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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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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쇼쇼’ 개봉 직후 탤런트 홍은희와 웨딩마치 올리는 유준상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ha.com) ■ 글·김미선 ■ 사진·최문갑 기자

2003. 02. 28

탤런트 유준상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쇼쇼쇼’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다, 3월1일이면 드디어 노총각 딱지를 떼고 11세 연하의 어여쁜 신부 홍은희와 웨딩마치를 울리기 때문. 어여쁜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유준상이 준비한 재기 만점의 결혼 ‘쇼쇼쇼’ 이벤트.

영화 ‘쇼쇼쇼’ 개봉 직후 탤런트 홍은희와 웨딩마치 올리는 유준상

TV 영화, 뮤지컬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며 재능을 과시해온 탤런트 유준상(34)이 올봄, 인생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요즘 너무 웃어 먼지를 많이 마신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행복감에 푹 빠져있는 상태.
먼저 2월28일엔 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쇼쇼쇼’가 개봉한다. ‘쇼쇼쇼’는 77년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칵테일 바를 성공시키기 위한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성공기를 다룬 복고풍 코미디 영화. 그는 반항적이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산해 역을 맡아 ‘돌리기’의 달인으로 변신했다.
“촬영 내내 돌리기만 했어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재미있게 봐주세요. 저에겐 첫 주연 작품이고 총각 시절의 마지막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웃음).”
‘총각 시절의 마지막 작품’이란 말대로 그는 이 영화 개봉 직후 ‘노총각 딱지’를 뗄 예정이다. 그는 3월1일 동료탤런트 홍은희(23)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리게 된다.
유준상 홍은희 커플은 2002년 4월 MBC ‘베스트극장-4월 이야기’에 극중 연인으로 출연하면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 김호진 김지호, 김국진 이윤성 커플의 전례를 고스란히 밟은 셈이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홍은희의 꾸밈없는 솔직함과 단아한 모습에 끌린 그는 이후 몇 번의 만남을 통해 특별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첫눈에 반한 만남은 아니었지만 만남의 횟수가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어느 순간 결혼까지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개 프러포즈·직접 만든 청첩장 등 독특한 결혼 이벤트 벌여
“데이트는 주로 전화 통화로 했어요. 서로 바쁘다 보니까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은희가 가끔씩 촬영장에 오기도 했는데, 주로 새벽에 몰래 왔다가 촬영을 보고 가는 정도였어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해심이 많고 착한 여자랍니다.”
유준상은 바쁜 일정 때문에 결혼식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나름대로 걱정이 많다. MBC 드라마 ‘어사 박문수’가 종영되자마자 2월초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The Play’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고, 연이어 ‘쇼쇼쇼’ 홍보활동에 쫓겨다니며 숨가쁜 일정을 보냈기 때문이다.
웨딩촬영도 지난 2월12일에나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바쁜 스케줄로 미뤄왔던 야외 웨딩 촬영은 서울 청담동 타라스튜디오와 논현동 일대 카페 등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새벽 3시까지 17시간 동안 이루어진 강행군 속에서도 두 사람은 시종일관 행복한 모습을 보여 ‘역시 닭살 커플’이란 놀림을 받기도 했다.

영화 ‘쇼쇼쇼’ 개봉 직후 탤런트 홍은희와 웨딩마치 올리는 유준상

유준상은 뮤지컬 공연 중 홍은희에게 공개 프러포즈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비록 빠듯한 스케줄에 맞춰 쫓겼다지만 재기 넘치는 유준상은 예비 신부 홍은희를 위해 나름의 특별 이벤트를 만들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결혼 사실이 예정보다 일찍 언론에 공개되면서 정식으로 청혼할 기회를 놓쳐버린 유준상은 스페셜 이벤트를 따로 준비했다. 바로 관객 앞에서의 ‘공개 프러포즈’였다.
그가 공개 프러포즈의 기회로 삼은 것은 뮤지컬 ‘The Play’의 공연 때. ‘The Play’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지난해 이 공연에서 주인공 갓스역을 맡아 ‘제8회 한국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것. 깜짝 놀랄 기발한 이벤트를 고민해온 그는 바로 이 공연에서 공개 프러포즈 깜짝 쇼를 펼쳤다.
2부 공연이 시작될 쯤 갑자기 동료 배우 한명이 객석으로 내려가 홍은희를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그때 갑자기 중앙으로 뛰어나온 유준상은 준비해둔 반지를 꺼내들며 “나랑 같이 살자”고 청혼,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뜻밖의 프러포즈를 받은 홍은희는 수줍은 미소로 청혼을 받아들였다.
결혼식을 위한 유준상의 이벤트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 만든 청첩장이다. 음악과 미술에 남다른 조예가 있는 유준상은 직접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청첩장’을 만들었다.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청첩장에는 두손을 꼭 잡은 신랑신부의 모습과 더불어 2003년 3월1일이라는 숫자, 계미년을 상징하는 양, 태극기 등이 그려져 있다.
사실 유준상의 그림 솜씨는 상당한 수준. 독학으로 시작한 유화그림으로 2000년에는 한전 아트플라자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고, 작년 여름엔 자신의 팬클럽 ‘꿈의 동반’ 회원들과 함께 영등포 구치소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준상 홍은희 결혼 이벤트의 대미는 역시 결혼식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3월1일 유준상의 동국대 은사인 안민수 현 서울예대 총장의 주례로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 웨딩프라자에서 진행된다. 사회는 신동진 아나운서가 맡았는데, 유준상은 신동진 노현희 커플의 결혼식 때 사회를 봐준 바 있어 품앗이하는 셈이 됐다.
주목할 것은 역시 축가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배우 이태원의 축가를 시작으로 유리상자, 휘성, 유영진의 축가가 이어지고, MBC ‘내사랑 팥쥐’에 같이 출연하며 홍은희와 친해진 가수 장나라의 축가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 덧붙여 ‘쇼쇼쇼’로 인연을 맺은 TGI 바텐더 팀의 환상적인 칵테일 쇼까지 펼쳐질 예정이라니 결혼식이 말 그대로 ‘쇼쇼쇼’에 버금가는 초특급 이벤트가 될 듯.
두 사람은 동남아 등지로 2주일간의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유준상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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