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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교수, 트럼프 2.0 시대 재테크 전략

윤혜진 객원기자

2024. 11. 25

현재 세계 경제에 미국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내년 경제의 주요 변수였던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날,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한양대 교수를 만나 2025년 경제 전망을 들었다. 

“이 헤드라인, 좋은데요? 참고해서 섬네일로 써야겠어요.”

사진을 찍기 위해 전달한 신문 1면 헤드라인을 유심히 보던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수신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 제작진. 11월 중순 기준 구독자 29만7000명을 돌파한 ‘경제 읽어주는 남자’는 경제 강의, 속보 심층 분석, 대담 등 다양한 경제 콘텐츠를 끊임없이 업로드한다.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쉽게 전달하는 친절함이 채널의 인기 비결이다.

최근 ‘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을 펴낸 김광석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이어진 날에도 공저자로 참여한 새 경제서 ‘트럼프 2.0 시대’를 발 빠르게 선보였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데이터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석을 해두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025년은 심각한 경제위기 아닌 마일드한 경기침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1월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1월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 매년 경제 전망서를 펴내고 있는데, 2025년은 왜 ‘피벗의 시대’로 제목을 정했나요.
농구에서 공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방향을 전환하는 것, 또 경영 전략 기조를 바꾸는 걸 ‘피벗(pivot)’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코노미스트니까 금리를 기준으로 시대를 논하면, 2020년과 2021년은 금리를 극단적으로 인하해서 경기 부양에 집중했던 완화의 시대예요. 그 시기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요. 세계적으로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긴축의 시대입니다. 금리를 대대적으로 인상했던 이유는 높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였죠. 올해 중반부터는 세계적으로 목표하는 수준의 물가 상승률에 도래하기 위해서 통화정책 기조에 전환이 시작됐어요. 올해 중반부터 2026년까지를 ‘피벗의 시대’라 보고 있습니다. 위기는 아니고 마일드한 경기침체, 저성장의 고착화라 할 수 있죠.

저성장이 고착되면 결국 위기가 오는 게 아닌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위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경제학적으로는 ‘경제위기(economical crisis)’라는 정확한 경제학 용어가 있어요. 예를 들어 의사가 암 관련해 진단을 내릴 때 ‘암이다’ 혹은 ‘악성 암은 아니지만 혹이 있다’고 하잖아요. 거기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고요. 경제도 마찬가지예요. 경제위기가 아닌 걸 갖고 경제위기라고 하면 커다란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요. 경제위기라는 단어를 함부로 써서는 안 됩니다.

그럼 어떤 경우를 경제위기라고 하나요.
현대사에서는 4번의 경제위기가 있었습니다. 1980년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위기가 왔고,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경제위기가 왔어요. 이때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의 경우 역성장은 면했지만 제로 성장했고요. 지금 우리 경제는 위기가 아닙니다. 경제위기와 경기침체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 서로 전혀 다른데, 경기침체를 위기라 잘못 진단하면 대응법 역시 잘못 나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해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경제위기도 아닌데, 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있는 걸까요.
실제로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아요. 왜 힘들게 느껴지는지는 권투 경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권투 경기는 보통 12라운드로 진행되는데, 1라운드에서 KO로 쓰러지면 경기가 끝나죠. 그때가 바로 경제위기예요. 그런데 1라운드에 쓰러지면 다음 날 정상 생활이 가능해요. 반면 12라운드 동안 얻어터지고 지면 한 달 동안 일상생활이 안 됩니다. 훈련에 바로 복귀할 수가 없어요. 이런 상태가 경기침체예요. 2022년부터 몇 년째 저성장 고착화, ‘L’ 자형 경기침체가 지속되다 보니 개인의 입장에선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김광석 교수는 내년 눈여겨봐야 할 산업·기술 주요 트렌드로 AI 반도체 내재화, 전기차 캐즘, 에너지 패권 전쟁,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C커머스, 글로벌 사우스(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지구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개발도상국들)의 부상, 전쟁과 방위 산업 등 6가지를 꼽았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서 각 산업 분야에도 트럼프발 폭풍이 몰아치리라 예상된다.

