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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editor Jung Hee Soon photographer Kim Do Kyun

작성일 | 2017.11.02

독서와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마음과 몸의 양식을 함께 챙길 수 있는 공공 도서관 구내식당을 찾았다. 구내식당 중 혼밥족들이 가장 많은 곳일 듯 싶다.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국민 미식가’ 택시 기사 인정 국립중앙도서관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1945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988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구내식당을 마련했다. ‘북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으로, 본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도서관은 본래 국민의 정보 이용과 조사 · 연구 등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지만, ‘식당 이용’을 주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점심 무렵이면 북 레스토랑 앞에 주홍색 택시들이 길게 주차된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은 택시 기사님들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구내식당의 점심 식사 가격은 딱 4천원!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 ‘국민 미식가’ 택시 기사님들의 레이더망에 국립중앙도서관의 구내식당이 포착된 건 당연한 일이다. 제복을 입은 경찰,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종종 눈에 띄었다.

배식대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각 배식대에서 제공되는 밥의 종류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 한쪽에선 쌀밥만, 다른 한쪽에선 수수밥만 제공하는 식이다. 줄이 워낙 길기 때문에 중간에 바꾸기도 어렵다. 수수밥을 먹고 싶었던 ‘식당 요정’은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쌀밥을 먹는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했다.

북 레스토랑은 국과 찌개류를 제외한 음식을 자율적으로 배식받는 시스템이다. 많이 먹는 대식가라고 해도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다른 곳에 비해 ‘혼밥’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민망할 일도 없다. 창가 쪽에 마련된 바 테이블에 앉으면 국립중앙도서관 앞 산책로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가을 햇살 아래 벤치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면, 잊었던 독서 욕구도 절로 샘솟는다.

또 올게요! 국과 찌개류를 제외한 배식이 자율 뷔페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최대 장점. 붐비는 시간에 가면 줄이 너무 길다는 점, 쌀밥 줄과 수수밥 줄이 달라 한번 줄을 잘못 서면 낭패를 본다는 점이 아쉽다.



최고의 집밥 성남시 중앙도서관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2001년 처음 문을 연 성남시 중앙도서관은 성남 시민에게 지식과 정보,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 도서관이다. 도서관 입구에서 도서관 동까지 이동하려면 꽤 긴 산책로를 지나야 하는데, 가을이면 이곳에 심어진 나무의 이파리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경치가 장관을 이룬다.

성남시 중앙도서관의 구내식당은 도서관 동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식당 바로 옆에는 매점을 비롯해 휴게실과 카페 등의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성남시는 5년에 한 번씩 입찰을 통해 위탁 업체를 선정하는데, 현재 이곳은 단체 급식 전문 기업이 아닌 개인 사업자가 운영을 맡고 있다. 구내식당 사장님이 매점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식당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매점에서 식권을 구매한 후 사용하면 된다.

오전 11시 30분이 되니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삼선 슬리퍼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내려와 매점에서 식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성남시 중앙도서관 구내식당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열린 식당’이지만, 이곳의 백반 메뉴가 3천5백원이라는 ‘꿀팁’을 아는 지역 주민이나 인근 기업 회사원들도 종종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 이곳 역시 ‘혼밥족’이 많아 혼자 식사를 해도 전혀 눈치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식당 한쪽에는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는 이들을 위한 ‘도시락 코너’도 따로 마련돼 있다.   
그날그날의 메뉴는 매점 앞 화이트보드에 소박한 손 글씨로 적혀 있다. 백반 메뉴는 매일 달라지지만 돈가스와 국수, 우동, 떡볶이 등의 별식은 언제나 동일하다. 하절기와 동절기에는 냉면이나 우거지국밥, 떡만둣국 등의 음식도 선택이 가능하다.

검증일 당일 제공된 백반 메뉴는 된장찌개, 제육볶음, 부추전, 치커리무생채 등 일반적인 한식으로 구성됐다. 딱 ‘집밥’ 메뉴다. 놀라운 것은 집밥의 핵심으로 일컬어지는 쌀밥과 배추김치의 맛이 일품이었다는 것. 고슬고슬 윤기가 나는 하얀 쌀밥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구내식당에서 든든하게 끼니를 챙긴 후 도서관 주변의 산책로를 거닐면 특급 레스토랑도 부럽지 않다.

또 올게요! 구내식당 아주머님들이 지어낸 고슬고슬 윤기 나는 쌀밥은 ‘밥 짓기’의 정석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식사 시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식당에선 돈가스와 국수, 우동, 떡볶이 등의 별식을 판매한다. 퇴식구에만 화장지를 비치한 점은 조금 아쉽다.

designer Lee Ji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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