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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함께 가봐요

EQ, IQ 쑥쑥~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음악박물관

“엄마, 아빠! 축음기 오디오 박물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 기획·이지은 기자(smiley@donga.com) ■ 글·장옥경 ■ 사진·정경택 기자

2003. 02. 05

음악박물관은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자극이 있어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다. 버튼을 눌러 각 악기의 특징적인 소리를 듣고, 전시된 동서양의 다양한 악기와 물품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음악은 공간력과 추리력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아이들 감성 계발에도 그만. 대부분의 음악박물관은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EQ, IQ 쑥쑥~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음악박물관

국악박물관 앞마당에는 관객들이 직접 국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악기를 비치해 놓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 전문 자료관인 이곳은 서울 사람들에겐 너무 가까이에 있어 오히려 간과하기 쉬운 곳. 악기전시실, 국악사실, 음향영상실, 고문헌실, 명인실, 죽헌실 등 6개의 방으로 꾸며져 있는데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차분히 돌아보면 음악적 소양을 키울 수 있고, 지능계발도 꾀하기 좋다.
악기전시실은 여러 나라의 민속악기들을 두루 살피면서 우리 전통악기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느껴보는 곳. 45평 규모에 진열장을 만들고 관·현·타악기로 구분해 악기를 전시한다. 악기는 1백90여 점. 가야금, 대금, 장구, 거문고, 해금, 아쟁, 피리, 단소 등 국악기가 53점, 외국악기가 1백40여점 포함돼 있다.
국악사실은 국악의 역사를 살펴 그 뿌리를 확인하고 현재의 우리 음악을 재음미해보는 곳. 30평 규모에 독립 진열장 4개와 벽면을 이용한 판넬 등이 꾸며져 있다. 이곳의 전시자료는 약 70여점으로 상고시대의 ‘제천의식’, 고려시대의 ‘국중대회’, 조선시대의 ‘회례연’ 재현도 등 상고·삼국·고려·조선·근대·현대로 분류하여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음향영상실은 국악 관련 음향과 영상자료를 모아 그 역사와 종류를 한눈에 살펴보는 곳. 45평 공간에 궁중음악과 제례음악에 쓰이는 편종과 편경, 음악의 시작과 끝에 쓰이는 축과 어, 여러가지 크기의 북 등이 중앙홀에 자리잡고 있다.
20평 규모의 고문헌실에는 <악학궤범> <대악후보> <시용무보> 등 음악과 무용에 관한 귀중한 옛 문헌과 악보, 궁중 잔치를 그림으로 그린 병풍 등이 있다. 명인실에는 국악명인들의 땀이 밴 악기와 의상, 문헌, 생활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김명환이 사용했던 ‘소리 북’을 비롯, 정권진의 판소리 대본, 강태홍의 안경 등을 볼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죽헌실에는 근대국악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한 대마루(죽헌) 김기수의 애장품과 업적들을 모아 그의 생애를 재조망해볼 수 있게 해놓았다.
●개장시간 11∼2월 오전 9시~오후 7시, 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은 휴관.●관람료 무료●가는 길 대중교통 :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마을버스/버스 1, 33-1, 42, 56번 소라아파트 정류장. 승용차 : 양재역에서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사당역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위치.●주변 관광지 예술의 전당, 국악방송국, 국립국악원, 우면산●문의 02-580-3130, 3300, 3333 www.ncktpa. go.kr
참소리 축음기 오디오 박물관
푸른 바다와 소나무의 운치가 어우러지며 늘 해음(海音)을 토해내는 강원도 강릉시의 바닷가 마을에는 연 관람객이 25만명에 이르는 음악박물관이 있다. 지난 92년 설립된 참소리 축음기 오디오 박물관이 바로 그곳. 세계 유일의 축음기 박물관인 이곳에는 미국 워싱턴의 에디슨 박물관보다도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 진품들이 더 많이 진열되어 있다.
축음기에 관한 한 세계적인 수집가로 알려져 있는 박물관장 손성목씨는 40여년간 60여개국에서 축음기를 모았다. 참소리 박물관에는 에디슨 이후 16개국에서 만든 축음기 4천여점 가운데 1천4백여점의 축음기와 15만장의 음반, 8천여점의 음악 관련 도서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 전시된 기기들의 98%는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들이고 아메리칸 포노그래프와 같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기기도 있다.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을 비롯하여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 틴포일부터 최신 오디오까지 세계 오디오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소리의 세계관에는 축음기가 발명되기 이전의 고딕·르네상스식 오르간과 원통형·원반형 플레이어 피아노, 1800년대에 주로 듣던 뮤직박스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영상의 세계관은 에디슨의 영사기에서 텔레비전, 비디오, CD, LD, DVD에 이르기까지 영상과학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또 빛의 세계관에서는 가스등에서부터 세계 최초의 전구에 이르기까지 조명기구의 발전사를 볼 수 있다. 에디슨 발명품관에는 에디슨의 3대 발명품인 축음기·전구·영사기를 비롯해 에디슨이 발명한 8백여점의 진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의 밀랍관 축음기, 56년 미국 일렉트로 보이스사가 제작한 음향재생기기 파트리션 스피커, 리모콘 기능을 가진 최초의 오토매틱 그래모폰, 1925년 미국 빅터 로킹 머신사에서 제작한 크레덴자 등이 있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연중무휴)●관람료 어른 3천5백원, 청소년 2천5백원, 어린이 1천5백원. 단체(어른 2천5백원, 청소년 1천5백원, 어린이 1천원)●가는 길 승용차 : 영동고속도로 → 강릉시내 5거리 → 송정 방향 454번 도로 → 동명초등학교 → 참소리 축음기 오디오 박물관●대중교통 : 서울-강릉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31-7, 42-7, 7-7, 21번 버스 이용.●주변 관광지 경포도립공원, 오죽헌, 객사문, 선교장, 정동진, 송정해수욕장, 주문진항●문의 033-652-2500, 6573 www.edison.or.kr

