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엔 생기가 넘쳤다. 전지윤(27)과 서사무엘(26)을 만났을 때 그랬다. 두 사람은 “촬영장 근처에서 포켓몬이 많이 잡힌다”며 소리 내어 웃는 20대 청년이었지만, 동시에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뮤지션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조합은 신선했다. 전지윤이 2009년 걸 그룹 포미닛으로 데뷔하며 ‘Hot Issue’라는 곡의 제목만큼이나 핫한 이슈를 불러일으킨 케이팝 스타라면, 서사무엘은 2011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신선한’ 아티스트로 알음알음 이름을 알리다 대중성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이들에게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지난 2016년 가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 전지윤은 그룹 포미닛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서사무엘은 2015년 발매한 정규 1집 앨범 〈FRAME WORKS〉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 & 소울 음반상을 수상했다. 서로 걸어온 길이 명확히 갈리는 두 사람이 콜래보레이션 앨범을 발표한다. 작사 작곡에 모두 공동으로 참여한, 디지털 싱글 〈클리셰〉다.
▼ 원래부터 알던 사인가요. 짝꿍처럼 보라색으로 염색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네요(웃음).
전지윤(이하 지윤) 제가 무엘이(서사무엘)에게 인스타그램에서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어요.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요. 무엘이의 음악을 들었는데 굉장히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무엘이 음악은 딱 들으면 바로 서사무엘 곡이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가수는 많지만 사실 자기 색깔 없는 가수도 많잖아요.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서사무엘(이하 무엘) 누나의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군대 있을 때 ‘투윤(포미닛의 유닛 그룹. 전지윤, 허가윤이 함께 참여했다)’의 팬이었거든요. 이렇게 유명한 스타가 먼저 콜래보레이션을 제안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특히 엄마가 가장 놀라셨어요. “이런 사람이 먼저 작업하자고도 하니?”라고 하셨죠.
▼ 전지윤에게 서사무엘은, 서사무엘에게 전지윤은 어떤 사람인가요.
무엘 일단 누나에게 고마웠어요. 제게 콜래보레이션을 하자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가 이런 노래할 건데, 이 부분에 네 목소리만 얹어줘” 하는 식으로 제안해오곤 하는데 누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야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이야기했죠. 누나의 순수함에 놀랐어요. 세계를 휩쓸던 스타의 소탈한 모습을 봤다고나 할까요. 작업실이 있는 서울 창동에서 족발을 먹으며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 친해졌을 정도니까요(웃음).
지윤 무엘이는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더라고요. 어떤 음악을 듣는지 물어보면 “안 듣는다”는 거예요. 요즘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가수가 누구인지도 모른대요. ‘어떻게 뮤지션이 음악을 안 듣지’ 생각했는데 무엘이는 음악이 아닌 사운드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사람들과 나누는 일상의 소소한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요. 그래서 서사무엘의 음악이 독창적이고 자기 색이 뚜렷한 거구나, 싶었어요. 제가 찾고 싶은 것도 그거였어요. 딱 들었을 때 ‘전지윤 곡이구나’ 하는 거요.
▼ 이번 신곡은 어떻게 작업했나요.
지윤 보통 봄에 발표하는 남녀 가수의 콜래보레이션이라고 하면 달달한 듀엣곡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가사나 사운드 측면에서 그런 클리셰를 깨보려고 했어요. 제목은 뻔하다는 뜻이지만 내용은 뻔하지 않은, 그런 곡이에요.
무엘 누나는 메이저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걸어온 반면, 저는 음지에서 온 아티스트잖아요. 극과 극이 만났을 때 어떤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진부한 걸 진부하지 않게 보여주는 게 관건이었죠. 기타 연주에 멜로디를 얹는 뻔한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그럼에도 기존에 나와 있던 현악기 위주의 곡들과는 차별적으로 들리도록 신경 썼어요.
▼ 지윤 씨는 포미닛 해체 이후 혼자 활동해보니 어때요.
