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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기유학 성공 비결 10가지

<현명한 부모는 자녀를 중국으로 보낸다> 저자 신혜선씨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이성희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3. 02. 05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실패하지 않아요” 중국이 떠오르면서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중국 조기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조기유학. 현재 중국에서 조기유학생의 엄마로, 또 박사과정을 밟는 학생으로 살고 있는 신혜선씨가 중국 유학 성공 비결을 들려준다.

중국 조기유학 성공 비결 10가지

몇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조기유학의 화두가 이제 중국으로 옮겨지고 있다. 방학이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어학 연수를 보내던 부모들이 이제 그 대상국을 중국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 중국이 앞으로 세계를 좌우할 위치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는데다 국내 대기업의 진출마저 활성화돼 아이가 글로벌 엘리트로 자라기에 중국만한 곳이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이 어디건간에 아이를 외국에 보내려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준비 과정에는 정보 수집이 기본이다. 최근 중국 유학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 <현명한 부모는 자녀를 중국으로 보낸다>(동아일보사)를 펴낸 신혜선씨(39)도 자녀의 중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이가 4학년인데 중국에 오기 전에 6개월간 개인 교습을 받았어요. 출발 한달 전에는 학원수업과 개인교습을 병행했고요. 현재는 방학 단기 연수를 받으면서 중국인들이 다니는 로컬 학교에 입학하려고 준비중이에요.”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오랜 기간 기자로 일했던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했고, 한국에서 <중국청소년의 한국대중음악 수용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석사논문을 쓰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중국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아직도 중국에 대해 더 알아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 또한 아이가 중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박사 과정을 밟을 예정. 이것은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아이와 같은 학생이라는 동질감을 갖고 싶어요. 공부를 하면서 유학하는 아이들이 참 힘들겠구나 실감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저 역시 공부하기로 마음먹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하지 않았다면 유학하는 아이들의 소소한 고민이나 어려움을 몰랐을 테니까요.”
유학은 아이에게 꿈과 미래를 키워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때문에 학문적인 공부만이 아니라 그 나라 전체의 분위기를 익히는 공부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책을 펴내면서 자신이 아이의 조기유학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과 앞으로 자녀를 중국으로 유학 보낼 계획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점들을 알려주었다.
PART 1. 유학의 성공을 좌우하는 5가지 핵심요소
하나. 좋은 유학원 찾기
중국 조기유학은 아직 역사가 짧아 중국 내 중고등학교에서 유학생들에 대한 유학 관련자료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학부모가 개별적으로 유학 절차를 밟기도 어렵고, 학교측 역시 학부모와 개별 상담하기보다는 유학원과 같은 대행업자를 상대하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중국 유학을 위해서는 먼저 좋은 유학원을 찾아야 한다.
현재 서울의 경우 강북은 종로, 강남은 강남역을 중심으로 유학원이 많다. 영어권 및 일본 유학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동시에 중국 유학을 다루는 곳도 있고 중국 유학만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곳은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전자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고, 인터넷 수속 등 편리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진다. 중국 유학만을 전문으로 하는 후자는 전문성은 높은 대신 유학에 관한 일반 업무 처리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
●유학원 선택시 유의점
⊙유학 경험이 있거나 관련분야에 정통한 유학원 또는 사람을 선택한다.
⊙제시하는 정보가 정확한지, 최신 정보인지 확인한다.
⊙너무 영세한 곳은 피한다.
⊙대행료가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되도록 현지 사무소를 둔 곳을 선택한다.
둘. 최소한 6개월 이상 사전 준비하기
유학을 결심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당장 가야 할 것 같고 일단 가기만 하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다. 그러나 유학 경험자들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이상 충분히 준비한 후 유학을 떠나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보통 유학을 가는 사람들의 준비 기간은 2~3개월. 그 정도 기간이면 유학원을 찾아 수속을 밟기에 딱 적당하기 때문. 그러나 이 기간은 ‘수속’에 적당한 시간이지 ‘유학준비’에 적당한 시간은 아니다. 유학, 특히 조기유학은 앞으로의 인생을 담보로 벌이는 도박과도 같다. 그만큼 불확실하기 때문에 긴 투자가 필요하다. 일부 유학원에서는 현지에서 일단 부딪히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부추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현지에서 고생을 덜 할 수 있다.
어디에서 정보를 구할까
●방학을 이용해 현지로 여행을 다녀오거나 단기 연수를 통해 사전 경험을 쌓는다.
●책자나 인터넷을 통해 중국과 중국의 교육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한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 작업을 한다. 중국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경험담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
●유학원에서 제시한 정보를 자신에게 맞게 재구성한다. 때로 유학원 정보가 과장될 수도 있으니 모든 정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중국 조기유학 성공 비결 10가지

