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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그녀의 다이어트 도전기

두달 만에 27kg 뺀‘코끼리 여가수’ 양혜승 다이어트 성공기

“미스 경기로 뽑혔던‘화려한 시절’의 몸매 되찾고 말 거예요”

기획·이지은 기자(smiley@donga.com) / 글·조희숙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3.01.14 17:21:00

그가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해 화제다. 하루 3시간 달리기로 현재까지 27kg 감량에 성공한 그의 목표는 내년 봄까지 50kg으로 만드는 것.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그의 유쾌한 다이어트 일지.
두달 만에 27kg 뺀‘코끼리 여가수’ 양혜승 다이어트 성공기

“꽉맞던 바지였는데 이렇게 힙합 바지가 됐어요. 정말 신기하죠?” 최근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한 뚱보 여가수 양혜승(28). 사진촬영을 위해 갈아입은 바지 속에 두 주먹을 넣어보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그가 이렇듯 홀쭉(?)해진 자신의 몸매를 보며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해 6월 데뷔할 당시 그의 몸무게는 무려 106kg. 평균 50kg 안팎의 몸무게를 가진 날씬한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100kg이 넘는 그의 존재는 단연 화제거리였다. 그런데 좀처럼 빠질 것 같지 않던 살이 빠지면서 데뷔 6개월 만에 옷이 헐렁해질 정도로 몸무게가 줄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넉넉한 체중 덕분에 ‘가수 양혜승’이라는 이름 앞에는 ‘0.1톤 여가수’ ‘코끼리 여가수’ 등 부담스러운 닉네임이 따라붙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당당함을 보여주었던 그가 ‘변심’을 한 것은 약 두달 전. 갑자기 자신의 체중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살을 빼기로 한 것은 순전히 팬들의 성화 때문이에요. 솔직히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저는 제 모습 그대로가 좋거든요. 그런데 팬들이 제 홈페이지에서 예전 사진들을 보더니 ‘살을 뺐으면 좋겠다’ ‘제발 한번만 빼달라’는 내용의 글들을 계속 올렸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솔직히 비만이 건강에 좋지도 않고요.”
168cm, 48kg의 늘씬한 몸매 자랑하던 시절도 있어
양혜승의 다이어트에 결정적 도움을 준 것은 SBS 라디오 이다. 팬들의 성화로 다이어트를 결심할 무렵 팀에서 다이어트 코너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온 것. 좋은 기회다 싶어 흔쾌히 수락한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2주 만에 7.5kg을 감량했다.
“매일 1시간씩 박철씨와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서 진행하는 다이어트 코너예요. 라디오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되니까 속이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뛰어야 했죠. 덕분에 2주 만에 7.5kg이나 빠졌어요. 내친김에 조금 더 빼서 2집을 발표할 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결심했죠.”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두달이 지난 지금 그의 몸무게는 79kg. 106kg에서 자그마치 27kg이나 줄어들었다. 한달에 10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한 그는 요즘처럼 몸이 가벼운 적이 없었다고. 살이 빠져서 가장 좋은 점은 더 이상 옷을 사기 위해 이태원 빅사이즈숍을 뒤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오히려 데뷔 초에 입었던 의상 대부분을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한다.
두달 만에 27kg 뺀‘코끼리 여가수’ 양혜승 다이어트 성공기

그는 어린 시절 리틀 미스코리아진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그의 다이어트 성공비결은 바로 조깅이다. 우선 그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비만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다이어트법을 선택했다. 그 결과 달리기가 그에게 가장 적절한 운동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무조건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하루 뛰는 거리는 평균 3∼5km 정도. 하루 3시간 이상 운동에 투자하는 대신 식사량은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나갔다. 조금씩 체중이 줄어드는 기쁨도 컸지만 급작스러운 다이어트로 인해 일시적으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평소 성격이 낙천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체중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쉽게 피곤해지더라고요. 나중에는 혼자만 있고 싶고 아무하고도 만나고 싶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어요. 다행히 1주일쯤 지나니 괜찮아졌어요.”
눈물겨운 다이어트에 도전하기 전 그에게도 ‘화려한 시절’이 있었다. 그가 갑작스럽게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부터. 한때 그는 168cm의 키에 48kg의 몸매를 가진 늘씬한 미녀였다. 대학교 1학년에는 미스 경기 선발대회에 출전해 4위로 입상했을 만큼 빼어난 몸매를 자랑했었다고. 하지만 대학 졸업후 무용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조금씩 찌기 시작한 살이 어느날 100kg을 훌쩍 넘어버리고 만 것.
“살이 조금씩 쪄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조금 쪘구나 하는 정도였지 뚱뚱하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런데 몸무게가 75kg쯤 될 때였나. TV를 보는데 개그맨 이영자씨와 제 몸무게가 똑같은 거예요. 그때 ‘내가 찌긴 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지난해 6월 댄스곡 ‘랑데부’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서울예대 무용과 출신인 그는 데뷔 이전 무용학원 강사로 일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그가 뒤늦게 가수로 전업한 데는 재미난 사연이 있다. 우연히 학원 회식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중에 음반 제작자가 있었던 것. 인기그룹 코요태의 음반 제작자였던 그는 2차로 간 노래방에서 멋지게 노래솜씨를 뽐내는 양혜승에게 가수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던 것이다.

두달 만에 27kg 뺀‘코끼리 여가수’ 양혜승 다이어트 성공기

시원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는 오는 5월 2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음날에도 가수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전공인 춤도 추면서 좋아하는 노래도 할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였죠. 그래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어요.”
첫 데뷔무대는 KBS . 갑자기 나타난 거구의 여가수에게 팬들은 의외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가수로 나선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팬클럽 회원수도 많아졌다. 특이한 점은 그에게는 유난히 여성팬이 많다는 것. 10대 여학생들부터 40대 아줌마 팬들은 늘씬하지 않아도 예쁘고 노래 잘하는 그의 당당한 모습에 환호를 보낸다.
“데뷔하기 전에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혹시 뚱뚱하다는 점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데 막상 나오니까 솔직하고 당당해서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팬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죠. 얼마전에도 찜질방에서 팬이라는 아줌마들하고 실컷 수다를 떨었어요.”
집안에서 1남1녀 중 막내인 그는 어릴 때부터 재주가 많은 팔방미인이었다. 그는 KBS 어린이 합창단 출신으로 각종 동요, 음악 경연대회에서 빠짐없이 수상을 했으며 피아노, 바이올린, 국악기까지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없을 정도다. 듬직한 외모에서 시원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의 애창곡은 신나는 댄스곡인 ‘밤이면 밤마다’. 좋아하는 선배가수도 당연히 인순이다.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꾸준히 사랑받는 인순이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신인가수 양혜승. 오늘 5월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든 늘씬한 양혜승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3년 1월 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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