트럼프발 폭풍은 주변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작 중심인 미국 경제는 폭풍의 눈처럼 맑게 갠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점에서 더 강력하다. 김광석 교수는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모임인 G7 국가 중 2029년까지 성장률 2%를 유지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할 듯하다”면서 “미국이 나 홀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파악하고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흐름 속에서 미국은 예외로 보는 이유가 있나요.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았어도 미국은 예외였을 겁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부터 집권하게 됐으니 더 예외가 될 겁니다. 그 이유는 바이든 시대의 연장선으로 첨단산업의 밸류체인을 A부터 Z까지 미국 안에서 완성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반도체나 우주산업, 재생에너지, 배터리 등 미래에 유망한 모든 산업에 걸쳐서요. 반도체산업을 예로 들면 설계, 소재, 장비, 제조, 시험, 판매 서비스까지 미국에서 이뤄지게 하는 거예요. 지금은 설계는 미국에서 하고 TSMC와 삼성전자에서 위탁생산을 하지만 앞으로는 모두 미국에서 하려는 거죠.


기술이 전부 미국으로 집중되고 기업들도 미국으로 몰리겠네요.
기술 인력이 미국에 집중되고 생산성이 고도화되겠죠. 돈이 미국으로 이동하니까 미국은 더 부강해지고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반대 상황을 맞게 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게 미래 큰 그림인데 이 그림이 제대로 그려질까요. 반면 트럼프가 그림 그리고 있는 전략은 몇 가지만 조합해보면 쉽게 완성이 됩니다. 일단 법인세를 인하하고,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하하는 통화정책에 관여하겠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에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고요. 그러면 미국에서 제조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니 기업들이 좋아하겠죠. 또 한미 FTA나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을 대대적으로 조정하거나 철폐해 관세를 끌어올리고, 거기에 최대한 약달러 환경까지 만든다면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보단 미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공급하는 게 더 유리한 환경이 됩니다. 이런 그림에는 중국을 배제할 계획도 있어요.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땅 일부를 떼어줘 러시아를 미국 편으로 만들면 중국이 고립되죠.

미국이 중국을 고립시킨다면, 현재 중국이 두각을 내는 산업 분야가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분야들이라 덩달아 우리에게도 영향이 생기지 않을까요.
영향이 다 가죠. 제가 ‘트럼프 2.0 시대’란 책에서 첫 문장을 “주사위가 던져지고 세상은 소용돌이에 던져졌다”라고 썼어요. 그만큼 지정학적, 산업, 무역 환경 등에서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요. 특히 트럼프식 무역 전쟁으로 인해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영향을 더 받게 될 거예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다, 가정하는 게 맞겠죠.

그렇다면 트럼프 2.0 시대에 한국이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데, 그 의존도를 낮추고 새 시장을 개척해나가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 미국이 관세를 높이면 다른 주요국들도 관세를 올려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시대가 옵니다.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가 보기에 기술력입니다. R&D에 더 투자하고 차원이 다른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세계 시장에서 관세를 끌어올려도 선택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이 개인 투자자에게는 미국이나 중국에 투자할 기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미국 증시는 불이 붙을 테고, 멀리 봤을 때 유망 중국 기업을 무릎일 때 매수할 수 있으니까요.‌
경제의 3대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잖아요.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드는 트럼프의 행보에 한국이란 국가는 허약해질 수 있죠. 그러나 가계, 기업이 같이 허약해질 것이라 전제하는 건 좀 다른 얘기입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어느 위치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든 영업이익이 커지면 되는 거니까요. 가계도 한국 기업에만 투자할 필요는 없죠. 돈이 몰리는 곳에 투자하면 나의 부는 유지하거나 증식할 수 있어요. 이게 참 어려운 이야기예요(웃음). 애국심이란 관점에서는 한국의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하겠지만, 돈이 미국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투자자 관점으로 제안한다면 꼭 한국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얘기하기가 좀 어렵죠.