EQ, IQ 쑥쑥~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음악박물관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옆에 위치한 이곳 역시 에디슨의 발명품을 볼 수 있는 곳. 에디슨이 만든 과거의 빛, 소리, 영상의 세계를 보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찾는 가족 관람객들이 하루 2백~3백명이나 된다.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의 축음기 틴포일을 비롯해 영사기, 백열전구 등 1백여년 전의 발명품 1천3백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에디슨 세계’ 전시관은 에디슨의 성장과정 및 일대기를 보여주고 ‘빛의 세계’ 전시관은 에디슨 전구의 발달사 및 전구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축음기 전시 및 시연을 할 수 있는 ‘소리의 세계’ 전시관, 영상 및 소리를 직접 보고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의 세계’ 전시관, 생활용품의 발명 단계 및 변천사를 다룬 ‘생활용품의 세계’ 전시관, 1백여년 전 에디슨이 발명한 당시 축음기 소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음향 및 음악을 감상 할 수 있는 ‘감상실’ 등 6개 전시관을 운영한다.
가이드가 전시장을 돌며 주요 발명품들의 유래와 역사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직접 작동까지 해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포드’사에서 탐내는, 1896년에 생산된 에디슨의 일렉트릭 배터리 카도 전시되어 있다. 이것은 세계에서 단 두대밖에 없는 것으로 한대는 미국의 헨리 포드 박물관에 있다.
그밖에 절전용으로 인기를 끄는 전기난로의 모체인 에디슨 전기난로(1918), 최초의 탄소 필라멘트 전구(1872), 에디슨 영사기(1889), 에디슨 손전등(1915) 등 에디슨 발명품 관련 전시품 4백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관람료 일반 4천원, 중고생 3천원, 초등학생 2천원, 아동(4세 이상) 1천5백원●가는 길 승용차 : 경인고속도로→부천 IC→부천시청 방향. 대중교통 : 부천역에서 시내버스 5, 5-3, 5-4, 5-5, 8번 이용. 부천시청 앞 하차, 송내역에서 시내버스 7-3, 7-4, 70-3, 80번 이용. 부천시청 하차●문의 032-327-2168~9
양평 국악음반박물관
EQ, IQ 쑥쑥~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음악박물관

