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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등학교 입학준비 올가이드

처음으로 단체생활 시작하는 아이 이렇게 도와주세요!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김명희 ■ 도움말·주순중(창경초등학교 교사, 저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01.09 14:06:00

두달 후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 시즌. 이맘때 엄마들은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를 보면서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처음 경험하는 단체생활에 아이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엄마들이 아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유치원·초등학교 입학준비 올가이드

“엄마, 유치원 차는 언제 와?”“예쁜 우리 선생님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경환이는 요즘 달력에 빨간 색연필로 하루하루 날짜를 지우며 유치원 입학식을 손꼽아 기다린다. 유치원 등록일 날 만났던 친구의 이름을 들먹이며 들떠 있는 경환이가 가정과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유치원이라는 공동체 생활에 재미있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PART 1. 유치원 입학준비는 이렇게···
작은 일이라도 혼자서 해보는 연습
유치원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시킨다.
● 신발이 많은 곳에서 자기 신발 고르기
많은 신발이 놓여 있는 유치원 신발장에서 스스로 신발을 찾아 신어야 되므로 자기 것이 어떤 것인지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에 갔을 때, 아이의 신발을 찾아주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 외출 후에 스스로 옷 걸기
유치원에 처음 들어가서 하는 일은 자신의 외투를 거는 일. 집에서 항상 엄마가 옷 정리를 해주던 아이들 중에는 옷 걸기를 낯설어하거나 안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미리 집에서 자신의 옷을 걸거나 개도록 연습시키면 유치원에서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 자기 물건에 이름표 붙이기
유치원 생활에 필요한 학용품은 엄마가 알아서 모두 챙겨줄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준비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직접 고르게 하고 하나하나 이름표를 만들어 붙이도록 하면 자기 물건에 대해 애착을 가질 뿐 아니라 수업내용에도 흥미를 느끼게 된다.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는 연습
아이들은 엄마 곁을 떠나면 불안해하게 마련. 그러므로 유치원처럼 장시간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미리 연습이 필요하다.
● 이웃 친구 집에서 놀기
친구 집에 가서 엄마 없이 놀게 한다. 만약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너무 불안해하면 단계적으로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친구 집에 가서 놀고 그 다음에는 아이만 가서 친구와 놀게 한다.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서 연습을 하는 방법도 있다.
● 장난감 나누어 쓰기
요즘은 외동아이들이 많아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유개념이 없고 양보하거나 빌려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한가지 장난감을 여럿이 함께 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장난감을 나누어 쓰며 노는 연습을 시킨다. 같은 동네 엄마들끼리 번갈아 아이들을 초대해 장난감을 나누어 쓰며 놀게 한다. 혼자서만 장난감을 소유했던 아이는 처음에는 힘들어하지만 또래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얻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익숙해진다.
이 점만은 꼭 지키세요
● 따로 한글과 숫자를 가르칠 필요 없다
유치원에 한글과 숫자, 심지어 영어까지 다 가르쳐 보내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다. 유아기에는 주로 놀이를 통해 학습하므로 놀이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아이가 너무 많이 알고 가면 유치원에 쉽게 싫증낼 수 있다.
● 유치원 제출 서류를 꼼꼼하게 작성한다
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한 뒤에도 유치원에 제출하는 서류를 꼼꼼하게 적어 제출한다. 평소 아이가 어떨 때 고집을 부리는지, 잘 먹는 음식과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지, 특이한 버릇은 없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작성해서 제출하면 선생님이 아이를 지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 옷은 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고른다
요즘 유치원생을 보면 모두가 모델이라고 할 만큼 패션이 화려하다. 하지만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으면 아이가 활동하기 불편하므로 레이스가 많이 달리거나 딱딱한 정장류의 옷은 피하고 고무줄로 된 편안한 바지와 땀 흡수가 잘되는 면소재 옷을 입힌다. 신발도 구두보다는 운동화가 좋다.

유치원·초등학교 입학준비 올가이드

유치원에 보낼 때는 편안한 바지와 면 소재의 옷을 입힌다.

