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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일석이조 교육법

놀면서 배우는 재미있는 숫자놀이 15

수를 무조건 외운 아이와 이해한 아이는 다르다!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김은정

2002. 10. 15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수학 학습 교재나 교구들이 엄마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마땅한 교재를 고르는 일도 쉽지 않고 구입비도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집안을 둘러보자. 곳곳이 아이들에게 숫자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학습장이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놀면서 배워보는 숫자놀이를 소개한다.

놀면서 배우는 재미있는 숫자놀이 15
카드에 적힌 수를 찾아라!1에서 10까지 숫자카드를 준비해 바닥에 흩어놓는다. 4라고 적혀 있는 카드를 보여주고 큰 소리로 ‘사’라고 말한다. 다른 숫자도 같은 요령으로 반복해서 보여준다. 이때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 우진이는 네살이잖아. 네살은 4야’ 하는 식으로 아이와 연관지어 말해준다. 카드 숫자만큼 손가락을 꼽게 해보거나 작은 물건들을 개수대로 늘어놓아 보도록 한다. 아이가 숫자를 어느 정도 익히면 엄마가 불러주는 숫자가 쓰인 카드를 직접 찾게 한다.
손가락으로 나타내기엄마와 같이 손가락을 꼽으면서 ‘손가락 하나를 세우면 1이네’ 하며 아이도 따라 하게 한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한손의 손가락만 이용해서 1에서 5까지를 가르친 후 아이가 잘 따라 하면 양손을 다 사용해 10까지 가르친다.
3은 사탕 세개, 5는 사탕 다섯개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이나 과자 등을 준비해서 주사위 놀이를 한다.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만큼 사탕이나 과자를 가져가는 놀이. 가령 주사위에 5가 나왔다면 ‘5는 다섯이니까 사탕 다섯개를 가져가야겠네’ 하면서 주사위 수와 과자·사탕 수를 반복해서 말해준다. 게임이 끝나면 양쪽의 개수를 헤아려 누가 더 많이 가져갔는지, 누가 더 적게 가져갔는지 이야기하면서 양의 많고 적음도 함께 알려준다.
하나 둘 셋~ 계단 세기 놀이바깥으로 외출했을 때, 계단이 있는 곳도 숫자를 가르치기에 좋은 학습 장소가 된다. 아이와 같이 계단을 오르면서 ‘하나, 둘, 셋, 넷…’ 하며 계단 수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우리가 세 계단 올라왔지? 셋은 3’ 하며 수 이름과 숫자를 일치시킨다. 혹은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면서 가위는 한칸, 바위는 두칸, 보는 세칸 이런 식으로 정해서 이긴 사람이 정한 규칙대로 계단을 올라간다.
째깍째깍~ 시계로 숫자를 공부해요종이에 숫자를 커다랗게 써넣은 시계나 장난감 시계, 혹은 숫자가 크게 쓰인 시계를 이용해 아이에게 숫자를 가르친다. 긴 시계바늘은 12에 고정시켜놓고 작은 시계바늘을 돌려가면서 ‘시계바늘이 2를 가리키면 2시야’ 하며 시간 개념도 함께 알려준다. 1시일 때 손뼉을 한번, 2시일 때 손뼉을 두번 치도록 하면 아이가 재미있게 숫자와 수 개념을 연관지을 수 있을 것이다.
달력은 숫자 놀이판달력의 숫자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큰 소리로 읽어준다. ‘오늘은 9월1일이야. 달력에서 9하고 1을 찾아볼까?’ ‘어제는 몇월 몇일이었지?’ ‘내일은 몇월 몇일일까?’ 하며 오늘, 어제, 내일이라는 개념도 아울러 알려준다.
달력 중간중간에 종이로 숫자를 가려서 안 보이도록 한 후 빈 자리에 어떤 숫자가 들어갈지 맞추게 하는 것도 좋다.
쓱쓱~ 숫자를 따라 써봐요!아이가 숫자를 웬만큼 읽을 줄 알면 이제 써보게 한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써보라고 하지 말고 곳곳에 빈칸이 있는 숫자판을 그린 뒤, 아이에게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등으로 빈칸을 채우게 한다.
‘숫자 1은 무얼 닮았을까’ ‘숫자 2는 무엇을 닮았니’ 하면서 숫자와 사물을 연관짓게 하면 아이로부터 기발하고 창의적인 대답을 유도해낼 수 있다.

