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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맞고 사는 아내를 위한 여성폭력긴급전화 1366

부부 사랑 단단히 묶어줄 비법 공개

■ 글·최희정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2.11.11 14:10:00

남편이 아내를 사망에 이르도록 폭력을 가하는 가정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구타, 멸시, 폭언, 경제적 학대 등 종류도 다양한 가정폭력은 폭력 피해자인 여성뿐만 아니라, 아이와 같은 가족 구성원에게도 폭력을 대물림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런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1366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긴급 구호부터 보호상담까지 담당하고 있는 여성폭력긴급전화 1366을 알아보자.
전업주부인 정지숙씨(가명·36)는 남편의 계속 되는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얼마 전 집을 나와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 결혼생활 9년 동안 남편은 술만 마시면 폭행을 일삼았고 심지어는 너무 심하게 맞아 고막이 터진 적도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손찌검만 했는데 해가 갈수록 폭력의 강도가 심해졌다. 옷을 홀딱 벗긴 후 몽둥이나 벨트로 마구 때려 한동안 목욕탕에도 못 갈 정도로 온몸에 벌건 자국 투성이었다. 게다가 폭력을 휘두른 후에는 사과한답시고 섹스를 강요했다.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에요. 결혼 후 처음 때릴 때 진작 알았어야 하는 건데… 그때는 화가 나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이제는 아이 보는 앞에서도 너무 심하게 때려 아이가 아빠를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어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요.”
남편에게 매맞는 아내가 해마다 늘고 있다. 가정폭력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가정폭력방지법’을 제정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을 사소한 가정문제로 취급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아주 심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살림도구로 두들겨 맞는 것은 보통이고 칼이나 송곳 같은 흉기로 위협을 당하는 여성도 많다. 목이 졸려 죽을 뻔한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 7월 천안 아동학대 1391 예방센터 상담실에서 발생한 아내 살인사건은 가정폭력이 얼마나 위험수위에 도달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집계된 ‘여성긴급전화 1366’의 상담건수는 9만9천7백50건에 이르며 이중 가정폭력 상담은 2만3천4백82건(23.5%)에 달한다. 이는 같은 작년 같은 시기에 집계한 상담건수 7만8천9백25건보다 무려 26.4%가 증가한 수치이며, 가정폭력 상담은 6천3백59건이 늘어 37.4%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서울 1366 상담소 박미연씨는 가정폭력에 대해 “여성들의 의식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반해 남성들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부부 갈등이 심해지고 있고 급기야는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고 진단한다.
가정폭력은 단순히 가정문제가 아니라 한 가족을 망치는 심각한 범죄행위다. 가정폭력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와 피해자와 그들의 자녀를 보호하고 치료해줄 수 있는 종합서비스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여성동아 2002년 11월 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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