요. 중요한 건 인기나 돈보다 아이의 생각이잖아요.”
재응군이 좋아하는 연예인은 차승원과 조인성, 전지현 등 하나같이 키 큰 연예인이다. 아이스크림을 밥 대신 먹을 정도로 군것질을 좋아하는 재응군은 또래에 비해 작은 편이라 ‘롱다리’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선생 김봉두‘ 덕분에 영화가 재미있어졌다는 재응군은 앞으로 ‘화산고‘와 같은 영화에서 액션연기를 해보는 것이 꿈이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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