지윤 그룹으로 활동할 때보다 화장하는 시간이 확실히 짧아졌어요(웃음). 그땐 멤버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야 해서 의사 결정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모두의 생각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것만 주장할 순 없는 상황이었죠. 소속사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어요. ‘가수 전지윤의 색깔은 뭘까’ ‘나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지’ ‘이제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같은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죠. 그러다 포미닛 이전의 제 모습을 떠올리게 됐는데, 전 춤추는 걸 좋아하고 작곡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었더라고요. 그래서 가수로 남기로 결심한 거예요. 지금은 그룹 활동 때에 비해 음악에 제 색깔을 입히는 데 제약이 적은 편이에요. 그만큼 제 결정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제가 져야 하죠. 요즘은 온 종일 가수로서 전지윤의 색깔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 뮤지션으로서 꿈이 생긴 건가요.
지윤 포미닛으로 활동할 때도 늘 꿈은 있었어요. 신곡을 준비하면서 ‘좋은 음악을 세계에 알릴 거야. 그게 우리나라 가요계 발전을 위한 길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쉴 틈 없이 달렸죠. 지금은 다른 꿈이 생긴 거예요. 전지윤이 좋아하는 음악, 전지윤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요. 이제는 하고 싶은 거 하려고요. 그게 행복인 걸 아니까요.
▼ 그러다 서사무엘 씨를 만난 거군요.
지윤 보라색 머리에 문신, 피어싱까지. 첫인상은 되게 무서웠어요. 동굴 안에서 자란 애라고 생각했죠(웃음). 무엘이가 다가가기 친근한 느낌은 아니잖아요.
무엘 겉보기엔 까져 보여도 술도 못하고 최근엔 담배도 끊었어요(웃음).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 집안이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부모님이 외국계 기업을 다니셔서 일본, 캐나다, 미국에서 생활했어요. 캐나다에서 중학교를 다닐 땐 로스쿨에 진학하는 게 목표였어요. 그러다가 대학은 한국에서 나와야 한다는 조부모님 말씀에 따라 한국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이건 아닌데’ 싶더라고요(웃음). 피아노도 치고, 힙합 동아리 생활도 하다가 결국 뮤지션이 된 케이스죠. 아버지께서 “일단 군대부터 다녀와”라고 하셔서 군 입대도 일찍 했어요. 부모님은 놀라시겠지만 저는 나름 진지했어요. 열여덟 살 때부터 그랬죠.
▼ 작년에 한국대중음악상도 수상해서 부모님이 깜짝 놀라셨겠어요.
무엘 저도 놀랐어요. 예상도 못 하고 시상식에 갔다가 수상 소감을 완전히 날려버렸죠. “받을 줄 몰랐는데…” 하다가 끝나버렸어요(웃음). 그래도 제 음악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분은 좋더라고요. 올해도 두 분야에 노미네이트가 됐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신곡이 나온 후의 활동 계획은 세웠나요.
지윤 아직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이 남아 있어서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무엘 일단은 누나와 하는 곡 후반 작업에 집중하려고요. 음악으로 얻어지는 부가가치에 현혹되고 싶지 않아요. 이르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올해 안에 정규 3집 앨범도 낼 거예요. 그게 제 업이니까요. 피사체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리로 존재하는 아티스트니까요.