큰아이 취학을 앞두고 있는 정영희씨(33)는 요즘 귀를 쫑긋 세우고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듣느라 바쁘다. 준비물 챙기기, 학교과제 봐주기를 비롯해 어떤 학원이 좋은지, 선생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보살피는 일이다.
빼먹지 말자! 건강 체크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적 여건이 따라주어야 한다. 취학 전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시력 및 청력검사, 치아검사, 성장발육 등의 신체적 건강검진, 지능발달상태와 행동장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야 하며, 아기수첩을 보고 누락된 것은 없는지 예방접종 상태를 확인한다. 그외 축농증을 앓거나 코피를 자주 흘리지는 않는지, 계단을 오르거나 걷고 뛰는 데 이상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본다.
바른 생활습관 들이기
아이들이 더 쉽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인사하기, 고운 말 사용하기,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 익히기, 양보하고 서로 돕기, 교통신호 지키기, 정리정돈하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예절과 준법정신 등을 키워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예절을 가르치겠다고 “너 이렇게 하면 선생님한테 혼난다”“공부 못하면 선생님한테 매맞는다”는 식으로 윽박지르는 것은 절대 금물. 이럴 때는 “학교에 가서 좋은 선생님과 함께 하면 고쳐질 거야”라는 식으로 말해주고 스스로 깨달아 고쳐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하기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저녁 9시30분경에는 꼭 잠자리에 들고 아침 7시∼7시30분경에 일어나야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TV 시청 시간, 공부시간, 놀이시간 등을 정해 잘 지킬 수 있도록 엄마가 곁에서 도와준다.
● 혼자 힘으로 용변 보기
학기초에 선생님께 말하기가 부끄러워 그냥 옷에다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에게 두고두고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침에 집에서 용변을 보는 버릇을 들이면 하루를 개운하고 안정감 있게 시작할 수 있다. 혼자서 용변 보는 법을 지도하면서 화장실 노크하기, 물 내리기, 손 씻기 등 화장실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도 함께 가르친다.
학교 가는 길 알아두기
쉬는 날 가족과 함께 학교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어디에 무엇이 있나 살펴두면 입학해서도 낯설지 않다. 학교 가는 길에 무엇이 있는지, 조심할 곳은 어디인지, 횡단보도는 어디에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학교 안에 1학년 교실, 화장실, 교무실은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아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하교길에는 선생님이나 명예교사들이 지도를 해주지만 그래도 횡단보도 건너는 요령, 골목길에서 나오거나 교차로 지날 때의 요령 등을 알려준다. 또한 등하교 길에 있는 게임기나 불량식품 파는 곳 등에는 관심을 두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엄마가 해야 할 일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교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급식이나 청소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저학년들은 어쩔 수 없이 학부모가 대신해주는 것이 현실. 한달에 두번꼴로 돌아오는 급식과 청소를 되도록 빼먹지 말자. 엄마가 오지 않는 아이는 마음 속으로 상처를 받게 된다. 엄마가 도저히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빠, 할머니, 이모라도 대신 갈 수 있도록 미리 조치를 취한다.
시험지나 받아쓰기 등 아이의 학습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았다가 두달에 한번쯤은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한다. 선생님께 아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실력파악이 가능하고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직접 볼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

입학 유예, 조기 입학 어떻게 하나
● 1년 늦게 보내기(입학 유예)
원칙적으로 만 7세가 된 아이는 모두 초등학교에 취학해야 하며 보호자가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유예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체적 장애로 학교에 다니기가 매우 불편한 경우, 심각한 질병에 걸려 정상적인 학업이 불가능한 경우 등이다. 보호자는 의사의 진단서 등 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첨부하여 취학 예정 학교의 학교장에게 입학 전에 제출해 취학 유예 결정을 받아야 한다. 유예기간은 1년이며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는 재차 유예할 수 있다.
● 만 5세 입학(조기 입학)
아이의 체격이 평균 아이들보다 크고 힘이 세며, 지적 능력이 우수하고, 본인이 학교에 가고 싶다는 동기가 강할 경우에는 조기 입학을 시도해도 괜찮다. 그동안 아이를 보아온 유치원 선생님 등에게도 반드시 의견을 물어본다. 하지만 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조기 입학을 희망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으며, 자녀가 신체적으로 충분히 발달했을 때 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고 한다.


여성동아 2003년 1월 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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