임방울, 이동백 같은 국악인과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경기도 양평군에 자리잡은 양평 국악음반박물관은 ‘국악에 미친 한 젊은 사람의 열정’에 의해 탄생된 국악음반박물관이다.
“중학교 때부터 제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팝송과 록 헤비메탈을 즐겼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청계천에 가서 복사판 레코드를 사는 게 취미였죠. 그런데 어느날 문득 ‘우리나라에도 전통음악이라는 것이 있을 텐데, 음악을 좋아한다는 내가 왜 못 들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심을 갖고 보니 헤비메탈 레코드 옆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외면당하던 국악음반이 비로소 눈에 띄었습니다.”
‘국악박사’ ‘국악 지킴이’로 통하는 노재명씨(34)는 당시 헤비메탈 레코드가 6백원인데 비해 국악음반은 1백~2백원 하길래 싼 맛 반, 호기심 반으로 국악음반 30장을 사들고 왔다. 그 중 하나가 임방울의 ‘쑥대머리’였다. 이 음악을 들은 그는 번개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후 노씨는 고2때부터 돈만 생기면 음반·영상물·고문헌·악기 등 국악자료를 모았다. 약 15년에 걸쳐 그가 모은 3만5천여점의 자료는 2001년 7월7일, 양평 국악음반박물관을 여는 토대가 됐다.
이 박물관은 개관한 지 얼마 안됐지만 우리나라 20세기 국악음반의 95%가 모두 이곳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세기 한국음반 1백년사를 살펴볼 수 있는 10인치 LP 음반에서부터 최신 CD 음반까지 다채롭게 구비돼있다. 특히 노씨가 직접 만나 채록한 명인 명창들의 육성과 공연실황 자료는 어느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귀중한 자료. 옛 공연 팸플릿이나 사진도 상당수 전시돼있어 옛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가사 악보, 고문헌, 국악인 슬라이드 필름, 국악기, 국악 다큐멘터리 비디오테이프 등도 볼 수 있다.
●개장시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관람료 무료(국악음반박물관은 비영리로 운영)●가는 길 대중교통 : 서울 청량리역 광장 앞에서 문호리행 8번(40분 간격), 양수리행 166-2번 버스 타고 종점에 하차. 약 15분 소요되는 수입리행(명달리행이 정식 명칭) 버스 혹은 택시 승차(택시요금 1만3천원. 수입리 초등학교 앞 박물관에 하차). 승용차 : 서울서 강원도 홍천행 6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팔당터널 4개, 봉안터널 1개를 지나 서종면 양수리 방향으로 우회, 직진. 진중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양수대교를 건넌 후 서종면 쪽으로 좌회전. 중간에 V자 모양 삼거리 나오면 왼쪽 길로 직진하면 수입리 도착.●주변 관광지 카페촌, 이항로 생가, 정약용 생가, 수종사●문의 031-772-9838~9, 서울사무소 02-971-0248 www.hearkorea.com

EQ, IQ 쑥쑥~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음악박물관

우리나라의 판소리 역사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동리 신재효 선생(1812∼84). 전북 고창에 위치한 판소리박물관은 바로 이 신재효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박물관 내부는 소리마당과 명예의 전당, 아니리 마당, 발림마당, 혼마당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소리마당은 판소리의 정의와 기원, 판소리 2백년 역사를 쉽게 알려준다. 아니리 마당은 고창 옛 지도와 신재효 선생의 두상 및 유품, 그리고 고창 소리꾼들의 삶과 판소리 다섯 마당에 대해 설명해준다. 발림마당은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판소리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체험장. 헤드폰으로 판소리를 직접 듣고 영상물을 통해 발성법·추임새·북 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혼마당은 명상실 기능을 하며 자료실에는 판소리와 관련된 각종 자료와 신재효 선생의 유품 7백여점이 전시돼 있다.
●개장시간 11~2월 : 오전 9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 토·일·휴일 1시간 연장) 3~10월 :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토·일·휴일 1시간 연장)●관람료 성인 8백80원, 청소년 5백50원●가는 길 대중교통 : 고창 시외버스 터미널 하차 후 도보로 15분. 승용차 : 호남고속도로→정읍IC→고창. 서해안고속도로→고창IC→고창읍의 고창읍성 바로 앞에 위치.●주변 관광지 고창읍성, 선운사, 석정온천, 고창고인돌군●문의 063-560-2761, 063-564-8425
대구 계명대 음악박물관
동서양의 각종 악기 2백여점과 음향기기, 음반, 음악관련 서적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전문 음악박물관으로 대구 계명대학교 안에 있다. 특히 1880년대에 제작된 서양의 축음기와 음반, 동양의 거문고와 가야금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박물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원할 경우 현장에서 각종 음향기기와 악기 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개장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주말 오전 9시~오후 1시●관람료 무료●가는 길 대중교통 : 대구역에서 306, 616, 618, 650, 808번 버스 이용. 동대구역에서 434, 910번 버스이용. 계명대 앞 하차●주변 관광지 청산향림, 우봉미술관, 대구교육대학교 박물관●문의 053-620-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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