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늦깎이 스타

불륜남으로 주목받는 탤런트 장동직

글·민선화 / 사진ㆍ조영철 기자 || ■ 장소협찬·NEWS ROOM

2006. 01. 10

인기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불륜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장동직이 또다시 불륜남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 새 금요드라마 ‘그 여자’에 출연 중인 그가 촬영 뒷얘기와 오랜 무명시절을 보내고 뒤늦게 인정받으며 느끼는 연기자로서의 행복에 대해 털어놓았다.

불륜남으로 주목받는 탤런트 장동직

“‘장밋빛 인생’에서 처음 불륜 연기를 했는데, 드라마 시청률이 워낙 좋다 보니 저한테 ‘불륜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그런데 잇달아 비슷한 역할을 맡게 돼 솔직히 시청자들이 ‘장동직’ 하면 불륜을 떠올리실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아내 몰래 맹영이(이태란)와 바람을 피우다가 결국 들키고 마는 이정도를 연기한 장동직(38). 그가 SBS 새 금요드라마 ‘그 여자’에서 다시 한번 ‘바람피우는 남편’ 역을 맡았다.
지난 12월9일 첫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그 여자’는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윤지수(심혜진)가 남편 정재민(장동직)과 오세정(오윤아)의 불륜으로 인해 이혼한 뒤 세정의 남편 구도연(정성환)과 우연히 사랑에 빠지면서 오히려 가해자의 입장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 극 중 심혜진의 남편이자 국문학 교수인 재민 역을 맡은 그는 파티 플래너 세정(오윤아)과 불륜에 빠져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눈다.
“가부장적인 교수에서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열정적인 캐릭터로 변신하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아내에겐 가부장적인 남편, 애인에겐 사랑에 목매는 남자 등 한 드라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죠.”
‘그 여자’는 농도 짙은 베드신이 첫 회부터 방영돼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장동직도 “‘장밋빛 인생’이 12세 등급이라면 이번 드라마는 불륜의 노출 수위가 19세 등급”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할 정도.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한 오윤아와 베드신을 찍으면서 어색해 혼났어요”
극 중에서 사랑에 빠지는 오윤아와는 1년여간 KBS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했던 사이. 그러나 그는 그런 친분이 드라마 촬영에는 도움이 전혀 안됐다고 털어놓았다.
“친한 사람끼리 베드신을 찍는 게 참 어색하더라고요. 되레 모르는 사람이 감정을 잡기도 좋고 편하죠. 다행히 오윤아씨가 촬영에 열정적으로 몰입해줘서 화면상에는 어색한 느낌이 안 잡혔어요. 같은 연기자 입장에서 고마운 일이죠.”
그는 드라마 ‘장밋빛 인생’과 ‘그 여자’에서 보여주는 불륜남 연기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장밋빛 인생’의 이정도는 사랑과 야망을 모두 가지려는 똑똑한 남자였지만, ‘그 여자’의 재민은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리는 순진한 남자라는 것.
“실제 저는 정재민에 가까워요. 저 역시 사랑을 하면 완전히 미치죠. 사랑도, 일도 어설프게 하는 건 싫어요. 그러나 불륜은 자제해야죠. 바람기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양다리 걸치는 걸 못해요. 하나에 푹 빠지는 성격 탓도 있지만 양다리는 똑똑해야 되고 부지런해야 되는데 결정적으로 그게 안되거든요(웃음).”
현재 싱글인 그는 이상형에 대해 “극중에서의 세정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정열적인 여자가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심혜진과의 연기호흡에 대해 묻자 그는 “혜진씨와 함께 출연하는 건 처음인데 감정을 몰입해 연기하는 걸 보면 매번 깜짝 놀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끝내고 3~4개월 정도 쉴 생각이었는데 무엇보다 대본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상대배역이 심혜진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불륜남으로 주목받는 탤런트 장동직

“연기자는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이 있어요. 대본을 보고 철저하게 분석하는 스타일과 촬영현장에서 애드립 연기를 구사하는 스타일이 있죠. 심혜진씨는 후자에 가까워요. 촬영현장에서 그때그때 감정에 몰입해서 연기를 하는데 그걸 볼 때마다 ‘배우로서 감성이 풍부하다’는 사실에 감탄하죠.”
그는 데뷔 후 지금까지 몸매관리를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헬스클럽은 이젠 지겨워 안 다니지만, 그는 대신 집에서 주로 러닝머신과 턱걸이 운동을 하고 하루 두 끼만 먹으며 관리한다고.
“운동량은 배역에 따라 달리해요. ‘그 여자’에서는 대학교수니까 일부러 내추럴한 몸을 만들기 위해 살을 좀 뺐어요. 평소 아침은 사과나 우유로 대신하고 하루 두 끼 먹는데 살 빼고 싶을 때는 식사량을 좀 더 줄이죠. 저녁엔 탄수화물 대신 고기나 채소를 먹고요. 식사량을 줄이면 처음 2주간은 힘들지만 그 다음부터는 위가 적응해서 금세 편해져요. 단 비타민은 꼭 챙겨먹어야 돼요. 그래야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죠.”
30대 후반 나이에도 군살 없는 몸매를 가진 그는 90년대 각종 CF와 패션쇼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린 톱모델 출신이다.
“모델로 데뷔한 지 6개월 만에 톱모델이 됐어요. 2년 동안 CF만 32개나 찍었으니까요. 그런데 모델 일은 재미 없어서 싫더라고요. 사실 제 꿈은 가수였거든요. 모델 일로 번 돈으로 음반을 한 장 내기도 했는데 망했어요. 그러다 95년 이경영, 이병헌과 함께 영화 ‘런 어웨이’를 찍으면서 그 뒤로 6년간 12편의 영화에 출연했어요.”
96년 영화 ‘귀천도’로 대종상 남우조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그는 “배우는 아픔이 많아서 좋다”고 말한다. 타고난 외모가 중요한 모델은 자신이 노력할 일이 별로 없었는 데 반해 배우는 항상 배울 게 많고, 아프고, 연기에 목 말라서 좋다고.
그는 2001년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 ‘광시곡’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활동무대를 안방으로 옮겼다.
“당시 대작으로 주목받던 작품이었는데 실패하고 나니까 정신적으로 타격이 크더라고요. 그때 슬럼프를 겪은 후 영화가 아닌 TV 드라마로 활동무대를 옮겨 다시 시작했죠.”
드라마 ‘야인시대’ ‘얼음꽃’ ‘무인시대’ 등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바람대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장동직. “이번에도 실감나는 불륜남 연기를 위해 원없이 욕먹을 각오부터 했다”고 밝힌 그는 TV 드라마에서 좀 더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 영화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