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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아까워서” … 정기 교체용 렌즈 착용자 10명 중 6명, 교체 주기 관리 미흡

김유림 기자

2026. 05. 04

더 편하고, 더 기억하기 쉬운 렌즈를 찾는 소비자 … 정기 교체용 렌즈 시장의 미충족 수요

매일 아침 렌즈를 끼면서도 “이거 언제 바꿨더라”라고 고민한 경험이 있다면,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콘택트렌즈 착용자 10명 중 약 6명이 정기 교체용 렌즈의 권장 교체 주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안과 전문기업 알콘이 서베이 기관인 입소스코리아(Ipsos Korea)에 의뢰해 국내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자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착용 행태 설문조사 결과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2명 중 1명(51%)이 권장 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고 있었으며, 정기 교체용(2주용·한 달용)만 따로 보면 미준수율은 58%까지 올라갔다. 렌즈 유형별로 보면 2주용(72%), 한 달용 (53%), 일회용 (27%) 등 교체 주기 준수에 있어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됐다.

먼저 왜 정기 교체용 렌즈를 선택하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기 교체용 렌즈 착용자의 51%는 가성비를 이유로 일회용 렌즈가 아닌 2주용·한 달용과 같은 장기 착용 렌즈를 택했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연령대일수록 가격 요인이 렌즈 선택에 크게 작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일회용 렌즈 착용자들은 매일 새 렌즈로 교체하는 위생적 이점(63%)과 세척이 불필요한 관리 편의성(54%)을 주된 이유로 꼽아 선택 동기의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가성비를 위해 정기 교체용을 선택했지만, 정작 그 관리가 또 다른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가성비를 선택한 소비자들, 그 다음 단계의 고민

그렇다면 왜 교체 주기를 안 지킬까. 이유를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권장 주기보다 길게 착용하는 응답자들은 “큰 불편함이 없어서(57%)”, “가격이 부담돼서(40%)”, “교체 주기를 깜빡해서(36%)”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매일 착용하는 렌즈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 눈에 띄는 불편함이 없으니 더 착용해도 괜찮겠지 라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면서도 위생과 감염에 대한 우려는 마음 한 켠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체 주기 미준수율이 72%로 높은 2주용 착용자만을 별도로 살펴보면, 응답자 10명 중 3명은 권장 주기인 14일을 초과해 렌즈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착용 습관은 콘택트렌즈 착용 기간이 10년 이상인 응답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서도 2주용 렌즈 착용자의 권장 교체 주기 미준수율(66%)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한편 권장 주기보다 오히려 짧게 착용하는 사람들은 “렌즈 오염·감염이 걱정돼서(55%)”, “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40%)”, “교체 주기가 기억 안 나서(3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주목할 점은 교체 주기가 기억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일찍 교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이유로 더 오래 쓰는 사람도 있어 더 기억하기 쉬운 렌즈 교체 주기 및 착용 환경의 필요성이 확인되는 지점이다.

글로벌 안과 전문기업 알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 눈 건강 전문가들은 렌즈 교체 주기가 짧을수록 안구 위생과 렌즈 착용감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글로벌 안과 전문기업 알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 눈 건강 전문가들은 렌즈 교체 주기가 짧을수록 안구 위생과 렌즈 착용감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착용감과 위생, 두 가지 모두를 원해

실제로 정기 교체용 렌즈 착용자들의 착용감과 렌즈 관리에 대한 어려움도 속속 확인됐다. 2주용·한 달용 착용자의 46%가 “시간이 지날수록 착용감이 저하된다”고 답했으며, 동일 비율(46%)로 “교체 주기를 기억하고 관리하는 것이 너무 번거롭다”고 답했다. 세척·소독 과정의 번거로움(42%), 눈 건강에 대한 불안(38%)도 뒤를 이었다.

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렌즈 권장 주기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시력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불편감, 안구 건조, 각막 손상 및 염증 등의 증상에 더욱 취약해져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응답자들이 교체 주기 미준수 시 우려하는 사항으로는 각막 손상 및 산소 공급 부족(46%), 미생물 번식으로 인한 감염 위험(46%), 건조감과 착용 불편(42%) 순으로 나타나, 건강과 위생 문제에 대한 걱정 역시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착용자들은 교체 주기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현실에서는 가격·편의·교체 인지 부족이라는 세 가지 장벽으로 교체 주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난 현대인의 생활 방식이 더해지면서 착용 기간 내내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는 렌즈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정기 교체용 렌즈 착용자들 사이에서 착용감과 교체 주기 관리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확인됐다. 2주용·한 달용 렌즈 착용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착용감이 저하되고 교체 주기를 기억하고 관리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점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이로 인해 착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착용 기간 내내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고, 교체 주기를 직관적으로 기억할 수 있으며, 위생적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렌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해외 눈 건강 전문가 조사에서도 전문가 10명 중 9명은 교체 주기가 짧을수록 렌즈 착용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바 있다. 가격 부담으로 정기 교체용을 선택하면서도 위생과 착용감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딜레마, 그 간극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알콘 사진출처 adobe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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