바둑돌로 숫자 모양 만들기아이에게 숫자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게 해 수와 친숙하게 해준다. 바둑돌을 준비해 숫자 모양을 따라 바둑돌을 놓게 한다. 아직 숫자를 쓰지 못하는 아이라면 밑에 숫자 밑그림을 그려주고 그 모양대로 바둑돌을 놓게 한다. 숫자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짝짝~짝짝짝 손뼉치기월드컵 때 아이들이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에 열광했듯이 손뼉치기 놀이는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놀이. 무턱대고 그냥 치는 것보다 리듬을 타서 치면 더 재미있다. 가령 박수 다섯번은 ‘짝짝~짝짝짝’ 여섯 번은 ‘짝짝짝짝 짝짝’ 하는 식으로 치면 아이들이 자연히 숫자 개념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전화로 숫자를 알아요전화기는 숫자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잇감. 다른 곳에 전화를 할 때 숫자를 불러주면서 아이에게 직접 버튼을 누르게 한다. 아이가 아직 숫자를 모르면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불러주며 ‘이 번호, 할아버지 댁 전화번호야’ ‘이 번호는 친구 지훈이네 전화번호야’ 하고 알려주면 다음에는 아이가 그 전화번호를 직접 누르려고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숫자를 인식하게 된다.
심부름으로 숫자를 익혀요아이에게 무엇을 갖다 달라는 부탁을 할 때 가령, ‘동생 기저귀 한개만 갖다 줄래’ ‘장난감 두개만 갖다 줄래’ 하는 식으로 한개, 두개의 수 개념을 적용시켜 아이에게 부탁해본다. 그리고 아이가 정확하게 이행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나~ 둘~ 누워서 체조하며 숫자 세기아이를 눕혀놓고 팔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하나, 둘…’을 말한다. 아이와 접촉하는 모든 일에 ‘하나, 둘~’ 구호를 붙이면 아이가 좀더 수와 쉽게 친숙해질 수 있다.
숫자 모양 도넛 만들기아이와 같이 도넛 반죽을 하면서 도넛 모양을 만들어보게 한다. 이왕이면 자기가 좋아하는 숫자 모양을 얇고 가늘게 만들어 엄마랑 같이 튀긴다. 아이는 동동 뜬 숫자 모양의 도넛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고 또 그 숫자 도넛을 먹으면서 즐거워한다.
양말짝이 어디 있나아빠 양말, 엄마 양말, 아이 양말 등 가족의 양말을 뒤섞어놓는다. 아이에게 양말짝을 하나씩 찾게 한다. 처음에는 색깔로만 찾으려 하거나 크기, 모양으로만 찾으려 할 수도 있다. 같은 놀이를 반복하면 아이는 점점 분류 혹은 분별 능력이 생기고 같은 모양을 찾는 것을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한다.
이렇듯 같은 모양을 찾는 놀이는, 그림책에서 같은 그림을 찾는 놀이와 비교할 때 실제로 보이는 데다 나란히 놓았을 때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것이라서 더욱 효과적이다.
숫자 모양 잼 바르기식빵에 잼을 발라줄 때도 그냥 발라주지 말고 1, 2, 3 등의 숫자 모양으로 잼을 발라준다. 그리고 잼을 바른 빵을 죽 펼쳐놓고 ‘자, 3이란 숫자 잼이 발린 빵을 주세요’ 하면서 아이에게 빵을 고르게 한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면 아이에게 직접 숫자 모양으로 잼을 발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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