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정희순
입력 2018.04.04 11:26:36
NS홈쇼핑과 GS SHOP을 대표하는 쇼호스트들이 직접 제보를 해왔다.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빅 매치, 과연 식당 요정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은 어디일까.

제보 hsjung@donga.com 혹은 인스타그램 @michunlin_guide 요령 구내식당의 한 끼 메뉴 사진과 함께 회사명, 구내식당의 주간 식단표, 이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간략히 적어 보내면 된다. 채택된 이에게는 미각 뿜뿜 식당 요정이 선물을 보내드린다.


엔바이콘에는 왕스덕, 순우가, 하이포크, 하림닭요리 등 하림의 자체 브랜드 12개가 입점해 있다. 각 매장에선 매달 신메뉴를 선보이고 소비자의 반응을 체크한다. 향후 가정 간편식(HMR) 제품으로 만들어 N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이 하림의 큰 그림. 엔바이콘은 일종의 식품 연구소이기 때문에 모든 신메뉴가 사랑받는다고 장담할 순 없다. 익명을 요구한 NS홈쇼핑의 한 직원은 “간혹 셰프님의 무리한 도전으로 난해한 신메뉴가 나올 때도 있다. 그런 메뉴는 직원들의 입소문을 견디지 못해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전석민 쇼호스트는 ‘순우가’의 갈비탕을 추천했다. 갈비탕은 한 그릇에 1만2천원으로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갈비의 부드러운 육질은 지금껏 먹어본 갈비탕과 차원이 달랐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일어서니 식당 입구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다들 갈비탕을 맛보려고 온 것”이라며 “가끔 갈비가 떨어져 못 먹을 때가 있다. 오늘 일찍 오길 정말 잘했다”며 행복해했다.
또 올게요!
식품 전문 홈쇼핑 기업의 직원들에게 인정받은 메뉴라 그런지 퀄리티가 상당하다. 갈비탕에 들어간 엄청난 양의 갈비와 고기의 신선한 육질이 인상적이다. 한 달 19만8천원 상당의 포인트는 엔바이콘의 다른 메뉴를 모두 맛보기에 부족해 보인다.


식당 요정이 찾아간 곳은 신사옥 8층에 마련된 구내식당 어반테이블. 통창으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과 세련된 인테리어는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케 했다. 특식으로 나오는 스테이크나 돈가스를 먹으려면 직원도 3천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사원들은 월 3만원 가량 적립되는 복지포인트를 사용한다. 오픈 키친에서 스테이크의 플레이팅을 하는 셰프 손길이 정교하다. 회사 구내식당인지 호텔 뷔페인지 헷갈린다. GS SHOP의 한 직원은 “중식과 석식 사이 고구마와 삶은 달걀 등의 간식은 계속 제공된다. 나를 포함한 동기들 모두 체중이 불었다”고 털어놨다.
또 올게요!
외부 뷔페 식당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고퀄리티 인정. 제공되는 반찬 가짓수가 많아 접시가 좁게 느껴진다는 것은 함정. 이게 ‘맛점’을 향한 식당 요정의 열정.
photographer 홍중식 기자 홍태식 designer 이지은
여성동아 2018년 4월 65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