김광석 교수는 그나마 기회를 얻을 기업이 있다면 건자재, 전력·수도·통신·에너지 등의 인프라, 건설업들로 본다. 트럼프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전쟁이 끝나면 재건 사업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기업이 수혜를 입을지 단정 지을 수 없다. 주식시장은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 트럼프 2.0 시대에 증시 자체는 어떨까. 김광석 교수가 참여한 경제서 ‘트럼프 2.0 시대’에서 또 다른 저자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 1년 차에는 주식시장 수익률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대통령 2년 차의 5월에서 10월, 미 대통령 선거가 있는 4년 차의 5월에서 10월은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경제를 읽으려면 메신저 말고 메시지에 주목하세요”

트럼프 당선인은 금리 인하론자다. 금리인하는 소비를 활성화하고 기업과 개인의 투자를 촉진해 경제 성장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향후 재정 지출 확대와 고강도 관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김광석 교수는 지금은 여러 가지 기조에서 선제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반영되어 나타나지만, 궁극적으로 트럼프는 약달러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과 고물가, 고금리로 힘들어한 바이든 정부를 선거 유세 기간 내내 비판한 트럼프라면 약달러 정책을 위해 연준에 금리인하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미국의 금리 방향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가계부채다.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 가계부채가 급등할 수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 상황은 어떤가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요. GDP 대비 가계부채 규모가 크고 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또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특성상, 가구당 갖고 있는 전체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떤 나라보다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큰 경향이 있죠. 만약 이런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조정된다면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발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커요. 차주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그 집을 정리해도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금융위기가 오는 거거든요.

실제로 향후 가계부채발 금융위기가 올 위험은 없나요.
한국 경제를 두고 봤을 때 경제위기 상황이 아니고, 또 진보든 보수든 정부가 판단했을 때 집 가격을 폭락으로 몰고 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금융위기를 유도할 수는 없으니까요.

금리 인하기에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나 현재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시장이 메리트가 있을까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시점이 지난 10월 11일입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금리에 영향을 미치려면 한두 달 정도 걸려요. 지금의 흐름은 지난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된 시장의 영향이라 볼 수 있죠. 그렇다면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둔화시키는 정도의 효과만 냈지, 상승세를 하락세로 전환하진 못했단 말이에요. 이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효과가 나타난다면, 즉 대출금리 하락 시점에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죠.

현재 정부의 입김으로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물론 대출 규제도 효과가 있습니다. 대출 규제가 아예 없었다면 상승세가 더 가파를 수 있을 거예요. 대출 규제와 시중금리 하락 효과가 서로 상쇄되면서 보합에 가까운 상승세를 유도할 것이란 게 부동산 시장을 보는 적합한 해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출 규제가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압력이라면 금리 하락은 밑에서 위로 올리는 압력이라 두 힘을 비교한다면 위로 올리는 상방 압력이 조금 더 세거든요.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면 좀 더 현명하게 빚을 활용하는 팁을 알고 있어야겠네요.
장기 대출 시에는 금리의 향방을 보고 거기에 맞는 대출 유형을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은 장기 대출 시 변동금리가 낫습니다. 또 자신이 변제할 수 있는 능력 범위 안에서 대출하고 소득이 안정적일 때 조금이라도 부채의 규모를 줄여놓아야 합니다. ‘영끌’은 있어서는 안 되죠.

평소 경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어떻게 얻나요.
저는 경제학의 이론에 기초해 뼈대를 갖춘 상태에서 데이터로 살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소 데이터만 보는데, 남이 해석한 데이터는 금하고 제가 해석을 직접 합니다. 이론적 백그라운드 없이 데이터를 보거나 남이 말하는 걸 종합하면 휩쓸릴 수 있어요. 팁을 드리면 다른 의견을 살펴볼 때 IMF, OECD, 세계은행, 국제결제은행 같은 국제기구와 한국은행, KDI 같은 국책기관의 보고서를 참고합니다.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현재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를 제 분석과 비교해가면서 균형감을 놓치지 않으려 해요.

교수님은 재테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포트폴리오가 궁금합니다.
저는 절대로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아요. 만약 제가 코인 투자 중이고 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한다면, 보는 입장에서는 ‘저 사람은 코인을 하니까 긍정적으로 코멘트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경제 분석가가 어떤 이해관계가 있음을 노출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메신저 말고 메시지에 관심을 가지세요. 경제를 제대로 읽는 것은 중요해요.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어떻게 운용되며 내년 경제에는 어떤 방향으로 돈의 흐름이 이어지는지, 그 방향으로 내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할지 고민해야 해요.


#트럼프 #경제읽는남자 #김광석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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