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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가을은 독서의 계절

우리 아이에게 알맞은 책 고르는 방법 &독서 지도법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박해영 ■ 도움말·최미경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2.10.15 12:04:00

모든 학문과 인성발달, 창의력의 토대가 되는 독서. 그러나 아이가 책을 싫어하거나 읽고 나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연령에 맞는 좋은 책 선정 방법과 엄마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독서 지도법을 알아보자.
우리 아이에게 알맞은 책 고르는 방법 &독서 지도법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와 TV, 비디오 등의 영상물에 젖어 지내기 일쑤. 하지만 이러한 매체들은 그림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상상력의 저하를 가져온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난관에 부딪쳤을 때 스스로 극복하는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한 수동적인 아이가 되기 쉽다.
반면 독서는 폭넓은 지식과 간접 경험으로 어려운 문제도 스스로 해결해내는 능동적인 아이로 만든다.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자아 성장의 바탕이 된다.
PART 1: 연령별 권장 도서와 독서 지도법
1~2세 : 사물 그림책이 좋아요
정신발달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사물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는 시기. 사물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동물, 과일, 꽃 등이 정확하고 또렷하게 그려져 있는 그림책이 좋다.
▷ 이렇게 지도하세요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친해지도록 아이와 가까운 곳에 놓아둔다. 너무 많은 책을 놓아두면 아이가 혼란스러워하고 달랑 한권만 놓으면 싫증을 느끼므로 세권 정도가 적당하다. 그림책에 나와 있는 사물을 실제로 보여주거나 주위에서 찾게 해 아이가 책에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해준다. 아이가 책을 찢거나 던질 때는 혼내기보다 “책이 아파서 아야 하네”라며 아픈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이런 책이 좋아요(정상경 지음/초방책방), (박은영 지음/비룡소), (고미 타로 지음/웅진닷컴), (이진아 지음/웅진닷컴), (아츠코 모로즈미 지음/베틀북), (류재수 지음/재미마주)
3~4세 : 이야기와 그림이 반복되는 그림책을 보여주세요
아이들의 생활과 비슷한 이야기가 그려졌거나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아 리듬감 있게 이야기가 반복되는 그림책이 좋다. 단 등장 인물이 많은 책은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하므로 피한다. 아이들이 책을 물어뜯거나 집어던지기도 하므로 표지가 튼튼하고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은 것을 고른다.
▷ 이렇게 지도하세요바깥 세계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는 시기. 하지만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어서 모든 것을 본 것 중심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보지 못한 것은 세상에 없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림책을 통해 자연이나 넓은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어줄 때는 이야기하듯이 부드럽고 또렷한 목소리로 읽어준다. 엄마의 감수성을 충분히 발휘해 실감나게 읽어주면 아이는 저절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아이가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해도 짜증을 내거나 귀찮아하지 말고 계속 읽어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물 이름을 알고 싶어할 경우, 유아어가 아닌 정확한 이름을 알려준다.
▷ 이런 책이 좋아요(최숙희 지음/보림), (정순희 지음/비룡소), (윤구병 지음/보리), (마이클 로젠 지음/시공사),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한림), (샘 맥브래트니 지음/한국 프뢰벨)
5~6세 : 기승전결로 구성되어 있는 책을 보여주세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모방적이며 상상의 세계를 즐기는 것이 특징. 3~4세에 발달하기 시작한 상상력이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도 강해진다. 마법, 환상, 경이 등을 다룬 팬터지 문학과 아이가 친근하게 느끼는 인물이나 대상이 등장하는 그림책, 3~4줄 정도의 문장이 있는 책이 좋다.
▷ 이렇게 지도하세요시각과 청각을 이용해 문자를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므로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읽어준다. 하지만 “이게 무슨 글자니?” 하는 등의 질문은 삼간다. 이야기의 흐름이 끊겨 내용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뺏을 수 있기 때문.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림책에 나오는 여러 주인공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내용을 표현해보게 한다.
▷ 이런 책이 좋아요(윤구병 지음/보리), (권유덕 지음/재미마주), (정하섭 지음/길벗어린이), (이호백 지음/비룡소), (니시우치 미나미 지음/한림), (엔터니 브라운 지음/비룡소), (모리스 샌닥 지음/시공주니어), (프란츠 브란덴베르크 지음/시공주니어)

