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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 라이프

은은한 향 내뿜는 중견 연기자 이혜숙

“친구같은 초등학생 딸아이, 연기활동 돕는 남편과 함께 가꾸는 일상의 행복…”

■ 글·구미화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소품협찬·이영주 부띠끄 전영임 부띠끄 에스콰이아 스와로브스키 퓨어리 ■ 장소협찬·한룩스 ■ 헤어&메이크업·최원경 유지영(Yu’s salon) ■ 코디네이터·박미순

입력 2004.11.03 14:12:00

KBS 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에서 우아하고 품위 있는 재벌가 맏며느리로 출연 중인 탤런트 이혜숙. 80년대 청초하면서도 섹시한 이중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랑받았던 그가 어느덧 40대로 접어들었다.
탄탄한 연기력에 안정된 결혼 생활이 가져다준 여유를 더해 다양한 어머니상을 그리고 있는 그의 결혼 생활 & 몸매관리법.

‘위풍당당 그녀’ ‘백만송이 장미’ ‘형수님은 열아홉’ 그리고 ‘오! 필승 봉순영’에 이르기까지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들을 떠올려보면 극중 며느리 혹은 장성한 자녀를 둔 어머니 역할을 단골로 맡는 이가 있다. 바로 탤런트 이혜숙(42). 70년대 말 10대의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가녀린 몸매로 80년대 영화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브라운관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고상하고 품위 있는 중년의 여성을 연기해오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 푼수기 있는 캐릭터에서 표독스러운 악역에 이르기까지, 같은 어머니 역할이라고 해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내 나이 정도면 대부분 엄마 역할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엄마의 캐릭터도 참 다양하잖아요. ‘오! 필승 봉순영’에서의 참한 며느리 모습이 그동안 이혜숙이라는 연기자가 가졌던 전형적인 이미지라면 얼마 전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맡았던 역할은 악역에 가깝죠. 저마다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어요. 연기자로서 그런 역할 하나하나가 아주 소중한 경험이에요. 어떤 엄마 역할이든 잘 소화해야 하는 게 지금의 제 과제죠.”
이제 겨우 40대 초반.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그가 성인 남녀 주인공들의 엄마 역할을 단골로 맡는 것이 억울할 듯도 한데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세월이 가면 연기자에게도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이 있고 연기하는 맛이 다른데 지금 자신은 그것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Married Life]
은은한 향 내뿜는 중견 연기자 이혜숙

“다시 연기하도록 길 열어준 남편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죠”
79년 MBC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해 91년 영화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그는 그 이듬해 사업가 한기은씨와 결혼했다. 결혼 초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다 보니 싸우는 날도 많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로의 다른 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그는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지키는 덕분에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앙금을 남기지 않고 금세 풀어진다고.
결혼 후 딸 서원이(11)를 낳고 살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던 그가 연기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던 건 남편 덕분이다. 아내가 배우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남편이 그를 대신해 시부모의 동의를 얻어준 것. 덕분에 그는 지금껏 시부모와 시누이의 응원을 받으며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결혼 후 지금껏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시집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그는 가족간의 애정이 돈독해질 뿐만 아니라 딸 서원이의 인성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주 한번씩 시부모님과 시누이의 가족들까지 모여 함께 식사를 하니까 아이에게 참 좋더라고요. 우리 서원이가 참 밝고 명랑한데 그게 다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예절을 배우게 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더라고요.”