사진 조영철 기자
디자인 최정미
의상협찬 루트원(02-511-7767) 구찌타임피스앤주얼리(1688-5501) 래쉬(02-558-9391) 렉켄(02-6215-0071) 로켓런치(02-2263-7389) 마이키타×메종마르지엘라by지오아이(02-556-5677) 시지엔이(02-6097-0212) 엄브로(02-2007-8822) 엠주(02-3446-3068) 참스(02-794-6592) 캘빈클라인언더웨어(1600-1811) 커스텀멜로우(02-772-3580) 코너스(02-2163-1316) 87mm(070-7657-8787) 필그림(080-858-4800) 헤어 연정(루710)
메이크업 강수민(루710)
스타일리스트 팽혜미(전지윤) 김지언·조아나(서사무엘)
두 사람의 조합은 신선했다. 전지윤이 2009년 걸 그룹 포미닛으로 데뷔하며 ‘Hot Issue’라는 곡의 제목만큼이나 핫한 이슈를 불러일으킨 케이팝 스타라면, 서사무엘은 2011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신선한’ 아티스트로 알음알음 이름을 알리다 대중성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이들에게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지난 2016년 가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 전지윤은 그룹 포미닛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서사무엘은 2015년 발매한 정규 1집 앨범 〈FRAME WORKS〉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 & 소울 음반상을 수상했다. 서로 걸어온 길이 명확히 갈리는 두 사람이 콜래보레이션 앨범을 발표한다. 작사 작곡에 모두 공동으로 참여한, 디지털 싱글 〈클리셰〉다.
▼ 원래부터 알던 사인가요. 짝꿍처럼 보라색으로 염색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네요(웃음).
전지윤(이하 지윤) 제가 무엘이(서사무엘)에게 인스타그램에서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어요.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요. 무엘이의 음악을 들었는데 굉장히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무엘이 음악은 딱 들으면 바로 서사무엘 곡이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가수는 많지만 사실 자기 색깔 없는 가수도 많잖아요.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서사무엘(이하 무엘) 누나의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군대 있을 때 ‘투윤(포미닛의 유닛 그룹. 전지윤, 허가윤이 함께 참여했다)’의 팬이었거든요. 이렇게 유명한 스타가 먼저 콜래보레이션을 제안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특히 엄마가 가장 놀라셨어요. “이런 사람이 먼저 작업하자고도 하니?”라고 하셨죠.
▼ 전지윤에게 서사무엘은, 서사무엘에게 전지윤은 어떤 사람인가요.
무엘 일단 누나에게 고마웠어요. 제게 콜래보레이션을 하자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가 이런 노래할 건데, 이 부분에 네 목소리만 얹어줘” 하는 식으로 제안해오곤 하는데 누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야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이야기했죠. 누나의 순수함에 놀랐어요. 세계를 휩쓸던 스타의 소탈한 모습을 봤다고나 할까요. 작업실이 있는 서울 창동에서 족발을 먹으며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 친해졌을 정도니까요(웃음).
지윤 무엘이는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더라고요. 어떤 음악을 듣는지 물어보면 “안 듣는다”는 거예요. 요즘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가수가 누구인지도 모른대요. ‘어떻게 뮤지션이 음악을 안 듣지’ 생각했는데 무엘이는 음악이 아닌 사운드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사람들과 나누는 일상의 소소한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요. 그래서 서사무엘의 음악이 독창적이고 자기 색이 뚜렷한 거구나, 싶었어요. 제가 찾고 싶은 것도 그거였어요. 딱 들었을 때 ‘전지윤 곡이구나’ 하는 거요.
▼ 이번 신곡은 어떻게 작업했나요.
지윤 보통 봄에 발표하는 남녀 가수의 콜래보레이션이라고 하면 달달한 듀엣곡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가사나 사운드 측면에서 그런 클리셰를 깨보려고 했어요. 제목은 뻔하다는 뜻이지만 내용은 뻔하지 않은, 그런 곡이에요.
무엘 누나는 메이저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걸어온 반면, 저는 음지에서 온 아티스트잖아요. 극과 극이 만났을 때 어떤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진부한 걸 진부하지 않게 보여주는 게 관건이었죠. 기타 연주에 멜로디를 얹는 뻔한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그럼에도 기존에 나와 있던 현악기 위주의 곡들과는 차별적으로 들리도록 신경 썼어요.
▼ 지윤 씨는 포미닛 해체 이후 혼자 활동해보니 어때요.
