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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최은경의 통통 토크

악녀가 사랑받고 성공하는 이유

“이젠 일상에서도, 성(性)생활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여자가 인기예요”

■ 정리·이지은 기자(smiley@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2. 10. 08

악녀들의 전성시대다. 드라마에서는 자기 잇속을 챙기는 악녀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비치고 서점가에서도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등의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얄미울 정도로 자기관리를 잘하는 여자들이 성공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왜 악녀가 사랑받고 성공하는 것일까. 통통 튀는 미시 방송인 최은경, 이혼사실을 이메일로 알려 화제가 된 마산 MBC PD이자 <나는 일부일처제가 싫다>의 저자 임혜숙, 결혼 6년차의 인터넷 유머작가 민금원, 입심 세기로 이름난 이들 여자 세 명이 모여 ‘나쁜 여자’를 화두로 요즘 여자들의 달라진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살펴보았다.

악녀가 사랑받고 성공하는 이유

◁ 민금원씨 △ 임헤수씨 ▷ 최은경씨

최은경(이하 최) : 최근 인기를 끄는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예전에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을 악녀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거죠.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주인공인 은아리영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복동생의 남자까지 빼앗는 악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오히려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어요. 또 다른 드라마 <내 사랑 팥쥐>는 착한 척하는 콩쥐가 아닌 욕심 많고 씩씩한 팥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요. 오늘은 왜 요즘 악녀들이 사랑을 받고 성공을 하는가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해요.
임혜숙(이하 임) : 사실 착한 여자라는 것 자체가 남자들이 만들어놓은 거라고 생각해요. 남자들 기준에 맞춰 ‘착한’ 여자로 억눌려 살았던 여자들이 남자도 자기 뜻대로 확실하게 요리하는 여자들을 보고 열광하는 건 당연하다고 봐요. 그러면 왜 남자들은 악녀를 좋아하느냐. 요즘 남자들도 약아졌거든. 이젠 말 잘 듣는 ‘착한’ 여자보다는 능력 있는 여자가 더 좋은 거죠.
민금원(이하 민) :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은아리영만 해도 능력 있거든요. 예쁘지, 드라마 작가로서 성공했지, 돈도 잘 벌지. 나쁜 짓도 능력이 있어야지 할 수 있어요. 말이 나쁜 여자지 우리가 말하는 사랑받는 악녀는 능력 있는 여자가 아닐까요. 돈 잘 버는 여자일 수도 있고.
임 : 예전에는 남자 후배들에게 여자를 소개해준다고 했을 때 묻는 첫마디가 예쁘냐였는데 요즘은 안 그래요. 첫마디가 ‘직업이 뭐예요’죠. 뭐 그런 말도 있잖아요. 못생긴 건 용서해도 돈 못 버는 건 용서 못한다는.
최 : 그런 말도 생겼어요? 하긴 제 주변에도 아내가 돈 벌어오면 살림하고 싶다는 남자들도 많으니까(웃음).
민 : 또 예전에는 내숭, 또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로 인해 억지로 착한 여자가 됐던 여자들이 자신들의 본성을 솔직하게 드러내게 된 것이 요즘 악녀들이 많아진 이유일 수도 있어요.
최 : 사람들은 누구나 이기적인 존재인데 특히 여성들은 그것을 드러내면 안된다고 세뇌당해 왔지만 이젠 달라지고 있는 거죠.
민 : 결혼 전엔 이것저것 조건을 많이 따지잖아요. 남자의 직업이나 집안의 경제적 능력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한다 등등. 하지만 다들 속으로는 따지면서도 이런 조건을 밝히는 사람, 특히 여자들을 속물로 봤죠.
“인생을 적극적으로 즐길 줄 아는 여자가 돼야죠”
최 :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나타나는 악녀 캐릭터들은 비현실적인 면이 없지 않아요. 머리도 비상하게 좋고 지나치게 이기적이고요. 우리는 이런 극단적인 악녀가 될 수는 없지만 종종 상황에 따라 이기적인 악녀가 되는 것 같아요.
민 : 전 전업주부이다 보니 악녀가 되는 상황은 종종 시집과의 관계에서 벌어져요. 제가 하는 활동이라고 해봤자 통신에서 글을 쓰고 텔레비전 아침방송이나 라디오에 나가는 정도인데도 시집에서는 집에만 있으라고 해요. 저도 그런데 직장에 다니는 주부들이야 정도가 더 심하지 않을까요?
임 : 그런 면에서 여자들도 이중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시어머니도 분명 며느리인 때가 있었고 나름대로의 일탈을 꿈꿨을 거예요. 하지만 며느리가 그런다고 하면 심술이 나는 거지요.
민 : 저는 교육부터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시집을 섬기는 것만 배웠잖아요. 저도 시집에 잘하면 그만큼 돌아오는 게 시부모님의 사랑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잘하면 잘할수록 바라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게 시집이에요.
최 : 그래서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사회나 가정 모두에서 팥쥐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면 가정에서 팥쥐가 되고, 집안일에만 신경 쓰면 회사에서 팥쥐가 되고. 어디서든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을 꼬박꼬박 챙기는 여자들이 많아졌고 그걸 인정하는 추세로 가니 그나마 다행이죠.