[Lovely Daughter]
“아빠를 쏙 빼닮은 딸, 엄마의 응석 받아줄 정도로 어른스러워요”
외모와 성격이 아빠를 쏙 빼닮은 서원이는 어려서부터 엄마 없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무척 밝고 어른스럽다고 한다. 어느새 초등학교 5학년이 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딸이 아닌 친구 같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그는 자신이 살뜰하게 챙겨주지 못했는데도 서원이가 아주 잘 자라주었다며 딸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서원이는 독립적이고 활달해요. 형제 없이 혼자 자랐는데도 자기가 남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제가 오히려 서원이에게 응석을 부릴 정도죠. ‘서원아, 엄마 힘들어’ 하면 서원이가 ‘우리 엄마 힘들어서 어쩌지’ 하며 엉덩이도 두드려주는 거 있죠(웃음). 아이가 종종 제 건강을 걱정할 때면 이런 재미로 아이를 키우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에게 아무런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서원이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연기 활동으로 바쁜 자신이 엄마로서 아이에게 무심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는 아이에게 억지로 많은 사교육을 시키며 조바심을 내는 편은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딸의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해 학원 하나를 보내더라도 무조건 다니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는 서원이가 이런 걸 배웠으면 좋겠어” 하며 아이를 납득시킨다고.
“한번은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걸로 꽤 유명한 선생님이 있다고 해서 서원이에게 배워보도록 했는데 몇 번 다녀오더니 안가겠다는 거예요. 선생님이 자기랑 잘 안 맞는다고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데 엄마로선 욕심이 나잖아요. 그래서 ‘너 정말 가기 싫어?’ 하고 다시 물었더니 그렇대요. 어쩔 수 있나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아이와 맞지 않으면 교육적 효과도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는 가지 말라고 했어요.”
서원이는 엄마가 너무 바빠 얼굴을 못 보고 자는 날이 많지만 엄마가 배우라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한다. 새로운 작품이 들어오면 “내용이 뭐야?” “엄마는 어떤 역할을 맡았어?” 하며 꼬치꼬치 캐묻고, 간혹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지 말라며 말리기도 한다고.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남편과 딸 덕분에 일에 매진할 수 있다는 그는 촬영이 없는 날 저녁은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고 한다.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하고, 남편, 딸과 함께 오붓하게 식사하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다고.

은은한 향 내뿜는 중견 연기자 이혜숙

“일주일에 세 번 땀 흘리며 운동하고 반신욕으로 몸관리해요”
그가 40대에도 탄력 있는 피부와 날씬한 몸매를 자랑할 수 있는 건 철저한 자기관리와 편안한 가정 생활에서 오는 느긋한 성격의 조화 때문이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 만큼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세 살이 찌고 몸이 무거워진다”는 그는 일주일에 세 번 헬스클럽을 찾아 2시간씩 운동을 한다. 러닝머신과 아령, 스트레칭으로 땀을 흘리다 보면 2시간이 훌쩍 흘러간다고. 촬영 스케줄이 빡빡할 때도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헬스클럽에 들러 체력을 다진다고 한다.
2년 전부터 반신욕을 해왔다는 그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후 15분 정도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피로가 금세 풀려 몸이 개운해지고, 노페물이 빠져나가 피부가 한결 매끈해지는 느낌이라고 한다. 평소 끼니를 거르지 않고 된장 청국장 젓갈 같은 발효식품을 즐겨 먹는 것도 그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Dream & Future]

“결혼생활과 다양한 연기 경험 바탕으로 시트콤과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올라 줄곧 주인공을 맡았지만 어느새 그 자리를 젊은 후배들에게 내주고 ‘누구누구의 엄마’를 주로 연기하고 있는 이혜숙. 일부에선 그러한 변화를 보고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오히려 연기인생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말한다. 결혼 후 활동을 재개하면서 배역에 욕심을 내기보다 이 역할, 저 역할 다양하게 연기한 그는 한때 주변에서 ‘저런 역할을 왜 하지’ 하며 의아해할 만한 역할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모두 자신의 연기 폭을 넓히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자신한다.
“이제야 연기를 하는 맛을 알았다고 할까요. 옛날에 했던 작품들을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더 잘할 것 같거든요.”
외모에서 풍기는 우아하고 도도한 이미지와 달리 이혜숙은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자신을 돋보이게 할 만한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기보다 다양한 연기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시트콤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한다. 결혼 전까지 영화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그는 기회가 온다면 영화에도 출연할 생각이라고.
나이 들수록 아름다운 여자 이혜숙. 내적 성숙이 밑바탕에 깔린 그의 아름다움은 통통 튀는 싱그러운 젊음과는 또 다른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여성동아 2004년 11월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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