초등학교 1~2학년 : 환상 동화를 보여주세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거짓말을 잘 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 부드러운 성격과 건전한 자아 형성에 도움이 되는 환상 동화가 좋다. 교과서나 딱딱한 동화책은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므로 단편 동화책이나, 그림과 글이 적당히 섞인 그림책을 보여준다.
▷ 이렇게 지도하세요글자를 깨우쳤다고 해서 글자가 많은 동화책을 읽게 하거나 혼자 읽게 하는 건 좋지 않다. 엄마와 아이가 한 페이지씩 교대로 읽도록 한다. 엄마의 읽는 소리를 듣고 아이가 정확한 발음, 읽기 속도, 숨쉬는 곳 등 읽기의 기본을 배울 수 있기 때문.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20~30분마다 간식과 휴식 시간을 갖는다. 책을 읽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감상을 그림 일기로 쓰게 하는 것도 방법. 맞춤법이 틀렸다고 야단치는 일은 금물이다.
▷ 이런 책이 좋아요(권정생 지음/길벗어린이), (사토시 키타무라 지음/베틀북),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시공주니어), (조애너 콜 지음/비룡소), (채인선 지음/재미마주), (고정욱 지음/대교)
초등학교 3~4학년 : 세계문학전집, 위인전집 등의 전집물을 보여주세요
모험심과 환상이 강해지는 시기.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나 같이 현실을 초월한 공상적인 이야기에 빠지기 쉬우므로 관심을 가지고 좋은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 이렇게 지도하세요또래와의 접촉이 비교적 활발하므로 같은 동네나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끼리 독서 클럽을 만들어 활동하도록 도와준다. 서로 좋은 책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고 독서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 좋다. 대신 감상문 쓰는 일을 지나치게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독서 그 자체가 하나의 생활이 되도록 지도하면 된다. 읽고 나서 감상을 이야기하고 등장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이런 책이 좋아요(이중연 지음/대원사), (소중애 지음/대교), (황선미 지음/웅진닷컴), (안미란 지음/사계절), (귀도 스타스 지음/서광사),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비룡소), (크리스 도네르 지음/비룡소)
초등학교 5~6학년 : 장편 소설이나 생활 동화를 골라주세요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정확한 지식, 명확한 설명, 만족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춘 책이 좋다. 추상적인 설명이나 모호한 표현에 더이상 흥미를 얻지 못하기 때문. 나 같은 어려운 내용의 고전을 간략하게 요약한 책을 사주는 것은 좋지 않다. 명작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아이가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만한 내용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 이렇게 지도하세요이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자녀의 독서수준을 파악하는 것.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아 독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단계를 낮추어 아이가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한다.
▷ 이런 책이 좋아요(배선자 지음/대교), (손춘익 지음/웅진닷컴), (권정생 지음/창작과비평사), (이금이 지음/푸른책들), (황선미 지음/두산동아), (장문식 지음/창작과비평사), (정해천 지음/일과놀이)

짧은 글부터 읽힌다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혼자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독서는 지겨울 수밖에 없다. 이런 아이에게는 아주 짧은 동화책이나 ‘어린이 생활 글모음’ ‘어린이 일반 상식’ 등의 쪽지글부터 읽히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만화책부터 읽게 한다게임, TV, 비디오와 같은 영상물에 익숙한 아이에게는 만화로 그린 역사책이나 위인전, 과학책을 권해보자. 그러다가 아이가 점점 책에 흥미를 나타내면 동화책이나 흥미 있어 하는 분야의 책을 읽힌다.
아이 수준과 단계에 맞는 책을 고른다전래동화집, 세계명작동화집, 창작동화집, 위인전 등의 전집보다는 아이와 함께 서점에 나가 아이 눈높이와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른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아이도 책을 읽지 않는 게 당연하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자.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자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 줄씩 엄마와 주고받으면서 읽거나 서로 주인공과 상대역을 맡아 역할놀이 식으로 읽으면 어떨까? 혼자서 읽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워할 것이다.
독서 나무를 키우자책을 한권 읽을 때마다 독서 나무 그림의 열매를 색칠해 나가게 한다. 또 5백쪽 읽기, 1천쪽 읽기 등 권수가 아닌 쪽수로 목표를 세워보게 한다. 아이가 목표에 도달하면 칭찬과 적절한 보상을 해준다.
가족들끼리 책 선물을 주고받자아이가 책 읽기를 바란다면 아이가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책을 자주 선물한다. 책 속에 메모도 같이 넣는다면 아이는 그 책을 평생 간직할 뿐만 아니라 책 내용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가족 나들이를 가자음식점이나 놀이동산보다는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가족 나들이를 가보자.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진다.
부모 스스로 독서 경험과 지식, 정보를 키우자부모도 어린이책을 보는 눈을 키워야 아이에게 좋은 책을 권장할 수 있고 아이가 읽은 책을 소재로 대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서 연구회 같은 전문단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 정보도 얻고 권장도서 리스트도 수집한다. 지역별로 동화책 읽는 모임이나 독서지도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도 좋다.


여성동아 2002년 10월 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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