악녀가 사랑받고 성공하는 이유
민 : 여자들이 처음 결혼하면 시집에 잘하려고 하잖아요. 그게 주부 스스로 옭아매는 것 같아요. 너무 잘하다 보면 하루만 힘들다고 불평을 해도 ‘갑자기 왜 저래’ 하며 식구들이 받아들이지 않잖아요. 자기가 식구들을 그렇게 길들여 놓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고, 상처 받고요.
최 : 제가 아는 남자는 결혼한 후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라고 했대요. 부인이 아기 낳고 잘 키우는 것이 더 좋다는 거죠. 그런데 이 ‘못된’ 사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인의 매력이 점점 없어진다고 하는 거예요. 친구들의 아내가 일하면서 돈 버는 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 매력적으로도 보인다나요? 하루는 술을 먹고 늦게 들어왔는데 아내가 잠을 안 자고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고맙기는 커녕 숨이 막히는 게 무서워지기까지 했대요. 아내가 나만 바라보며 사는구나 하는 부담감에 도망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면서요.
임 : 헌신적인 부인을 둔 남자들이라면 그런 생각 가지고 있을 거예요. 어떻게 보면 착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일 수도 있죠. 가족과 동료들과 더욱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그렇게 착하고 헌신적으로 살아서는 안돼요. 자기 실속을 챙기며 잘 살아야 자신도 인정을 받고 남에게도 피해를 안주는 거죠. ‘질 좋은’ 나쁜 여자가 되어야 해요. 나쁜 여자라는 의미는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고, 현재를 멋들어지게 요리하고 주변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진짜 멋진 여자라 할 수 있죠.
최 :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얻어내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자. 바보 같은 여자의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임 : 무엇보다도 여자들도 자기 세계가 있어야 해요. 남편이나 가족, 주변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절대 희생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가 필요하죠. 그게 일이 될 수도 있고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고요. 그래야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죠.
최 : 맞아요.
“여자들도 무언가 몰두할 수 있는 자기만의 세계를 가져야 해요”
임 : 제가 아는 한 주부는 취미가 장구 치기예요. 이 사람이 장구칠 때만은 가족들도 절대 건드리질 못해요. 그의 남편은 아내가 장구칠 때가 가장 사랑스럽고 무언가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대요.
민 : 저도 생각해보면 사람들 만나 남편과 시집 이야기밖에 한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주로 욕을 했지만(웃음). ‘내가 무얼 했다’가 소재가 되기보다는 남편이나 시부모님이 했던 행동들이 주로 ‘화제’가 됐던 것 같아요.
임 : 저야 이혼한 사람이니까. 이젠 더 이상 시집이나 남편 이야기는 하지 않죠. 상징적이긴 하지만 전 ‘임나혜숙’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요. 하지만 이른바 양성 쓰기 운동을 하는 건 아니예요. 사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엄마가 여럿이라서 양성쓰기 운동도 못해요. 어쩔 수 없이 ‘임’이라는 아버지 성을 쓰고는 있지만 부모성이 아닌 제 성을 갖고 싶거든요. 그래서 나혜석씨를 따라 ‘나’라는 성을 선택했어요. 나혜석씨가 우리나라 이혼녀의 시조거든요(웃음).
최 : 이혼했다면 아이들은 누가 키우나요?
임 : 14, 11, 9세 된 딸 셋인데, 다 제가 키워요.
최 : 왜 이혼을 했나요?
임 : 10년 넘게 별거하다가 지난해 정식으로 이혼절차를 밟은 것 뿐이에요. 사회적 편견 때문에 결혼한 상태로 남아있느니 이혼을 하는 것이 훨씬 행복할 거라고 판단했어요. 당시에 이혼사실을 이메일로 알리기도 했는걸요. 하도 남편 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웃음). 결혼사실을 청첩장으로 알리는 거처럼 이혼사실도 알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민 : 저는 별거를 했었거든요. 남편이 치과의사인데, 제가 의사한테 시집간다고 얼마나 혼수를 바리바리 해갔는지 몰라요. 그런데 막상 결혼해보니 남편은 자기 멋대로이고 시어머니도 ‘잘난’ 아들 덕분에 참 거만하셨고요.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았어요. 인터넷을 통해서 다른 주부들에게 상담도 받았고 여성학자를 찾아가기도 했었어요. 결국 별거까지 하게 됐는데 세상에, 혼자 있으니 너무 편한 거예요. 그런데 무서운 생각이 들어 다시 합쳤어요. 남편이 그리워서라기보다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남남이 되겠다는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꼬리를 내리고 집으로 들어갔죠.
최 : 이혼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무서웠던 건 아니고요?
민 : 그랬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남편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니까 사는 거죠.
임 : 이혼하니까 사실 성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가장 걱정이 되던데요(웃음).
최 : 그러고 보면 요즘 달라진 트렌드 중 하나가 여성들이 성(性)에 대해 솔직해졌다는 거죠.

