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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사람이 궁금하다

의외 인물 발탁으로 화제 모은 신임 청와대 대변인송경희

“모든 일에 뒷마무리가 깔끔하고 요리도 수준급”

■ 기획·최호열 기자(honeypapa@donga.com) ■ 글·조희숙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02.28 16:31:00

유난히 깜짝 인사가 많았던 새 정부의 청와대 인선에서도 대변인으로 선임된 송경희씨의 발탁은 가장 큰 화제였다. 그동안 전혀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조심스럽게 밝힌 대변인으로서의 각오와 포부 & 남편 정하봉 교수가 말하는 아내로서, 중학생 딸을 둔 엄마로서의 송경희.
의외 인물 발탁으로 화제 모은 신임 청와대 대변인송경희

방송정책전문가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송경희씨.


지난 1월11일 새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송경희씨(42)가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수위원회 기자실이 술렁거렸다. 너무나 낯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발표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한번도 뵌 적이 없다”고 대답했을 정도로 노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직 다양한 경력과 방송정책 전문가라는 전문성이 인정받은 것이다.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다른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업무파악을 하기도 벅차고, 특히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 되어야지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다시 한번 그에게 “국민들이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고 설득했지만 “처음 하는 일이라 아직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 실제 내가 일하는 것을 국민들이 보고 ‘저 사람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되어야 나도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국민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뿐입니다. 저는 정치와 가까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대변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제 처음 선임되었다는 것을 알았느냐고 묻자 “후보에 올랐다는 말은 임명되기 2주 전쯤 들었다. 하지만 결정이 되었다는 것은 오늘 아침에 통보받았다”며 “많은 숙고 끝에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해보자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송대변인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82년 KBS에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지난 대선 때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홍보기획단장이었던 정미홍씨와 입사동기다. 그후 LA 미주 동아일보 기자, 호텔 홍보실, 방송위원회,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등을 두루 거치며 방송정책 전문가로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송대변인은 홍익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남편 정하봉씨(45)와의 사이에 중학생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남편 정교수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정씨의 친한 친구 여동생의 소개로 만났다고 한다. 당시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송대변인은 정씨와 1년 반 정도의 교제기간을 거쳐 결혼했으며, 곧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유학 시절 미주 동아일보 주재 기자로 근무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남가주대학에서 제 학비를 지원받는데 1년 남짓 걸렸어요. 그런데 저희가 특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대학에서 제 학비가 지원되지 않자 아내가 공부를 잠시 미루더라고요. 제 생각에 돈 때문은 아니고 제가 현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내로서 배려를 했던 것같아요. 고마웠죠.”
그후 송대변인은 남가주대학과 뉴욕주립대 등을 거치며 커뮤니케이션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남가주대학에서 2년간 공부를 마친 송대변인은 남편과 LA로 옮겨 그곳에서 동아일보 주재기자로 2년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정교수는 송대변인이 주재기자로 일하게 된 계기가 “본인이 직접 신문사로 찾아가 응시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적극성을 보이는 송대변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인 셈이다.

5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남편과 함께 94년 귀국한 송대변인은 2년간 스위스그랜드 호텔 홍보실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또한 중앙대학교에서 방송통신분야 박사학위를 받는 등 남다른 학구열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방송위원회 국내제작 애니메이션 판정위원, KBS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위원 등 방송 관련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늦은 밤에도 티타임 가지며 부부간에 대화 즐겨
송대변인의 활발한 사회적 활동에 대해 남편 정교수는 철저히 동반자적 역할을 고수하는 편이다. 아내의 대변인 발탁과 관련한 소감을 묻자 정교수는 “아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간섭하는 편이 아니다. 아내가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내정자 후보가 됐다는 소식은 발표 나기 2주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확정소식은 발표 당일 알게 되었어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특별한 축하의 말을 하기보다 그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주었어요. 아내는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특히 일의 뒷마무리를 꽤 잘하는 편입니다. 이 점은 제가 아내에게 반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사회활동에 야무지고 당찬 만큼 송대변인은 집안에서도 ‘똑 부러지는’ 아내이자 엄마다. 정교수에 따르면 한창 사춘기인 딸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송대변인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모녀관계가 돈독한 편이라고. 딸도 엄마의 대변인 취임을 아느냐고 묻자 “아직 엄마가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잘 모르는 눈치다”며 웃었다.
전에도 그랬지만 대변인이 된 후 더욱 바빠진 탓에 부부가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주로 늦은 저녁시간. 그래도 두 사람은 매일 저녁 가벼운 티타임을 가지며 서로의 하루 일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특히 딸의 교육문제나 기타 집안 대소사를 결정할 때도 서로 의견을 절충해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편이라고.
그렇다면 송대변인의 요리솜씨는 어느 정도일까. 정교수는 “요리를 꽤 잘하는 편이에요. 장모님이 전라도 출신이신데, 아무래도 장모님 손맛을 그대로 닮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김치도 직접 담궈먹곤 했는데 요즘은 바깥일이 바빠서 그런지 그렇게는 못하는 모양”이라며 아내의 요리솜씨에 대해 꽤 후한 점수를 주었다.
자기 일에 애정이 각별하고 의사표현이 확실하다는 송경희 대변인. 그는 대변인으로 발탁된 직후부터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무현 배우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노대통령의 각종 저서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강연내용과 발언록까지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는 것. 그가 앞으로 어떤 청와대 대변인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한편, 대통령의 입이 될 대변인으로 송대변인 이외에도 신문쪽 홍보를 담당하는 부대변인으로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낸 김현미씨(41)가, 외신을 담당하는 부대변인으로 SBS 앵커 출신인 이지현씨(34)가 선임돼 대변인실에 막강 여성파워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여성동아 2003년 3월 4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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