지윤 그룹으로 활동할 때보다 화장하는 시간이 확실히 짧아졌어요(웃음). 그땐 멤버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야 해서 의사 결정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모두의 생각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것만 주장할 순 없는 상황이었죠. 소속사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어요. ‘가수 전지윤의 색깔은 뭘까’ ‘나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지’ ‘이제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같은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죠. 그러다 포미닛 이전의 제 모습을 떠올리게 됐는데, 전 춤추는 걸 좋아하고 작곡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었더라고요. 그래서 가수로 남기로 결심한 거예요. 지금은 그룹 활동 때에 비해 음악에 제 색깔을 입히는 데 제약이 적은 편이에요. 그만큼 제 결정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제가 져야 하죠. 요즘은 온 종일 가수로서 전지윤의 색깔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 뮤지션으로서 꿈이 생긴 건가요.
지윤 포미닛으로 활동할 때도 늘 꿈은 있었어요. 신곡을 준비하면서 ‘좋은 음악을 세계에 알릴 거야. 그게 우리나라 가요계 발전을 위한 길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쉴 틈 없이 달렸죠. 지금은 다른 꿈이 생긴 거예요. 전지윤이 좋아하는 음악, 전지윤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요. 이제는 하고 싶은 거 하려고요. 그게 행복인 걸 아니까요.
▼ 그러다 서사무엘 씨를 만난 거군요.
지윤 보라색 머리에 문신, 피어싱까지. 첫인상은 되게 무서웠어요. 동굴 안에서 자란 애라고 생각했죠(웃음). 무엘이가 다가가기 친근한 느낌은 아니잖아요.
무엘 겉보기엔 까져 보여도 술도 못하고 최근엔 담배도 끊었어요(웃음).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 집안이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부모님이 외국계 기업을 다니셔서 일본, 캐나다, 미국에서 생활했어요. 캐나다에서 중학교를 다닐 땐 로스쿨에 진학하는 게 목표였어요. 그러다가 대학은 한국에서 나와야 한다는 조부모님 말씀에 따라 한국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이건 아닌데’ 싶더라고요(웃음). 피아노도 치고, 힙합 동아리 생활도 하다가 결국 뮤지션이 된 케이스죠. 아버지께서 “일단 군대부터 다녀와”라고 하셔서 군 입대도 일찍 했어요. 부모님은 놀라시겠지만 저는 나름 진지했어요. 열여덟 살 때부터 그랬죠.
▼ 작년에 한국대중음악상도 수상해서 부모님이 깜짝 놀라셨겠어요.
무엘 저도 놀랐어요. 예상도 못 하고 시상식에 갔다가 수상 소감을 완전히 날려버렸죠. “받을 줄 몰랐는데…” 하다가 끝나버렸어요(웃음). 그래도 제 음악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분은 좋더라고요. 올해도 두 분야에 노미네이트가 됐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신곡이 나온 후의 활동 계획은 세웠나요.
지윤 아직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이 남아 있어서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무엘 일단은 누나와 하는 곡 후반 작업에 집중하려고요. 음악으로 얻어지는 부가가치에 현혹되고 싶지 않아요. 이르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올해 안에 정규 3집 앨범도 낼 거예요. 그게 제 업이니까요. 피사체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리로 존재하는 아티스트니까요.
사진 조영철 기자
디자인 최정미
의상협찬 루트원(02-511-7767) 구찌타임피스앤주얼리(1688-5501) 래쉬(02-558-9391) 렉켄(02-6215-0071) 로켓런치(02-2263-7389) 마이키타×메종마르지엘라by지오아이(02-556-5677) 시지엔이(02-6097-0212) 엄브로(02-2007-8822) 엠주(02-3446-3068) 참스(02-794-6592) 캘빈클라인언더웨어(1600-1811) 커스텀멜로우(02-772-3580) 코너스(02-2163-1316) 87mm(070-7657-8787) 필그림(080-858-4800) 헤어 연정(루710)
메이크업 강수민(루710)
스타일리스트 팽혜미(전지윤) 김지언·조아나(서사무엘)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