임 : 예전에는 여자가 성에 대해 잘 알면 ‘요부’ 이미지로 그려졌죠. 남자들이 밝히면 영웅호색이라고 했지만.
민 : 성에 관련해서 여자들은 정말 수동적이고 남자들의 요구에 맞추려고만 노력했어요. 저는 남편이 빨리 일을 끝내게 하기 위해 가짜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척 한 적도 있는 걸요. 남편이 하도 원해서 ‘기구’를 사다준 적도 있고요. 정말 재미있는 건 그 기구에서 신음소리가 나는 거예요. 여자 신음소리요. 하도 쓰니까 이젠 소리도 늘어져버렸죠(웃음). 아이가 둘인데 이상하게도 출산 후부터는 성욕이 뚝 떨어졌어요. 남편이 옆에 오는 것조차 너무 싫은 거예요. 여자의 몸에서 엄마의 몸으로 바뀐 건지 정말 싫더라고요. 하지만 남자들은 그걸 몰라요.
최 : 그렇다고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
민 : 저는 요즘 못 느껴요. 보통 30대부터 차츰차츰 성욕이 올라가다가 40대에 극에 달한다고 하잖아요. 남자들이 40대 여자들이 제일 무섭다고 그러잖아요. 비록 지금은 성욕이 뚝 떨어졌지만 저도 40대가 되면 저 자신이 무서워질 것 같아요(웃음).
임 : 플라톤이 <유토피아>를 썼잖아요. <유토피아>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들은 거의 없죠. 다들 그게 철학적이고 어려운 걸로 아는데, 주제는 세상에 있는 모든 범죄와 갈등이 사라지려면 결혼을 세번 해야 한다는 거예요. 여자 입장에서는 20대에는 성욕이 없으니까 성적으로 퇴화되고 있는 40대 중년 남자와 결혼해야 하죠. 30대를 넘어서면 성적으로 매우 활발해지니까 팔팔한 젊은 남자, 즉 20대와 결혼해야 하죠. 마지막에는 남녀 모두 성적 에너지가 없으니까 동년배와 결혼해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는 거예요.
민 :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통 동년배끼리 결혼하거나 남편의 나이가 더 많잖아요. 남자가 에너지가 넘칠 때 여자는 아무것도 모르죠. 그래서 여자가 가짜로 오르가슴 흉내까지 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30~40대가 되면 남자들은 힘이 다 떨어졌지만 여자들은 왕성해지니 미치는 거죠.
임 : 사실 유부남을 좋아하는 미혼녀들이나 연하의 남자를 좋아하는 중년 여성들은 남자 팔자를 말아먹는 ‘못된 여자’가 되잖아요. 하지만 생리학적으로 미혼녀들은 나이 많은 유부남에게 끌리게 돼 있어요. 또 나 같은 중년여성이 늙은 남자 좋아하는 거 봤어요? 20대 남자들이 ‘남자’로 좋은데 문제는 이들이 나를 피한다는 거죠(웃음).
최 : 사실 우리는 참 성에 대해 무지해요. 어디가 성감대이고 정말 오르가슴을 느끼는 건지, 그런 걸 묻는다는 것 자체도 터부시해왔고요.
민 : 전 여자들만 무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자들도 잘 몰라요. 여자들이 남자가 언제, 어떻게 해주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임 : 남자들이 모르지는 않을 걸요? 단지 잘못 알 뿐이지(웃음). 생각해보면 프로이드가 남자들 생각을 다 망쳐 놓았어요. 프로이드는 여자가 질 속에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주장했거든요. 남자는 성기가 밖에 드러나 있으니까 맨땅에 헤딩해도 오르가슴을 느끼지만 여자는 남자의 성기가 삽입되어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남자 없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하니 여자는 남자보다 성적으로 열등한 존재라는 거죠. 하지만 사실 질은 대단히 무감각해요.