셋, 유학 비용 절약 방법
중국 유학시 비용은 학교와 개인의 씀씀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에 1천만~1천5백만원 정도 든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물가가 높은 대도시는 이보다 더 많이 들고, 지방의 중소도시는 더 적은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사는 방법에 따라 생활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우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중국의 택시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자주 이용하다 보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리를 빨리 익힐 수 있고 중국인과의 접촉 기회도 많아 일석이조다.
식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 학생식당에서는 유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뷔페식으로 준비해놓아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또 중국은 물가가 싼 편이라서 충동구매를 하기 쉬운데 가계부를 쓰면 지출 정도를 파악해 절약할 수 있으므로 가계부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물건을 살 때는 무조건 깎아야 한다. 처음 부른 가격에서 10분의 1까지 깎아주는 경우도 있다. 환전을 할 때는 여러 명이 돈을 모아 환전하는 것이 이익이다. 큰 금액을 환전하면 환율을 올려 계산해주기 때문. 그리고 혼자 환전하러 가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여러 명이 함께 환전소에 가는 것이 좋다.
넷. 중국어 과외 교사 구하기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유학을 가거나, 배웠더라도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실력이라면 별도로 중국어 과외를 받아야 한다. 모든 과외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국어 과외는 교사에 따라 학습효과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실력 있는 교사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외교사를 찾기 위해 집 근처나 대학교 근처에 중국어 과외교사를 구한다는 전단을 붙이면 많은 중국 대학생들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면접을 거쳐 선택하면 된다. 중국인 중에는 표준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과외교사를 구할 때는 출신 지방, 학교 및 학과를 따져보고 직접 발음을 들어보아야 한다. 대개 남쪽보다는 북쪽 지방 출신들의 발음이 깨끗하고 사범대학교 학생들이 잘 가르친다.
●효과적인 중국어 과외
⊙학원수강:보통 한 반에서 10~20명이 공부한다. 학원비는 대개 2주일 단위로 계산하는데 2주에 2백40원(3만6천원) 정도.
⊙대학생 과외:어느 대학 학생인가에 따라 과외비가 달라지는데 북경대, 청화대, 어언대생은 회당 20원(우리 돈으로 3천원), 그외 대학생은 10~15원(1천5백~2천2백50원)이고 석사연구생은 25~30원(3천7백50~4천5백원), 박사연구생은 40~50원(6천~7천원)이다.
⊙학교 교사 과외:중국은 학교 선생님도 개인과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선생님이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한다. 학교 선생님은 요점만 뽑아 가르치므로 단기간 실력 향상에는 효과적이지만 교습료가 조금 비싸다. 보통 한시간에 40~50원(6천~7천원) 정도이고 지명도가 높은 선생님은 1백원(1만5천원)이 넘는다.
⊙후샹방주(교환학습):만약 주변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중국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면서 공부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글을 배우려는 중국인들이 많다.
다섯. 엄마는 가장 중요한 선생이다
중국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비용이 저렴해서 엄마가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저렴한 비용(우리 돈으로 월 16만원 정도면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일하는 조선족 파출부를 구할 수 있다)으로 파출부를 구할 수 있어 많은 엄마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아이는 새로 접하는 중국어를 배우느라 끙끙거리는데 옆에 있는 엄마가 나태한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의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엄마도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중국 조기유학 성공 비결 10가지

중국 유학이 아직은 대세가 아니므로 아이의 20년 후 모습까지 그려보고 확신이 섰을 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


●소신을 갖는다
중국 유학이 아직은 대세거나 최선의 선택이 아닌 상황에서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은 어려운 결정일 수밖에 없다. 중국 바람이 분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아이를 유학 보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유학을 보내기 전에는 아이의 10년 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초등학생이라면 최소한 20년 후의 모습까지 그려봐야 한다. 미래에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의 역학관계 속에서 우리 아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을까를 생각해보고 확신이 섰을 때 아이의 유학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유학에 앞서 사전 경험을 쌓아라
유학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방학을 이용해 사전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라면 문화체험 차원에서 몇 개월 정도는 중국에서 생활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중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고 중국 생활에 자신감이 붙으면 이후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유학을 준비하면 된다.
●인터넷 사용은 필수
유학생이 쓰는 비용 중 전화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아이의 하루 생활을 국제전화보다 이메일로 주고 받는다면 아이도 그날 그날의 일을 정리할수 있고, 중요한 내용은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어 효과적이다.
●현지 캠프 및 답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예전에는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만 운영했는데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캠프가 성행하고 있다. 캠프는 학습도 학습이지만 문화탐방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시간에 중국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대략적인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중국어 발음 및 회화 수업, 중국 전통무예 태극권 배우기, 중국영화 관람, 서예 배우기, 중국 가정 방문, 인근 관광지 관광, 경극 관광 등이다. 이러한 캠프는 방학을 이용해 2주, 3주 코스로 진행되는데 경비는 1백만원~2백만원 선이다. 이외에도 3박4일 혹은 2박3일로 진행되는 현지 답사 프로그램(45만~60만원 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성교육을 철저히 하라
조기 유학생들은 한창 사춘기거나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난 연령대이기 때문에 성에 대한 호기심과 분출욕구가 강한 편이다. 특히 중국은 한 가정에서 한 자녀밖에 낳을 수 없기 때문에 낙태가 불법이 아니며 불과 몇 만원이면 낙태를 할 수 있고 낙태에 대한 죄책감도 없다. 또 중국은 같은 동양문화권이면서도 성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개방적이다. 아이가 현지에서 문화적 충격을 받아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중국의 성개방 풍조에 대해 사전에 알려주고 철저한 성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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