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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부부가 함께 보세요│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무뚝뚝한 당신, 멋없는 당신이 늘 고맙고 사랑스럽기만 해요”

갈등 해소하고 사랑 키워주는 부부 노하우

■ 글·조미정(32, 충북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 결혼 3년차 주부)

입력 2002.10.15 09:29:00

나 없이도 산다는 당신에게
“무뚝뚝한 당신, 멋없는 당신이 늘 고맙고 사랑스럽기만 해요”
참 빨리도 세월이 지났어요. 결혼한 지 3년. 짧다면 짧은 3년이지만 3백65일 쉬는 날 없이 장사하느라 당신도 나도 많이 힘들었지요. 지금도 그건 변함없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그동안 우리에겐 무엇보다 건강한 아들 경도가 생겼잖아요. 작년 이맘때 불룩한 배를 보고 아들일까 딸일까 이름은 뭘로 지을까 많이 고민하고 행복해 했던 기억이 떠올라 절로 웃음이 나네요. 뱃속의 아이는 벌써 첫돌을 치렀고, 또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니, 이만큼 살뜰하고 소중한 행복이 또 있을까요?
무뚝뚝한 당신, 참 멋없고 재미없다는 생각도 하지만, 경도 생각 내 생각을 먼저 해주는 당신을 생각하면 늘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이 됩니다. 당신에게 하고픈 말은 참 많은데, 이상하게도 평소에는 얼굴 대하고, 그런 말하기가 어색하네요. 사랑한다는 말은 아껴두는 법이 아니라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당신에게 말로 못한 걸 이렇게 공개편지로 전하면 기쁨이 더할 것 같아 잠자다 말고 일어나 편지를 씁니다.
생각해보니 조금 있으면 당신 생일이네요. 결혼하고 처음 맞는 당신 생일 기억나요? 친정엄마는 사위 생일은 장모가 챙기는 법이라며 나를 채근해서 생일상 한상 거하게 차려냈었죠. 당신 친구들 모두 불러모아 축하했던 그날, 참 행복해 하던 당신 얼굴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땐 늘 이처럼 매년 축하해주겠노라고 큰소리 탕탕 쳤는데, 지난해에 그 약속 지키지 못했죠? 정말 미안했어요. 올해는 돈은 덜 들어도 (^^;) 생색은 확실히 낼 수 있는, 그래서 당신 입이 귀에 걸리도록 기쁘게 만들, 그런 특별한 생일잔치를 열려고 해요. 그러니 꼭 기대해줘요.
당신. 올 여름 휴가는 꼭 갈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못 가서 섭섭하죠? 그렇지만 우리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 보며, 휴가 못 간 걸 가지고 서운한 생각 오래 가지지는 않도록 해요. 당신하고 나하고 잘 하는 말 있잖아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날 수 있게 해주세요” 사뭇 빡빡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 마음을 내가 왜 모르겠어요. 당신도 속상할 텐데, 그걸 지우며 내게 도리어 미안해하는 당신을 보니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도리어 우리 사랑이 더욱 단단해지는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기만 하답니다.
우리 휴가 때 쓰려고 했던 돈, 어머님 아버님 보약 지어드리는 데 쓰는 거 어때요? 요즘 아버님 건강이 더 쇠약해지셔서 속으로 걱정 많이 하고 있잖아요. 자식인 우리가 곁에서 모시지도 못하는데…, 옆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님께도 보약 한 첩 지어드리고요. 그래서 후년에 있을 칠순잔치에 두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하실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래도 두 분이 아직 계실 때 효도해야 하지 않겠어요?
당신, 가수 김정민의 ‘마지막 사랑’이란 노래, 좋아하죠? 그 노래에 ‘죽어도 좋을 만큼 이 세상 끝이라도 지켜주는 사랑’이란 가사 있잖아요. 그 가사처럼 우리 아들 경도 건강하게 키우며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살아가도록 해요. 난 자신 있거든… 그러니 자기도 더 힘내고. 자, 당신에게 보내는 대한민국 박수 짜짝짝! 짝!짝!
당신 없이는 못 사는 여자가

여성동아 2002년 10월 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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