민 : 실제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부분은 클리토리스, 즉 음핵이죠. 그리고 남자가 질로 삽입할 때 오르가슴을 느끼는 이유도 삽입으로 인해 그 부분이 마찰되거나 자극이 되기 때문이에요.
임 : 음핵을 제대로 애무하지 않고 그냥 피스톤 운동만 하니 여자들은 아파 죽는 거죠. 그러니 고양이 소리나 내면서 빨리 끝내자고 하고요(웃음).
최 :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보면 해리가 “난 항상 여자를 만족시킨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요. 샐리가 어떻게 아냐고 물으니 해리는 “여자와 잘 때마다 여자가 항상 고양이 소리를 냈다”고 대답하죠. 그러자 샐리가 그 고양이 소리, 지금도 낼 수 있다면서 레스토랑에서 신음소리를 내는 장면이 나와요. 남자들이 여자들의 성적반응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여실히 알려주는 거죠.
임 : 여성들을 만나면 전 항상 이렇게 말해요. ‘자위를 많이 해라.’ 전 자위행위를 셀프 오르가슴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게 옥스퍼드 사전에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해요(웃음). 이 이상 정확한 표현은 없거든요. 사실 자기 성기 구조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는 여자들 참 많아요. 자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먼저 알고 남편에게, 애인에게 알려준 후 그걸 정정당당하게 요구해야 해요.
민 : 저도 남편에게 따진 적이 있어요. 항상 섹스 중에 자기가 좋은 것만 하려고 하냐고 말이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달라고 얘기하는 건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예요.
임 : 여자들도 자신의 몸을 모르는데 남자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아까 했던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음핵 오르가슴설을 지나 양자합일설이 나와요. 여자는 오르가슴을 음핵에서도 느끼고 질에서도 느낀다는 거죠. 그런데 질 전체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질 입구에서 5cm 되는 부분에서 느껴요. 이건 여성들이 아니라 남자들에게 혁명적인 사건이나 다름없어요. 크기가 딱 5cm만 되면 되잖아요(웃음).
민 : 어쨌든 성생활을 할 때도 ‘나는 어디를 어떻게 해줘야 만족하는지’ 남편에게 정확히 설명해줘야 남편들이 ‘헛발질’ 안하고 제대로 해줄 수 있죠.
임 : 결론적으로 서로 요구하는 관계가 되어야 해요.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변태가 없고 성생활에는 착한 여자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 : 오늘 ‘나쁜 여자’라는 주제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꼽는 나쁜 여자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얻어내며 인생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능력 있는 여자라 할 수 있죠. 또 자신의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불합리한 희생을 요구하는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있는 여자이기도 하고요. 이런 나쁜 여자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진짜 멋진 여자인 것 같네요(웃음). 오늘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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