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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서 더 소중한 외동아이 바르게 키우는 육아법

부모 하기 나름이에요~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황윤선 ■ 도움말·송수미

입력 2003.01.09 14:34:00

‘아들이건 딸이건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부모들이 늘면서 외동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 아이가 모나지 않은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다. 게다가 외동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자녀에게 형제가 없는 탓에 형제 몫까지 해주어야 한다. 외동아이 잘 키우는 요령을 알아보자.
하나라서 더 소중한 외동아이 바르게 키우는 육아법

네살짜리 딸 하나를 키우는 주부 김지은씨(32)는 고민이 많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하나 더 낳아야지. 하나는 외로워서 안돼” “둘은 있어야 돼. 형제가 없으면 아이한테도 안 좋아”라는 말을 수시로 듣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심각하게 둘째 낳는 문제를 고민중인 것. 정말 주변 사람들 말처럼 아이를 외동으로 키우는 것이 문제가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외동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다만 형제간의 갈등이나 부딪침 없이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의존적인 성향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외동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외동아이 잘 키우는 육아 포인트 10가지
● 과잉보호는 금물!
외동아이의 부모들은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행여 ‘병이나 나지 않을까’ ‘다치지 않을까’ 하며 전전긍긍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과잉보호를 하면 아이가 의존적이 되기 쉽다. 무슨 일이든 대신해주는 것은 금물. 예를 들어 아이가 간식이나 우유를 스스로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냉장고의 아랫부분에 넣어두고, 아이가 들기 힘든 무거운 물병 대신 가벼운 것을 준비해둔다.
● 지나친 기대는 노(No)!
‘엄마, 아빠는 너뿐이다. 그러니까 너는 잘해야 돼’라는 식의 지나친 기대는 아이에게 굉장한 스트레스만 줄 뿐이다.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려고 애쓰기보다 아이가 제대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야단은 부모 중 한 사람만 치도록 하자
아이가 말썽을 부렸을 때 외동아이는 다른 형제에게 그 책임을 미룰 여지가 없다. 따라서 부모가 야단을 칠 때는 한 사람만 하도록 하자. 엄마가 야단을 쳤다면 아빠는 아이의 변명을 들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다. 부모가 함께 야단을 치면 아이가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 때로는 무관심해지자
아이의 실수에 관대해지자. 외동아이의 경우, 주변에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어른들만 있기 때문에 자신만 실수를 한다고 생각하면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위축되게 마련이다. 부모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아이의 행동에 때로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 물질적인 보상은 절제하자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서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면 아이는 물질적인 욕심을 절제하지 못한다. 가끔 남에게 물려받은 물건을 사용하게 하고 갖고 싶은 것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 또래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형제간의 갈등을 모르고 자라는 만큼 주변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자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또래들 속에서 서로 양보하는 법과 함께 노는 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 친구 같은 부모, 형제 같은 부모가 되자
때로는 친구처럼 놀아주고, 때로는 형처럼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동생처럼 놀다가 져주기도 하자. 아이의 놀이 상대가 되어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이의 상대가 되어줄 때는 철저하게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
● 나누는 법을 가르쳐주자
늘 혼자 다 가져 버릇한 아이에게 나눔은 익숙하지 않다. ‘이것은 아빠 것, 이것은 엄마 것, 이것은 네 것’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이런 식으로 나누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또 입다가 작아진 옷이나 쓰고 남은 물건 등을 이웃이나 주변에 나누어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또 그런 물건을 아이가 직접 갖다 주도록 해 스스로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한다.
● 아이 수준에 맞는 적절한 예절을 알려주자
자유롭게 키우는 것도 좋지만 적절한 규제는 필수. 특히 공공장소나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기본적인 생활예절을 반드시 가르쳐준다. 버릇없는 아이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 외동이라는 편견을 버리자
‘너 왜 그렇게 욕심이 많니’ ‘넌 왜 너밖에 모르니’ 같은 말은 삼간다. 외동이라서 그렇다기보다 아직 소유개념이 부족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일 수 있기 때문. 더구나 아이 앞에서 하는 이런 식의 말은 아이를 점점 이기적으로 몰아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나라서 더 소중한 외동아이 바르게 키우는 육아법

모든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상황들이 유독 ‘외동아이라서…’라는 말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동아이 엄마들이 가장 많이 물어오는 사례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처요령을 들어보자.
Q 자기가 꼭 이겨야 하고 질 것 같으면 미리 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려요.
A 결과보다는 노력하는 태도를 칭찬해주세요.
부모가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거나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식으로 강요를 많이 하는 경우, 아이는 지거나 실패하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불안해한다. 이런 경우 시험점수 같은 것으로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서 ‘잘했다’ ‘못했다’는 식으로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얼마큼 노력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했는지 그 과정과 태도에 대해서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Q 아이가 지나치게 수줍어하고 소극적이에요.
A 자립심과 독립성을 길러주세요.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해서 배워 나가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변 어른들이 빼앗아버렸기 때문이다. 아이 스스로 시도하고 성취나 실패 모두를 경험하면서 해결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무조건 도와달라고 매달리면 “네가 좀더 노력해봐. 그래도 안되면 그때 엄마가 도와줄게”라고 말한다. 집안에서도 아이가 맡아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컵 갖다 놓기, 수저 놓기)들을 정해두고 해냈을 때 칭찬해주는 방법으로 자율성과 독립성을 길러준다.
Q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울면서 떼를 써요.
A 일단 무관심으로 대처하세요.
울고 떼쓰는 방법으로 상황이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왜 들어줄 수 없는지 설명해주고 울음을 그칠 때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려준다. “꼭 그걸 하고 싶구나. 네가 원하는 걸 들어줄 수 없어서 엄마도 안타까워. 하지만 그건 엄마가 지금 해줄 수 없는 일이야”라고 말한다. 아이의 마음도 읽어주고 엄마의 마음도 전달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에는 가족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 무조건 사주지 말고 아이가 그것을 왜 원하는지, 꼭 필요한 건지 알아보고 크리스마스나 명절 때 선물로 사주거나 한달 동안 자기 방 정리를 열심히 했을 때 보상으로 사주는 방법을 쓴다. 아이가 욕구를 참고 기다리는 법도 배울 수 있다.
Q 외동아이라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엄하게 키웠어요. 그랬더니 잘못해서 야단을 치려고 하면 미리부터 싹싹 빌고 막상 물어보면 무얼 잘못했는지 알지도 못해요.
A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내 아이가 버릇없는 외동아이로 자라면 어떡하나’ 하는 엄마의 불안감 때문에 아이의 작은 행동까지 일일이 지적하고 질책하면 아이의 자신감이 떨어진다. 정작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한 채 엄마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만 생기는 것. 야단치는 횟수를 줄이고 아이가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준다. 그러면 ‘이런 행동이 좋은 행동이구나. 그래서 엄마가 기뻐하시는구나’라는 개념이 생겨 점점 더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된다.


여성동아 2003년 1월 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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