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세상 따라잡기

‘팜파라치’를 아시나요 외

■ 담당·윤수정 기자(sueyoun@donga.com)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01. 09

매일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그때마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들, 새로운 사회 현상 등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모았다.

‘팜파라치’를 아시나요 외
‘파파라치’ ‘카파라치’에 이어 약국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팜파라치’가 등장했다. 팜파라치는 약국, 약학 등을 뜻하는 ‘파머시’와 유명인사의 뒤를 쫓는 프리랜서 사진가 ‘파파라치’가 합쳐진 말. 교통위반 차량을 촬영해 포상금을 받아내는 교통위반 전문신고꾼 카파라치의 변종인 셈이다.
팜파라치는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작년 7월 의약분업 위반행위 신고자에게 포상금(벌금의 10%, 20만~3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등장했다. 팜파라치들은 약사가 외출할 때를 기다려 약사의 가족이나 아르바이트 직원 등 비(非)약사에게 접근해 자기가 지정한 의약품으로 약을 지어 달라고 하고 약국 밖에 있던 다른 일행이 사진을 찍는 방법을 쓰고 있다. 약품을 요구하는 방법도 전문적이라 “사람이 죽어간다. 나중에 처방전을 받아주겠다”며 의사의 처방전이 없으면 구입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을 요구하고 그 현장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수법도 쓰고 있다고 한다.
복지부는 고발사건을 자체 조사해 팜파라치가 포상금을 노리고 고의로 약사의 불법행위를 유도했을 경우에는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경우 당연히 해당 약사도 사법처리되지 않는다. 현행법상 약사도 응급환자의 조제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대한약사회는 최근까지 적발된 고단수 팜파라치들을 보사부에 고발하는 것을 비롯, 포상금 지급의 폐지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쇼핑백도 명품시대
최근 강남의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 ‘명품 쇼핑백족’이 등장했다. ‘명품 쇼핑백족’이란 말 그대로 샤넬, 구찌,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의 쇼핑백을 보란 듯이(?)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말한다. 30대 초반의 주부 김희영씨도 바로 이런 명품 쇼핑백족. 그녀는 “백화점이나 일부 옷가게에서 명품 쇼핑백을 들고 있으면 점원의 시선이나 대우가 달라진다”며 “어쩌다 큰맘 먹고 명품을 구입할 때 그럴 듯한 이유를 대며 쇼핑백을 하나 더 요구하거나 이왕이면 사이즈가 큰 쇼핑백에 담아줄 것을 요구한다”고 고백했다.
명품 쇼핑백족은 일반인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스타로서의 인기도와 유명세의 순위를 명품 브랜드 협찬 여부에 따라 매기기 때문. 이런 이유로 옷의 협찬 여부와는 상관없이 매번 쇼핑백을 요구하는 스타들이 있는가 하면 유명 브랜드의 수트케이스를 얻으려는 협찬(?) 로비가 치열하다고 한 브랜드 관계자는 전했다.
절반의 위기에 처한 만리장성
‘팜파라치’를 아시나요 외
달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건축물인 중국 만리장성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초부터 약 45일 동안 장성 전구간에 대한 철저한 탐험과 조사를 마친 중국 민관합동 기관 장성고찰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최초의 길이였다고 추정되는 7000km(약 2만리)에서 현재 2000km가 줄어든 상태라고. 앞으로 훼손과 방치가 계속될 경우 2050년경에는 전체 길이가 약 2000㎞(약 5천리)로 축소돼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처럼 장성의 길이가 짧아지는 이유는 대략 세가지로 요약된다. 모래폭풍 등의 재해에 따른 매몰과 자연적 마모, 인위적 훼손이 그것. 특히 모래폭풍으로 매몰되는 서부지역의 경우는 줄어드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무척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만리장성을 훼손시키는 모래폭풍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서부지역에서 대대적인 식목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장성법(長城法)을 개정, 인위적 훼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여 만리장성 보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확천금의 꿈, 복권열풍
한장의 복권으로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은행의 정기예금 이율이 4~6% 정도로 낮고, 주식투자는 어느 정도의 투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5백원에서 1만원으로 벼락부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복권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특히 작년 12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복권(로또)의 1등 당첨자가 추첨 2주 만에 약 8백13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고 나와 15억원 가량의 거금을 수령하면서 복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복권은 모두 4종류. 기존의 추첨식 복권, 즉석식 복권, 전자식 복권에 최근 온라인 복권이 추가되어 4종류에 달한다. 99년 이후 발행 물량과 당첨금액이 크게 증가한 추첨식 복권과 즉석에서 긁어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즉석식 복권, 인터넷 사이트상에 제공되는 전자식 복권 외에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복권이 그것.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로또 복권은 구매자들이 1~45의 숫자 가운데 직접 6자리 숫자를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5등(1만원)을 제외한 1~4등의 경우는 당첨금이 확정되어 있지 않고 복권의 판매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첨금액이 올라간다. 또 당 회에 당첨자가 없을 경우 당첨금이 다음 회로 이월되어 합산 지급된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당첨금 때문에 일각에서 ‘사행심 조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로또 발행 대행사인 국민은행 측에서는 ‘1인당 구입 한도를 1회 10만원 이하로 규제하고, 만 19세 미만의 구입과 당첨금 지급을 금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놓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인생역전’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우며 광고에 매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복권 전문가들은 “로또를 게임의 하나로 즐기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노리며 복권을 대량 구입하는 사례가 많아 사행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